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희찬(30)이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샬케04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전 소속팀 울버햄프턴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으로 강등됐지만, 황희찬은 '유럽 빅리그' 러브콜을 받고 샬케로 향했다. 이적시장 막판까지 이어진 고심 끝에 황희찬 측 마음을 움직인 건, 미론 무슬리치(44·오스트리아) 감독의 진심이었다.
4일 유럽축구 이적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황희찬은 이적시장 마감 막판까지도 여러 구단 제안을 두고 고민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프랑스 리그1 등 강팀들이 황희찬 영입을 위해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유럽뿐만이 아니었다. 브라질 리그에서는 고액 연봉을 앞세워 황희찬에게 이적을 제안했다. 일각에선 중동 이적설 또는 K리그 복귀설 등이 루머로 돌았으나, 정작 황희찬은 유럽 빅리그를 포함해 수많은 선택지를 두고 마지막까지 고심했다.
황희찬은 구단 규모나 연봉 등은 후순위로 두고, 얼마나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지 등을 먼저 따졌다. 결국 감독의 전술 성향, 나아가 팀이 자신을 얼마나 원하는지가 중요했다. 무슬리치 샬케04 감독은 그런 점에서 황희찬의 마음을 제대로 잡았다.
무슬리치 감독이 황희찬과 직접 통화한 영상은 이미 샬케04 구단을 통해 공개됐다. 무슬리치 감독은 "우리는 직선적이고 강한 축구를 추구한다. 공격적이고 압박하는 축구다. 당신의 재능이 잘 맞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을 잘 생각해 줬으면 한다. 모두가 당신을 원한다"고 말했고, 황희찬도 "감독님의 축구를 함께 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이 영상은 황희찬의 샬케04 이적을 공식화하는 이색적인 '오피셜'이 됐다.

그런데 이 영상뿐만 아니다. 무슬리치 감독은 황희찬과 거듭 직접 통화한 건 물론이고 같이 있던 선수 등 인맥까지 동원해 황희찬 영입을 설득했다. 자신의 영입을 위해 들인 감독의 이같은 노력은 많은 선택지 가운데 황희찬이 샬케04를 택한 '결정타'가 됐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옛 인연도 있었다. 무슬리치 감독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출신이지만, 오래 오스트리아에 머무르며 지금은 오스트리아 국적을 갖고 있다. 공교롭게도 황희찬은 잘츠부르크 등 오스트리아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는데, 무슬리치 감독은 잘츠부르크 시절부터 황희찬을 알고 있었다. 이번 황희찬 영입 과정에서도 황희찬과 직접 통화해 "잘츠부르크 시절부터 팬이었고, 이번에 꼭 같이 해보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무슬리치 감독은 샬케04 합류 직후 첫 훈련부터 1시간 넘게 황희찬 훈련을 직접 지휘하는 등 애정을 많이 쏟았다. 샬케04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승격팀이지만 시설 등 규모에서는 황희찬 측도 크게 놀랄 정도로 만족하고 있다. 현재 컨디션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무리하게 출전할 이유는 없는 상황이라, 샬케 데뷔전 타이밍은 비교적 신중하게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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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황희찬은 울버햄프턴을 떠나 한 시즌 임대 조건으로 샬케로 이적했다. 등번호는 7번이다. 300만 유로(약 48억원)의 이적 옵션이 포함돼 있어 이번 시즌 활약에 따라 샬케로 완전히 이적하거나 혹은 더 큰 구단으로 이적을 추진할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