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cm·110kg' 슈와버급 체구인데 1번 타자? 韓 초대형 외야수, 11일 日전 앞두고 "다리로 흔들어보겠다"

'188cm·110kg' 슈와버급 체구인데 1번 타자? 韓 초대형 외야수, 11일 日전 앞두고 "다리로 흔들어보겠다"

박수진 기자
2026.09.1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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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현은 제13회 아시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태국전에서 톱타자로 출전해 3점 홈런을 터뜨리며 한국의 14-0 콜드게임 승리를 이끌었다. 188cm, 110kg의 거구임에도 빠른 발과 수비력을 갖춘 그는 올 시즌 타율 0.438과 11도루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증명했다. 황성현은 11일 열리는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도 적극적인 주루로 상대 마운드를 흔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U-18 야구 국가대표팀 황성현이 9일 대만 신베이 신장 구장에서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3차전 태국전을 마치고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U-18 야구 국가대표팀 황성현이 9일 대만 신베이 신장 구장에서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3차전 태국전을 마치고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9일 대만 신베이 신장 구장에서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3차전 태국전을 마치고 황성현(왼쪽)이 정윤진 감독의 조언을 듣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9일 대만 신베이 신장 구장에서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3차전 태국전을 마치고 황성현(왼쪽)이 정윤진 감독의 조언을 듣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메이저리그(MLB)의 대표적인 '체급 파괴형 리드오프'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를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괴물 유망주가 한국 야구대표팀의 선봉에 섰다. 188㎝, 110㎏의 거구에 빠른 발과 날렵한 외야 수비력까지 겸비한 외야수 황성현(18·덕수고)이 그 주인공이다.

황성현은 지난 9일 열린 제13회 아시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태국과의 3차전에 톱타자로 출격해 대표팀의 이번 대회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11-0으로 앞선 4회말 2사 2·3루에서 상대 초구를 통타, 승부를 매조짓는 좌월 3점 홈런을 작렬시켰다. 한국은 황성현의 쐐기포에 힘입어 5회 14-0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며 3전 전승으로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5번 지명타자로 중심을 지키던 황성현은 1번으로 자리를 옮긴 첫날부터 호쾌한 장타력을 과시했다. 경기 후 황성현은 "초반에 점수가 생각보다 안 나와 분위기가 처질 뻔했는데 팀원들이 잘해줘서 쉽게 끝났다"며 "타격감이 좋지 않았는데 감독님의 사전 조언 덕분에 첫 홈런을 쳤다. 코칭스태프 덕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황성현은 현대 야구에서도 보기 드문 '빅맨 리드오프'다. 슈와버급 하드웨어를 지녔지만 둔중함과는 거리가 멀다. 평소 '수비 달인' 박해민(LG)의 수비 영상을 찾아보며 분석할 정도로 외야 수비에 욕심이 많고, 루상에서도 상대를 압박하는 스피드를 자랑한다.

과감한 결단이 성장 기폭제가 됐다. 북일고 1학년 시절 8경기 출전에 그쳤던 그는 출전 기회를 잡기 위해 '6개월 출전 징계'라는 전학 페널티를 감수하고 2학년 때 덕수고로 둥지를 옮겼다.

피나는 노력 끝에 올 시즌 잠재력이 만개했다. 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438(89타수 39안타) 2홈런 22타점 33득점을 올렸고, 110㎏의 체중으로 무려 11개의 도루를 훔쳤다. 타석에서는 공포의 슬러거이자 루상에서는 폭주기관차 역할을 톡톡히 해낸 셈이다.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가진 재능이 많은데도 지독하게 노력한다. 심성이 너무 착해 걱정이 될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실제로 황성현은 9일 콜드승 직후 정 감독의 잔소리를 들은 뒤에도 기념사진을 찍을 때 키 차이를 배려해 무릎을 깊게 굽히는 '매너 다리'를 선보여 훈훈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황성현은 "잘하든 못하든 감독님이 계속 성장의 자극제를 주신다"며 웃었다.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고 펄펄 날고 있는 황성현의 시선은 이제 숙적 일본을 정조준한다. 한국은 11일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1차전을 시작으로 12일 필리핀전, 13일 결승전으로 이어지는 진검승부에 돌입한다.

황성현은 "대표팀 승선이 막연한 꿈이었는데 현실이 돼 값진 경험을 쌓고 있다. 다들 잘하는 선수들이라 내 역할에만 집중해도 팀이 이기더라"며 "남은 대회에서도 최대한 살아나가 빠른 발과 적극적인 주루로 상대 마운드를 흔들겠다. 곧 열릴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2라운드 이내에 지명받고 싶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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