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한 번 받겠다고 선수 경기까지 망쳤다...링라이트·고성에 US오픈 코트 결국 중단→오사카 분노 '폭발'

'좋아요' 한 번 받겠다고 선수 경기까지 망쳤다...링라이트·고성에 US오픈 코트 결국 중단→오사카 분노 '폭발'

OSEN 제공
2026.09.0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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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젊은 관중 유입을 위해 초청된 인플루언서들이 링라이트 사용과 소음으로 경기를 방해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오사카 나오미는 인플루언서들이 테니스를 알리는 긍정적 역할은 인정하면서도 스포츠와 경기 규칙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에 미국테니스협회는 경기장 내 안내를 강화하고 경기를 방해하는 행동을 삼가달라고 공지하며 대응에 나섰다.

[OSEN=정승우 기자] 젊은 관중을 끌어들이기 위해 대거 출입 자격을 내준 인플루언서들이 정작 경기 진행을 방해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오사카 나오미(28, 일본)는 참다못해 "스포츠를 존중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영국 '더 선'은 4일(이하 한국시간) "오사카 나오미가 소란스럽고 경기를 방해하는 인플루언서들에게 스포츠를 존중하라고 요구했다. 대회 측이 이들을 훨씬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내놨다"라고 보도했다.

올해 US오픈에는 약 100명의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가 출입 자격을 얻었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젊은 세대에 테니스를 알리고 새로운 관중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한 시도다.

이들은 경기와 선수들을 취재하는 스포츠 기자들과 달리 자신의 브랜드와 콘텐츠를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경기장 음식과 시설을 소개하거나 23달러짜리 대회 명물 칵테일 '허니 듀스'를 마시는 모습을 촬영해 유튜브와 소셜 미디어 등에 올리는 식이다.

문제는 일부 인플루언서가 지켜야 할 선까지 넘어섰다는 점이다. 오사카가 지난달 31일 아나스타시야 자하로바(러시아)를 2-0(7-6, 7-6)으로 꺾은 여자단식 1회전에서 실제로 경기가 중단됐다.

당시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 자리한 인플루언서들이 큰 소리를 내고 링라이트를 사용하면서 2세트 도중 경기가 잠시 멈췄다.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고, 스포츠 행사에 인플루언서를 대거 들이는 것이 과연 도움이 되는지를 둘러싼 논쟁까지 벌어졌다.

소란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오사카가 3일 전 US오픈 여자복식 챔피언 카테리나 시니아코바(체코)를 2-1(6-2, 5-7, 6-1)로 꺾은 2회전에서도 관중석의 방해 행위가 발생했다. 결국 주심이 경기장에 있는 관중들을 향해 자제를 요구해야 했다.

오사카는 경기 후 "오늘 주심은 관중들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말했다. 내가 지금까지 들었던 어떤 주심의 요청보다도 강한 표현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첫 경기에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나는 평소 경기와 코트에만 집중하려고 한다"면서도 "하지만 사람들이 소리치는 순간이 있었고, 그 소리가 아주 또렷하게 들렸다. 상대 선수에게도 방해가 됐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링라이트보다 더 큰 문제는 소음이었다. 오사카는 "서브를 넣을 때는 해나 경기장의 조명을 보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불빛은 잘 보이지 않는다. 내게 문제가 됐던 것은 소리였다"라고 짚었다.

오사카는 인플루언서의 출입 자체를 반대한 것은 아니다. 이들이 테니스를 새로운 대중에게 알리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다만 경기와 선수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포츠 행사에 왔다면 그 종목을 존중해야 한다. 경기 규칙과 관람 예절을 미리 알아보는 것은 기본적인 예의"라며 "인플루언서들이 자신의 구독자들에게 테니스를 알리는 일은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러나 첫 경기에서 벌어진 일과 같은 상황은 훨씬 철저하게 관리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오사카는 "사람들이 테니스라는 종목을 계속 성장시키는 데 도움을 주길 바란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 있다. 다만 모두가 규칙과 예절을 알고 있는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US오픈 측도 대응에 나섰다. 브렌던 매킨타이어 US오픈 홍보 책임자는 "미국테니스협회(USTA)는 미국에서 테니스의 저변을 넓히고 새로운 관중을 유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US오픈은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이며 처음 방문하는 관중들도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모든 팬과 관중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라지만, 코트에서 펼쳐지는 경기와 경쟁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무엇이 허용되고 금지되는지 알리기 위한 방법을 계속 찾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대회 측은 경기장 내 안내 표지판을 늘리고 일반 입장권 및 스위트룸 이용객들에게 소음과 플래시 촬영, 링라이트 사용 등 경기를 방해할 수 있는 행동을 삼가달라고 공지했다. 필요할 경우 주심도 직접 관중에게 경고할 수 있다.

그랜드슬램 단식에서 네 차례 우승한 오사카는 오는 6일 엘리제 메르텐스(벨기에)와 3회전을 치른다. 경기 외적인 소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사카는 US오픈 정상 탈환을 향한 도전을 계속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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