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신인 투수 박정민이 데뷔 첫해 두 자릿수 홀드를 달성하는 기쁨을 맛봤다. 시즌 초반의 성공이 오히려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지만 퓨처스 무대에서 마음을 다잡은 뒤 한층 단단해져 돌아왔다.
박정민은 지난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3-2로 앞선 8회 선발 제레미 비슬리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점 차의 살얼음판 승부. 박정민은 선두 타자 이재현을 1루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김지찬에게 기습 번트를 허용했지만 김지찬이 런다운에 걸려 아웃되면서 한숨을 돌렸다.
마지막 상대는 김성윤. 쉽게 끝나지 않았다. 박정민은 김성윤과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친 끝에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박정민은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한 뒤 9회 최준용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롯데는 삼성을 3-2로 꺾고 지긋지긋했던 6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홀드를 추가한 박정민은 데뷔 시즌 두 자릿수 홀드 고지를 밟았다.
박정민은 경기 후 “퓨처스에 다녀온 뒤 등판이 많지는 않았지만 여러 가지 생각을 정리했던 게 좋은 경기 내용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초반 박정민은 신인답지 않은 투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점점 자신을 짓누르기 시작했다.
그는 “시즌 초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다 보니 스스로도 그것이 기준이 됐다. 계속 잘 던져야만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며 “그 압박감이 시즌 중반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잠시 머문 퓨처스 무대는 박정민에게 재정비의 시간이 됐다. 기술적인 부분만큼이나 마음을 내려놓는 법을 배웠다.
박정민은 “퓨처스에서 시간을 가지면서 신인이기 때문에 늘 잘 던질 수만은 없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그런 생각이 1군에서도 이어지면서 최근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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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가장 중요한 승부는 마지막 타자 김성윤과의 대결이었다. 박정민 역시 등판 전부터 김성윤과의 승부가 가장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오늘 경기에서는 김성윤 선배님을 상대하는 게 가장 까다로울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이전 승부에서 체인지업을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상대도 체인지업을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올 거라고 봤다”고 말했다.
그래서 역으로 승부했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적극적으로 섞어 김성윤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든 뒤 마지막 순간 자신의 주무기를 꺼내 들었다.
박정민은 “오늘은 직구와 슬라이더 등을 많이 섞어서 던지다가 마지막에 체인지업을 사용했는데 그게 주효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데뷔 첫해 두 자릿수 홀드는 신인 투수에게 충분히 의미 있는 성과다. 하지만 박정민은 숫자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오히려 시즌 중반 자신을 힘들게 했던 욕심과 압박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더 컸다.
그는 “두 자릿수 홀드에 큰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다”며 “남은 경기에서도 신인에 맞는 마음가짐으로 한 경기 한 경기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시즌 초반의 성공과 이어진 부진, 그리고 퓨처스행을 거쳐 다시 1군 필승조로 돌아온 박정민. ‘잘 던져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자 결과는 다시 따라오기 시작했다. 데뷔 시즌 두 자릿수 홀드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