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양키스의 뜨거운 관심에도 국내 도전 의사를 밝힌 하현승(18·부산고)은 사실상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올 시즌 투타 양면에서 성장한 그는 이도류 '하타니'의 꿈을 품고 있다.
하현승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18세 이하(U-18)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준비를 위해 훈련을 펼치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로부터 300만 달러(약 40억원) 수준의 영입 제안이 들어왔지만 거절한 뒤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키로 한 하현승은 "조금 더 상장해서 미국에 가는 게 나에겐 훨씬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며 "프로 데뷔하고 포스팅 자격을 얻을 때까지 잘 갈고 닦아서 정말 좋은 대우를 받고 미국에 가서 진짜 재밌게 야구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동갑내기 친구인 엄준상(덕수고)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남현우(서울컨벤션고)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계약을 맺는 등 미국 도전에 나서지만 하현승은 정반대의 선택을 했다. 그는 "한국 팬분들께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야구를 하고 싶었다. 그것만 봐왔기 때문에 (미국의 거듭된 제의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고민도 거의 없었다"며 "KBO 드래프트도 내가 제일 먼저 신청했을 것이다. 타지에 가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대표팀에 같이 온 엄준상, 남현우는 벌써 그런 큰 선택을 내린 것이고 그게 정말 멋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양키스를 비롯한 MLB 구단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이유는 명확하다. 올해 투타 양면에서 모두 일취월장했기 때문이다. 먼저 구속 증가가 눈에 띈다. "작년까지 구속 150㎞가 잘 안 나와서 걱정이 좀 있었지만 그래도 억지로 팔을 더 써서 던지려고 하지는 않았다"며 "이후 쉬면서 살도 찌우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했더니 지금은 편안하게 던져도 150㎞는 나온다. 최고 구속은 153㎞를 찍었다"고 했다.

신장 195㎝ 큰 키에서 내리 꽂는 공을 뿌리는데 편하게 시속 150㎞를 던진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메리트를 지니고 있는 그는 '5툴 플레이어' 유형으로서 타자로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시즌 타율은 지난해 0.323에서 올해 0.383으로 급상승했다. 투타 겸업에 대한 관심도, 욕심도 커졌다. 그는 "작년에는 타자에 대한 욕심이 정말 거의 없었는데 올해 힘도 좋아지고 가볍게 맞아도 꽤 멀리 날아가더라. 타자도 정말 멋있다는 생각은 늘 해왔다"고 전했다. 물론 쉬운 길은 아니다. 하현승은 "둘 다 잘하고 싶지만 쉽지는 않은 일이라서 자신 있다고는 말하기 힘들다. 그래도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최대한 노력하고 싶다. 프로에 입단하면 팀과 얘기하는 게 맞고 만약 시켜주시면 시도해볼 생각"이라고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오는 21일 열릴 신인 드래프트에서 압도적 1순위 후보다.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키움 히어로즈가 그를 선택할 것이라는 건 이미 기정사실처럼 여겨지고 있어 팬들 사이에선 벌써 '큠현승'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현승은 "드래프트 순번이 있다는 것을 고등학교에 와서야 알았다. 그전까지는 아무 생각 없이 열심히 야구만 했다. 1라운드에서 지명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는데 이렇게 전체 1순위 후보로 들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고등학교 때 이런 관심을 받아서 너무 재밌고 감사하다"며 "내년 데뷔해서도 다치지 않고 계속 몸 관리를 잘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지금 생각으로는 내년에도 자신 있는데, 한번 맞닥뜨려봐야 알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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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은 7일 열리는 대회에만 집중하고 있다. 8년간 국제대회 우승 경험이 없는 U-18 대표팀을 정상으로 이끌겠다고 다짐한다. "중학교 3학년 때 U-15 대표팀에서 뛴 게 첫 국가대표 경험이었다. 그때는 거의 숨도 못 쉴 정도로 긴장했다. 지난해는 어느 정도 기록을 쌓아두고 U-18 대표팀에 선발된 것이어서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임했다"며 "올해는 팀의 주축으로 뛴다고 생각하니까 긴장감보다도 책임감이 조금 더 크다. 그래도 자신 있다. 준비를 잘했고 컨디션이 매우 좋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현승은 "대회 외의 생각은 최대한 안 하고 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7일 대만전 첫 경기를 앞두고 모두가 긴장할 텐데 너무 들뜨지만 않고 연습경기에서 한 대로만 하면 어느 팀이든 다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대회가 끝나면 KBO 드래프트 지명 소감 연습을 조금 하긴 해야 한다. 그걸 멋있게 외워서 잘하고 싶다. 무대에서 머릿속이 하얘지지 않도록 더 완벽하게 외워야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