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광주, 이선호 기자] "꼭 승리 지켜주고 싶었다".
KIA 타이거즈 우완 홀드맨 전상현(30)이 만루 역전위기를 막아내며 팀에게 2연승을 선물했다. 지난 5일 KT 위즈와의 광주경기에 마지막 투수도 등판해 아웃카운트 5개를 완벽하게 막고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선두를 상대로 이틀 연속 승리를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4-3으로 앞선 8회초 승리조로 등판한 조상우가 1사 만루위기를 초래했다. 볼넷주고 빗맞은 안타가 나오면서 순식간에 역전위기에 몰렸다. 불펜에서 올려보낸 투수는 전상현. 첫 타자가 KT에서 가장 잘맞는 최원준이었다. 이미 2루타, 중전안타, 볼넷을 기록중이었다.
5구 포크를 구사했는데 정타를 허용했다. 그런데 이 직선타구가 유격수 하주석의 정면으로 날아갔다. 하주석이 잡자마자 몸을 날려 2루 베이스를 터치하면서 병살플레이를 완성했다. 만루위기를 삭제한 것이다. 이날 경기의 분수령이었다. 기세가 오른 전상현은 9회는 김현수 삼진, 안현민 1루 파울뜬공, 힐리어드 삼진으로 잡고 승리를 완성했다.
직구 구속이 145km까지 올라왔고 날카로운 슬라이더에 낙폭큰 포크까지 구종의 힘이 돋보였다. 집념의 20구로 아웃카운트 5개를 완벽하게 잡았다. 올해 최고의 활약상이었다. 전상현이 막아주자 나성범이 8회말 귀중한 투런홈런을 터트려 3점차로 달아나주었다.
전상현은 "무조건 첫 타자는 삼진을 잡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공이 빠지는 바람에 실투가 돼다. 운 좋게 잡히는 바람에 병살타로 연결되어 결과 좋았다. 결과는 내가 이겼지만 과정은 내가 졌다"며 웃었다. 안타성 직선타구를 맞았기에 과정에서는 이기지 못했다는 솔직한 자기평가였다.
그럼에도 이기고 싶다는 혼신의 투구는 1구1군에 담겼다. 존경하는 선배 양현종의 승리를 지켜주고 싶었다. 이날 10승과 통산 196승을 달성했다. "현종형의 승리가 걸려있으면 더 신경쓴다. 빨리 200승 했으면 좋겠다. 어릴 때부터 많이 챙겨주시고 친하다. 부상당하기전에 삼성전에서 한번 블론세이브를 했다. 그때 엄청 미안해서 오늘도 꼭 지키고 싶었다"며 설명했다.
어깨부상으로 두 달 가깝게 이탈했지만 6월20일 복귀 이후 든든한 승리조의 기둥 노릇을 하고 있다. 26경기 2승1세이브9홀드 평균자잭점 1.48에 불과하다. 구속도 구위도 좋아지면서 필승조에서 가장 믿음직한 투수로 할약하고 있다. "스피드도 구위도 많이 떨어져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훈련 드릴를 꾸준히 하면서 개선되고 있다. 오늘 좀 더 잘 된 것 같다"며 향후 순위경쟁에서 든든한 활약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