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전주, 정승우 기자] "감독님께 편안하게 계시라고, 제가 캐리하겠다고 했어요."
장난처럼 건넨 약속을 경기장에서 지켰다. 이승우(28, 전북현대)가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전북을 2위로 끌어올렸다.
전북현대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27라운드에서 포항에 2-0으로 승리했다.
승점 42점(11승 9무 7패)이 된 전북은 같은 시간 제주SK와 0-0으로 비긴 울산 HD를 1점 차로 제치고 2위에 자리했다.
전반에는 좀처럼 포항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이동준의 슈팅은 수비에 막혔고 이탈로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시도한 장거리 슈팅도 홍성민 골키퍼에게 잡혔다.
균형은 후반 14분 깨졌다. 이동준이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운반한 공을 이승우가 이어받아 곧바로 슈팅했고, 공은 포항의 골망을 흔들었다.
2분 뒤 추가골까지 나왔다. 이탈로의 압박에 당황한 홍성민의 패스가 이승우에게 향했다. 이승우가 헤더로 연결한 공을 티아고가 밀어 넣으며 2-0을 만들었다.
전북은 이후 수비에 집중했다. 송범근이 조르지의 슈팅을 막아내는 등 포항의 반격을 저지하며 무실점 승리를 완성했다. 1골 1도움을 올린 이승우가 전북의 2위 도약을 이끌었다.
이승우는 "이동준 형도 슈팅하려고 했는데 제가 가로챘다. 어시스트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하더라"라고 웃었다. 본인 역시 득점 직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장면을 떠올렸다고 밝혔다.
이승우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분 뒤 포항 골키퍼 홍성민의 패스가 자신에게 향하자 곧바로 머리로 티아고에게 연결했다. 티아고가 이를 밀어 넣으면서 이승우는 도움까지 추가했다.
직전 인천 유나이티드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이승우는 시즌 공격 포인트를 8골 3도움으로 늘렸다. 전북은 승점 42점(11승 9무 7패)을 기록하며 울산 HD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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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만난 이승우는 개인 기록보다 승리에 의미를 뒀다. 그는 "전북에 와서 몇 골을 넣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 팀이 우승했으면 좋겠고, 그냥 많이 이기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승우와 일문일답.
오늘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경기 소감은.
-모두 잘 준비했고 결과까지 가져와서 정말 기분이 좋다. 오랫동안 이기지 못했던 것 같은데 홈에서 승리해 너무 좋은 하루가 된 것 같다.
선제골 장면을 두고 이동준과 이야기를 나눴나.
-동준이 형도 슈팅하려고 했는데 제가 가로챘다. 어시스트해줘서 고맙다고 하더라.
득점 직후 아시안게임 당시 장면이 떠오르지는 않았나.
-저도 슈팅하고 나서 그 생각이 많이 났다.
최근 상대의 타이밍을 빼앗는 슈팅으로 연이어 득점하고 있다. 평소 염두에 뒀던 플레이인가.
-딱히 훈련을 통해 준비했다기보다는 경기를 하다 보니 그런 상황이 나온다. 경기 흐름 속에서 기회가 올 때 자신 있게 슈팅하고 싶었는데 잘된 것 같다.
최근 선발로 출전하면서 경기력도 올라오고 있다.
-경기를 뛸 때보다 뛰지 못할 때 컨디션을 관리하는 것이 더 어렵다. 그래도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과 항상 함께 힘내자고 이야기하면서 잘 준비했다. 오늘도 그동안 많이 뛰지 못했던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모든 선수가 한 팀으로서 정말 잘 준비했다.
이번 득점으로 시즌 8골 3도움이다. 시즌 전 세운 공격 포인트 목표가 있나.
-정확히 몇 골을 넣겠다는 생각은 전북에 와서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팀이 우승했으면 좋겠다. 공격수인 만큼 골을 많이 넣으면 좋겠지만, 개인 기록보다 이기는 것을 많이 생각했다. 그냥 많이 이기고 싶었다.
티아고의 추가골도 도왔다. 상대 골키퍼의 패스가 자신에게 올 것으로 예상했나.
-골키퍼가 공을 차기 어렵도록 압박이 잘 들어간 것 같아서 조금 준비하고 있었다. 다행히 공이 제 쪽으로 왔고 티아고에게 잘 연결할 수 있었다.
전반에는 아래쪽에서 움직였지만 후반에는 티아고 가까이로 올라갔다. 하프타임에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우리가 빌드업할 때 위쪽에 숫자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제가 한 칸 위로 올라가겠다고 감보아와 영재 형에게 이야기했고, 그게 잘된 것 같다.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감독님께 ‘편안하게 계셔라. 제가 캐리해주겠다’고 장난처럼 이야기했다. 실제로 그렇게 된 것 같아서 경기 뒤 감독님 얼굴을 편안하게 볼 수 있었다.
현재가 전북에 합류한 뒤 가장 좋은 시기라고 볼 수 있을까.
-첫해에는 팀이 워낙 좋지 않은 시기에 합류해 적응하는 과정이었다. 지난해에는 다른 선수들이 워낙 잘해 출전 시간이 제한적이었다. 올해도 초반에는 많이 뛰지 못했지만, 기회를 받을 때 제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좋은 골과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 전북에서 매년 우승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