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뛰어난 실력과 파격적인 의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아리나 사발렌카(28·벨라루스)가 99주 만에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영국 '더 선'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여자 테니스계에 새로운 세계 1위가 탄생했다. 사발렌카가 US오픈에서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세계랭킹 1위 집권은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가 대회 준결승에 진출하면서 99주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사발렌카는 지난 9일 미국 뉴욕의 플러싱 메도스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US 오픈 여자단식 8강전에서 린다 노스코바(체코·6위)와 2시간 22분 혈투를 벌인 끝에 2-1(7-6<7-1> 3-6 7-6<10-7>)로 승리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발렌카는 1세트부터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그는 2세트 들어 무너졌고, 3세트에서도 브레이크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그럼에도 사발렌카는 타이브레이크를 만드는 데 성공했고, 시속 97마일(약 156km/h)의 두 번째 서브 에이스로 10점째를 따내며 승리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 세계랭킹 2위 리바키나가 대회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정친원(121위·중국)을 2-1(3-6 6-1 6-4)로 제압하고 4강에 오르면서 둘의 순위가 뒤바뀌었다.
예상 외로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리바키나는 예선을 뚫고 올라온 정친원을 상대로 첫 세트를 내준 뒤 역전승을 일궈냈다. 경기 시간은 2시간 14분이었다.
이번 승리로 리바키나는 사발렌카를 제치고 생애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더 선은 "순위 계산 방식에 따라 사발렌카가 뉴욕에서 또 한 번 그랜드슬램 우승을 차지하더라도 그는 전 윔블던 챔피언 리바키나에게 자리를 내주고 순위가 내려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카자흐스탄 테니스 역사상 최초로 세계랭킹 1위를 거머쥔 리바키나. 가볍게 주먹을 불끈 쥔 그는 "여자 테니스 협회(WTA) 세계랭킹 1위가 되는 건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일이다. 내게 정말 큰 의미가 있다. 이 순간이 정말 자랑스럽다. 날 응원해준 우리 팀 모두에게 감사하고, 이 성과를 함께 축하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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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발렌카는 이번 대회에서 US오픈 3연패에 도전 중이다. 그의 다음 상대는 엠마 나바로(세계 26위)를 꺾고 올라온 제시카 페굴라(세계 3위)다. 만약 사발렌카가 두 번 더 승리하면서 정상에 오른다면 2014년 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한 세레나 윌리엄스 이후 처음으로 여자단식 3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다만 사발렌카는 실력보다도 독특한 행보로 더 많은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 1회전부터 주황색 스포츠 브라와 짧은 반바지 위에 망사 형태의 검정색 메시 드레스를 착용한 모습으로 코트에 등장했다. 총 127캐럿에 달하는 보석 세트도 착용했다.
운동보다 치장에 더 신경 쓰고 있다는 팬들의 혹평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사발렌카는 기자회견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 게 무슨 상관인가? 나는 이 옷이 좋다"라고 외쳤다. 실제로 그는 8강전에서도 주황색 망사 원피스를 입고 나왔고, 화려한 보석으로 상대의 주의를 흩뜨리려는 전략이라고 농담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