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서브 하는데 '찰칵찰칵' US오픈서 무슨 일이... 인플루언서 황당 촬영에 '경기 중단'

오사카 서브 하는데 '찰칵찰칵' US오픈서 무슨 일이... 인플루언서 황당 촬영에 '경기 중단'

이원희 기자
2026.09.05 00:02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US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인플루언서들의 무분별한 사진 촬영으로 인해 나오미 오사카의 경기가 중단되는 등 관람 예절 논란이 발생했다. 오사카는 스포츠를 존중해야 한다며 경기 중 상황이 더 잘 관리되어야 한다고 지적했고, 제시카 페굴라 등 다른 선수들도 경기 중 촬영 행위가 무례하다고 비판했다. 테니스의 인기가 높아지며 관중과 콘텐츠 제작자가 늘어난 것은 긍정적이나 선수들의 경기 집중을 방해하는 문제점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
오사카 나오미. /로이터=뉴스1
오사카 나오미. /로이터=뉴스1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나오미 오사카(세계랭킹 17위)가 서브를 준비하는 도중 관중들의 사진 촬영이 이어지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결국 주심이 직접 경기를 멈추고 제지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로이터통신은 4일(한국시간) "US오픈에서 인플루언서 열풍이 불면서 테니스 관람 예절의 경계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전했다.

논란의 장면은 오사카의 여자단식 1회전에서 나왔다. US오픈에서 두 차례 정상에 올랐던 오사카는 아나스타시야 자하로바(러시아)를 상대로 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경기 도중 오사카가 서브를 준비하는 순간 일부 관중이 자리에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단순히 조용히 경기 모습을 촬영하는 수준이 아니었다. 로이터는 "몇몇 관중의 사진 촬영이 경기에 방해가 될 정도였고, 결국 주심이 직접 나서 이들을 제지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오사카 역시 불편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2회전 진출 후 그는 "스포츠 경기를 보러 왔다면 그 스포츠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자신만의 시청자층을 통해 테니스라는 스포츠를 더 인기 있게 만드는 것은 좋은 일이 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특히 1회전에서 벌어진 것과 같은 상황은 훨씬 더 잘 관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비슷한 논란은 다른 경기에서도 발생했다.

한 인플루언서는 매디슨 키스(미국)와 알리나 코르네예바(러시아)의 경기 도중 관중석에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촬영한 뒤 이를 SNS에 올렸다.

특히 선수들이 치열하게 경기를 펼치는 순간에도 경기는 뒷전인 채 촬영에만 집중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선수들에게 무례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2024년 US오픈 준우승자 제시카 페굴라(미국)는 "인플루언서들이 US오픈을 찾아 대회의 경험을 보여주는 것 자체는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경기 도중 사진을 찍고 셀피용 조명까지 사용하는 영상을 보면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이어 "코트에서는 선수들이 자신의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이것은 커리어이자 직업"이라며 "조금 무례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모습이 조금 지나치게 많아진 것 같다"고 강조했다.

US오픈 관람하는 팬들. /로이터=뉴스1
US오픈 관람하는 팬들. /로이터=뉴스1

US오픈은 세계적인 스타와 유명 인사들이 대거 경기장을 찾는 대회로도 유명하다. 최근에는 대회 조직위원회가 본선 일정을 확대할 정도로 US오픈을 향한 관심과 인기가 크게 높아졌고, 자연스럽게 더 많은 관중과 콘텐츠 제작자들이 현장을 찾고 있다.

테니스의 대중화라는 측면에서는 반가운 현상이지만, 이번 논란처럼 경기 집중을 방해하거나 선수들의 플레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문제점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2021년 US오픈 우승자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역시 이러한 양면성을 언급했다. 메드베데프는 "테니스에 대한 관심을 더 많이 끌어올릴수록 좋은 일이고, 스포츠 자체가 더 인기를 얻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경기 도중 실제로 방해가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며 "예를 들어 경기 중 조명 같은 것이 보이면 선수는 심판에게 이야기하게 된다. 그런 일이 포인트가 진행되는 도중 발생한다면 분명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에 집중하는 오사카 나오미. /로이터=뉴스1
경기에 집중하는 오사카 나오미. /로이터=뉴스1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