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정승우 기자] 프리미어리그 심판이 경기 도중 자신만의 '미니게임'을 즐겼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내놨다. 최대 25분 동안 휘슬을 불지 않거나 센터서클을 벗어나지 않으려고 했다는 마이크 딘(58)의 발언에 팬들은 공식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4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심판계 고위 관계자들이 딘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축구계의 거센 분노를 불러왔고 팬들은 경기 공정성이 훼손됐을 가능성을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라고 보도했다.
딘은 20년 넘게 잉글랜드 프로축구 최상위 무대에서 활동한 뒤 2023년 심판 경력을 마쳤다. 최근 제이미 바디가 진행하는 '해빙 어 파티' 팟캐스트에 출연한 그는 프리미어리그 경기 중 동료들과 재미로 몇 가지 게임을 했다고 털어놨다.
첫 번째는 경기가 시작된 뒤 휘슬을 불리지 않고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딘은 "재미로 하던 게임들이 있었다. 킥오프한 뒤 휘슬을 불지 않고 얼마나 갈 수 있는지 보는 식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프리미어리그에서 몇 차례 해봤다. 당연히 비디오 판독(VAR)이 도입되기 전이었다. 휘슬을 불지 않고 20분에서 25분까지 간 적도 있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게임도 있었다. 딘은 경기 도중 센터서클 안에만 머무르면서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는지 시험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센터서클을 떠나지 않고 얼마나 있을 수 있는지 해봤다. 혼자 재미로 한 일이었고 한 경기에서는 약 15분까지 버텼다"라고 설명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해당 발언은 잉글랜드 심판계에서도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고위 관계자들은 딘이 언제, 어떤 경기에서 이러한 행동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주장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딘은 해당 행동이 프리미어리그에 VAR이 도입된 2019-2020시즌 이전에 있었다고만 말했다. 사실이라면 모두 이전 심판 수뇌부 체제에서 벌어진 일이다. 현재 심판계 관계자들은 모든 판정의 핵심 원칙은 '정직성과 공정성'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경기와 장면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팬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심판이 경기에 집중하지 않고 개인적인 놀이를 했다는 고백 자체가 최상위 리그의 신뢰를 흔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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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아스톤 빌라 공격수 가브리엘 아그본라허도 영국 '토크스포츠'를 통해 딘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웃기려고 한 것 같은데 전혀 재미있지 않다. 이 발언은 마이크 딘이라는 사람을 그대로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아그본라허는 "딘은 스스로를 곤경에 빠뜨렸다. 여기는 프리미어리그다. 어린아이도 아니고 도대체 무슨 행동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선수 시절 딘이 주심을 맡았던 경기가 많았다면서 그를 "얼간이"라고 표현했다.
소셜 미디어에서도 조사를 요구하는 반응이 나왔다. 한 팬은 "최고 수준의 축구 경기에서 막대한 보수를 받으면서 재미를 위해 경기의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고 분노했다. 다른 팬은 휘슬을 불지 않고 버틴 시간이 있었다는 고백은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의미한다면서 '부패'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한 유명 축구 계정은 "심판의 임무는 경기를 제대로 운영하는 것이다. 딘은 이런 이야기가 자신을 재미있는 사람처럼 보이게 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이해하기 어려운 사고방식"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팬은 "쓸데없는 개인 게임 대신 제대로 판정하는 데 집중했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논란을 키운 건 딘의 또 다른 고백이었다. 그는 현역 시절 경기의 일부가 되고 싶다는 욕구와 관심의 중심에 서고 싶은 마음이 어느 정도 있었다고 인정했다.
딘은 "내가 관여해야 하는 수준보다 경기에 더 깊이 들어가고 싶었던 것 같다. 어드밴티지를 적용한 뒤 공격이 잘 풀리거나 득점으로 이어지면 축하하고 싶어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판정이 맞았을 때도 기뻤고 이어폰으로 동료들과 함께 축하하곤 했다. 어드밴티지가 골로 연결되면 정말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팬들에게 심판은 경기의 주인공이 아니라 공정한 운영을 책임지는 존재다. 그러나 딘은 스스로 경기의 일부가 되고 싶었다고 인정했고, 실제 경기 중 개인적인 놀이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증거가 없는 고백이라는 심판계의 의심과 별개로 프리미어리그 판정의 신뢰를 건드린 발언이라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