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이강인(25,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너무 이르게 교체됐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이강인에게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도 시즌 최악의 경기였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이끄는 아틀레티코는 5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데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6-2027시즌 라리가 4라운드에서 아틀레틱 클루브에 0-3으로 패했다. 시즌 성적은 2승 1무 1패가 됐다. 무득점 경기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틀레티코는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이강인-알렉스 바에나, 아데몰라 루크먼-모르텐 히울만-파블로 바리오스-줄리아노 시메오네, 알레한드로 그리말도-다비드 한츠코-마르크 푸빌-마르코스 요렌테, 얀 오블락이 선발로 나섰다. 훌리안 알바레스는 벤치 복귀했다.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이강인. 그는 이번에도 바에나와 함께 최전방에 배치됐다. 다만 '가짜 9번'처럼 넓은 범위를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동료들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제공하며 창의성을 불어넣는 모습이었다.
너무나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이강인은 경기 시작 약 2분 20초 만에 득점에 매우 가까운 장면을 만들었다. 우측 하프 스페이스를 파고든 뒤 드리블로 수비를 벗겨냈고, 반대편 골문 구석을 향해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모두가 이강인의 왼발을 경계할 때 오른발로 허를 찌르는 플레이였다. 그러나 공은 야속하게도 골포스트를 때리고 간발의 차로 반대쪽 골대 옆으로 빠져나갔다. 굴절되면서 골문 안으로 들어갈 법도 했지만, 골라인을 타고 나가다시피 했다. 기대 득점(xG) 0.04의 상황에서 최선에 가까운 시도였으나 하늘은 아틀레티코의 편이 아니었다.
이강인은 이후로도 바에나와 호흡을 맞추며 공격 전개를 조율했다. 전반 40분엔 바에나를 향해 좋은 패스를 건네기도 했지만, 바에나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앞서나가지 못한 아틀레티코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와르르 무너졌다. 후반 1분 니코 윌리암스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았고, 킥오프 직후 공을 뺏기면서 로베르트 나바로에게 또 실점했다. 2분 사이 2골을 허용한 상황.
시메오네 감독은 교체 카드 4장을 한꺼번에 꺼내드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강인도 벤치로 물러났다. 후반 13분 루크먼과 줄리아노, 히울만, 이강인이 빠지고, 코케와 알바레스, 크리스티안 로메로, 아르나우 오르티스가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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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시메오네 감독의 선택은 악수가 됐다. 알바레스는 한 차례 슈팅을 제외하면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고, 루크먼과 바에나도 꽁꽁 묶였다. 아틀레티코는 답답한 경기를 펼친 끝에 후반 45분 오이안 산세트에게 한 골 더 실점하며 0-3으로 대패했다.
아틀레티코로선 이강인이 빠지니 수비 사이로 전진 패스를 찔러넣어줄 선수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내려앉은 상대 수비를 뚫지 못하고 이른바 'U자 빌드업'으로 공을 돌리는 모습이 반복됐다. 교체 카드도 이미 많이 사용했기에 용병술로 활로를 찾을 수도 없었다.
팀이 전체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이강인은 통계 매체 '풋몹' 기준 평점 6.7점을 받았다. 아틀레티코 이적 후 가장 낮은 점수지만, 이날 경기에선 팀 내 중상위권이었다. 이강인은 적은 시간 속에서도 기회 창출 1회, 골대에 맞은 슈팅 1회, 드리블 성공 3회(3/3), 지상 볼 경합 성공 4회(4/8)를 기록했다. 경고가 한 장 있긴 했지만, 조금 더 신중하게 교체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