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손찬익 기자] “한국 선수들은 피지컬이 정말 좋다. 키도 크고 힘도 좋다”.
한국 U-18 야구대표팀을 바라보는 일본과 대만 사령탑의 시선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파워’다. 아시아 정상을 놓고 경쟁할 두 팀 모두 한국의 뛰어난 체격 조건과 강력한 투수진을 경계 대상으로 꼽았다.
18세 이하(U-18) 고교 야구 선수들이 출전하는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는 사실상 한국과 일본, 대만의 3파전으로 꼽힌다. 세 팀 모두 서로 맞붙는 경기에서 승리를 챙겨야 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6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대회 참가 8개국 감독·주장 합동 미디어 컨퍼런스에서도 한국을 향한 경계심을 엿볼 수 있었다.
오카다 타츠오 일본 대표팀 감독은 “한국 선수들은 피지컬이 정말 좋다. 키가 매우 크고 힘도 좋다”며 “우리가 어떻게 한국 선수들의 뛰어난 체격 조건을 뚫어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국 투수진에 대한 평가도 높았다. 오카다 감독은 “훌륭한 투수진을 갖춘 것도 인상적이다. 전임 감독도 한국 투수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한국 투수진 공략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 마운드는 높이와 힘을 두루 갖췄다. 195cm의 좌완 에이스 하현승이 대표적이다. 높은 타점에 긴 익스텐션까지 갖춰 타자 입장에서는 공이 날아오는 궤적부터 다르게 느껴진다는 게 대표팀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해 야구 월드컵에서 투타를 겸하는 ‘이도류’로 나섰던 하현승은 이번 대회에서는 투수에 전념한다.
곽도현, 윤예성, 박근서, 김민훈과 대표팀 투수 가운데 유일한 2학년인 한규민까지 마운드에 힘을 보탠다. 6명 모두 높은 타점에서 힘 있는 공으로 상대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체격 조건과 기량을 갖췄다.
오카다 감독은 한국과 일본의 야구 스타일 차이에도 주목했다. 그는 “대만은 일본과 야구 스타일이 비슷하고 한국은 파워 있는 야구를 하는 팀”이라며 “일본의 야구 스타일로 과연 한국 야구를 이길 수 있을지 궁금하다. 결승전에서 겨뤄보자”고 말했다.
한국과 대만을 피해 A조에 편성된 일본은 비교적 수월하게 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일본의 맞대결은 조별리그가 끝난 뒤 1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슈퍼라운드에서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이 7일 개막전이자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만나는 대만도 한국의 힘을 경계했다. 대만 대표팀 주장 장이안은 “영상을 통해 봤는데 한국은 선수들이 모두 빠르고 힘이 정말 좋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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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수진 역시 힘에서는 밀리지 않는다. 이호민, 엄준상, 황성현을 중심으로 한 장타력이 강점이다. 마운드의 높이와 타선의 파워가 이번 대표팀을 상징하는 무기다.
양 샤오청 대만 대표팀 감독도 한국과의 첫 경기를 일찌감치 승부처로 꼽았다.
양 감독은 “한국도 대만처럼 실력이 좋은 팀이기 때문에 7일에는 베스트 라인업을 내보낼 생각이다. 한국 감독님도 그렇게 하실 것”이라며 “우리에게 7일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한국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부담감보다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대만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는 오히려 한국을 치켜세웠다. 그는 “한국이 대만보다 부족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 너무 잘하는 팀 아닌가”라며 말을 아낀 뒤 “그냥 결승전에서 만나자”고 했다.
첫판부터 만만치 않은 분위기가 예상된다. 한국과 대만의 조별리그 1차전은 7일 오후 7시30분(한국시간) 티안무 구장에서 열린다. 대만 홈 팬들로 관중석이 가득 찰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은 일방적인 응원까지 이겨내야 한다.
대만은 2년 전 같은 대회에서 17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올해는 자국 U-18 대표팀 사상 첫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만큼 홈 팬들의 기대도 뜨겁다.
정윤진 한국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에게 주변 분위기에 흔들리지 말 것을 주문했다.
정윤진 감독은 “선수들에게 경기 중 ‘짜요(파이팅)’라는 구호가 들리면 ‘나한테 해주는 말이구나’라고 생각하라고 했다”며 “홈 어드밴티지가 있더라도 최대한 개의치 말고 우리만의 플레이를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일본도, 대만도 한국의 힘을 주목하고 있다.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게 된 한국이 자신들의 강점인 ‘파워 야구’를 앞세워 아시아 정상으로 향하는 첫걸음을 내디딜지 주목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