'1위팀 감독의 품격' 900경기 대기록 예우, 직접 마운드 찾아 '교체' 물었다 [수원 현장]

'1위팀 감독의 품격' 900경기 대기록 예우, 직접 마운드 찾아 '교체' 물었다 [수원 현장]

수원=신화섭 기자
2026.09.04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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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강철 감독은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8회초에 개인 통산 900경기 출장 대기록을 세운 우규민을 예우하기 위해 직접 마운드를 방문했다. 우규민은 감독의 배려에 감사를 표하며 팀의 승리를 위해 마무리 투수 박영현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교체되었다. 이날 KT는 한화에 13-11로 역전승을 거두며 삼성 라이온즈를 제치고 일주일 만에 리그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강철(오른쪽 2번째) KT 감독이 3일 한화전 8회 마운드에 직접 올라 투수 우규민(왼쪽 2번쨰)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OSEN
이강철(오른쪽 2번째) KT 감독이 3일 한화전 8회 마운드에 직접 올라 투수 우규민(왼쪽 2번쨰)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OSEN
이강철(왼쪽) 감독이 9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운 우규민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이강철(왼쪽) 감독이 9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운 우규민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팀이 1위에 복귀한 날, 사령탑의 품격도 빛났다.

KT 위즈-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린 3일 수원 KT위즈파크. KT가 10-7로 앞선 8회초 등판한 우규민(41·KT)이 2사 후 심우준에게 2루타를 내주자 이강철(60) KT 감독이 직접 마운드를 찾았다. 이 감독은 미소를 지으며 우규민과 이야기를 나눴고, 잠시 후 우규민 대신 마무리 박영현(23)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이날 우규민은 개인 통산 900번째 경기에 출장했다. 정우람(1005경기)과 류택현(901경기)에 이어 KBO리그 역대 3번째이며 우완 투수로는 최초로 이뤄낸 대기록이다.

우규민의 900경기 출장 기록이 수원 KT위즈파크 전광판에 소개되고 있다. /사진=KT 위즈
우규민의 900경기 출장 기록이 수원 KT위즈파크 전광판에 소개되고 있다. /사진=KT 위즈

우규민은 경기 후 기자들과 만나 "이닝을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은 컸지만 팀이 이기는 게 먼저다. 감독님이 올라오셔서 '할래?' 물어보셨는데 (감독님의) 표정이 바꾸고 싶어 하시는 것 같아서..."라고 웃은 뒤 "그런 게 보여서 더 큰 화가 되기 전에 '그냥 (박)영현이로 바꾸시죠' 하고 내려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KBO리그에서 투수 교체 때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가는 건 그리 흔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 감독은 개인적으로 역사적인 날을 맞은 프로 24년차 베테랑에게 최대한의 예우를 보여준 것이다.

우규민은 "그래서 너무 감사했다"며 "일단은 팀이 이기는 게 첫 번째이기 때문에 제 900경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고 감독의 배려에 고마움을 전했다.

3일 한화전에서 투구하는 우규민. /사진=OSEN
3일 한화전에서 투구하는 우규민. /사진=OSEN
우규민이 3일 한화전 승리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신화섭 기자
우규민이 3일 한화전 승리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신화섭 기자

KT는 이날 1회초 5점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끝내 13-11로 역전승을 거두는 저력을 보여줬다. 롯데 자이언츠에 패한 삼성 라이온즈를 0.5경기 차로 제치고 일주일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구단을 통해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할 수 있었다"며 "불펜 투수들도 잘 막아주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우규민의 KBO 역대 3번째이자 우완투수 최초 900경기 출장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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