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터뷰] '6점보다 빛난 15리바운드' 이현중의 겸손... "제가 잡은 게 아니라 팀이 만든 것"

[현장 인터뷰] '6점보다 빛난 15리바운드' 이현중의 겸손... "제가 잡은 게 아니라 팀이 만든 것"

수원=이원희 기자
2026.09.0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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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필리핀과의 평가전에서 81-55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현중은 6득점에 그쳤으나 15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고, 이를 동료들의 박스아웃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대표팀은 오는 6일 필리핀과 2차 평가전을 치른 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 나설 예정이다.
경기에 집중하는 이현중.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경기에 집중하는 이현중.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에이스 이현중이 무려 15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낸 데 대해 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한국은 4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2026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필리핀과 홈경기에서 81-55로 승리했다.

이번 평가전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경기력과 컨디션을 최종 점검하는 실전 모의고사다. 한국은 오는 6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필리핀과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라트비아)이 이끄는 한국은 아시안게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일본과 A조에 속해 8강 진출에 도전한다. 오는 10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 뒤 11일 인도네시아, 13일 일본을 차례로 상대한다.

마줄스 감독 체제에서 한국 남자농구는 그동안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공식전 성적은 2승6패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예선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꺾은 데 이어 필리핀까지 제압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경기 후 이현중은 "아직 보완할 점이 있어서 아쉬움도 남는 경기였다"면서도 "정말 기분 좋았던 것은 이정현 형이 리듬을 찾은 것이다. 또 이원석과 문유현, 에디 다니엘, 장재석 등 벤치에서 나온 선수들도 각자 역할을 잘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득점이 나오지 않을 때 에너지를 불어넣어줬고 수비에서도 좋았다. 제 개인 기록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다른 선수들이 잘해준 것 같아 기쁘다"며 "마줄스 감독님도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소통하면서 각자의 강점이 무엇인지 연구하고 있다. 감독님께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현중은 올여름 미국에서 NBA 서머리그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지만 컨디션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 돌아온 지도 엄청 오래됐다"며 "다른 선수들도 중동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피곤하다고 말하는 것은 핑계라고 생각한다. 선수라면 몸 관리를 해야 한다고 보고, 트레이너분들도 많이 도와주셔서 잘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슛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도 찬스가 나면 계속 쏘겠다"며 "팀원들을 살릴 수 있는 플레이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국에서는 이정현이 27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이원석은 10점, 여준석과 문유현도 각각 8점으로 힘을 보탰다.

이현중의 세리머니.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이현중의 세리머니.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이현중은 득점에서는 6점에 그쳤지만 무려 15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다른 방식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하지만 이현중은 15리바운드 역시 혼자 만든 기록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팀 스피릿이라고 하고 싶다"며 "여준석을 비롯해 3~4번 포지션을 보는 선수들이 박스아웃을 열심히 해준 덕분에 제가 잡을 수 있었던 팀 리바운드"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선에 있는 팀원들도 가드 수비를 잘해줬다"며 "저는 아직 수비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동료들의 활약이 자신의 부담까지 덜어줬다고 했다.

이현중은 "제가 슛을 넣지 못할 때 다른 선수들이 해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경기처럼 팀 전체가 흐름을 탈 수 있어야 한다"며 "이정현 형이 나갔을 때는 문유현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저도 부담이 없었고 마음이 편했다. 즐겁게 뛰었다. 덕분에 리바운드도 잘 잡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NBA 진출 도전과 관련해서는 당장 대표팀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 대표팀 소속이고 평가전을 치르고 있다. 또 아시안게임이 남아 있다"며 "지금은 한국 대표팀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오는 19일 개막하지만 농구는 일정상 대회 개막에 앞서 경기를 시작한다.

이현중은 "일찍 시작하면 오히려 더 많은 응원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부담보다는 즐거움이 앞선다. 그래서 오늘 경기도 즐거웠다"며 "선수들끼리 다른 팀에 맞추려고 하지 말고 우리에게 집중하자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중.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이현중.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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