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믿고 쓴다. 우리 팀과 잘 맞아"…'경력직' 아쿼 왜 다들 외면했나, KIA 살린 승부수

"요즘은 믿고 쓴다. 우리 팀과 잘 맞아"…'경력직' 아쿼 왜 다들 외면했나, KIA 살린 승부수

OSEN 제공
2026.09.0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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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는 호주 출신 내야수 제리드 데일의 부진과 토종 선발진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시라카와 게이쇼를 아시아쿼터 선수로 영입했다. 시라카와는 과거 부상과 수술 이력으로 다른 구단들의 외면을 받았으나 KIA의 믿음 속에 한국 무대 적응을 마치고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이범호 감독은 시라카와가 팀 분위기에 잘 녹아들며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해 팀의 3위 싸움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OSEN=창원, 조형래 기자] “요즘은 믿고 쓴다.”

올해 아시아쿼터 제도가 처음 시행이 된다고 했을 때, 가장 많이 거론된 이름은 2024년,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부상 대체 선수로 활약했던 일본 독립리그 출신 시라카와 게이쇼였다. 일본 독립리그 에이스 출신의 이력을 가진 선수로 한국 무대에 처음 발을 디뎠고 아시아쿼터 제도 시행 직전, 마중물 성격의 역할을 했던 선수다.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여주긴 했지만, 프로의 벽도 실감했다. 많은 관중들 앞에서 벌벌 떠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프로야구 적응에 시간이 걸렸다. 12경기 4승 5패 평균자책점 5.65의 성적을 기록하고 한국 생활을 마쳤다. 더군다나 2024년 막판, 팔꿈치 통증이 찾아왔고 팔꿈치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2025년은 재활로 시간을 보냈지만, 빠르게 회복했고 수술 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150km에 가까운 강속구를 회복했다. 다만, 아직 수술 후 1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기에 리스크가 있었다. 올해 처음 시행된 아시아쿼터 선수로 시라카와를 뽑는 팀은 없었다.

그래도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 5경기 25이닝 평균자책점 1.08, 탈삼진 34개의 성적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고 서서히 한국 구단들이 다시 체크하기 시작했다.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대부분이 아쉬움을 갖고 있었던 상황에서 시라카와는 모든 구단들의 1순위 후보로 꼽혔다. 현재 아시아쿼터를 바꾼 구단들 대다수가 사라카와와 연결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시라카와를 택한 팀은 KIA 타이거즈였다. 호주 출신 내야수 제리드 데일이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자 결단을 내렸다. 다른 구단들은 시라카와가 한계가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고 선택하는데 주저했다. KIA는 달랐다. 시라카와가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믿었고, 실제로 나아졌다. 한국 무대 적응은 완전히 끝났다고 볼 수 있다.

올 시즌 성적은 13경기 3승 4패 평균자책점 4.70(61⅓이닝 32자책점), WHIP 1.42, 피안타율 2할3푼6리다. 2년 전 부상 대체 선수로 왔을 때보다 여러모로 훨씬 나아졌다.

양현종을 제외하고는 토종 선발진 구성이 만족스럽지 않았던 KIA다. 이의리는 제구 난조 끝에 일본 유학을 다녀오는 등 재조정을 걸치며 현재는 마무리 자리로 이동했다. 김태형 황동하도 선발 역할을 해보려고 했지만 어려움이 있었다. 데일의 부진과 맞물리면서 선발진 보강이 필요했고 시라카와를 영입했다.

현재까지 대만족이다.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5이닝 정도만 버텨줘도 된다. 최근 5경기에서는 4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이중 2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8월 19일 한화전 6⅓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고 지난 2일 NC전 6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게 아쉬운 기록들이었다. 2일 경기에서 시라카와는 노디시전, 팀은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범호 감독은 2일 시라카와의 등판이 끝나고 “요즘은 믿고 쓰고 있다. 제일 좋은 스피드를 보여줬다. 이제 한국 타자들에게 어떻게 던져야 하는지 적응이 다 됐다. 아직 나이도 어리고 충분히 좋은 자질을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한 번에 점수를 몰아서 주는 것 때문에 데미지가 있고 투구수가 늘어나는 게 있었는데, 2일 경기에서는 한 번에 2점을 주고도 그 다음 이닝들을 잘 던져서 6회까지 갔다. 6이닝 3실점만 해도 4.50이다. 우리 팀에서는 충분히 좋은 투수다”고 강조했다.

적응과 궁합의 요소가 작용한 것이라고 본다. 그는 “우리 팀하고 잘 맞는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시라카와랑 잘 놀고 대화할 때도 장난도 잘 친다. 또 어린 선수들이 많으니까 서로 잘 지내는 것 같다”고 시라카와의 모습에 흐뭇해 했다.

어쨌던 시라카와가 선발진에 합류하면서 숨통이 트였고 3위 싸움도 가능하게 했다. 다들 외면했던 시라카와를 데려온 KIA의 승부수는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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