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이 정도면 나라 전체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두고 인도 대표팀이 잇따른 금지약물 적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도 '인디안 익스프레스'는 10일(한국시간) "레슬링 선수 3명 제외, 12명 금지 약물 양성. 아시안게임을 앞둔 인도의 도핑 문제가 또다시 불거졌다. 이 문제는 계속해서 인도 스포츠계에 오점을 남기고 있으며, 2036년 올림픽 유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인도 스포츠계는 아시안게임 개막을 불과 10일 앞두고 도핑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엔 그레코로만형 레슬링 선수 디팍이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나고야로 향할 선수단에서 가장 최근 적발된 선수가 됐다. 인도국가반도핑기구(NADA)는 67kg급에 출전할 예정이었 그에게 잠정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레슬링 종목에서만 3번째 도핑 정지다. 앞서 그레코로만형 디판슈(130kg급)와 자유형 무쿨 다히야(86kg급)도 금지약물이 적발되면서 아시안게임 출전이 취소됐다. 이에 따라 인도는 이번 대회 레슬링 3개 체급에 선수를 출전시키지 못하게 됐다.
인도레슬링연맹은 남자 자유형과 그레코로만형, 여자부를 합쳐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선수 16명을 선발했다. 인도는 이전 항저우 대회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를 포함해 레슬링에서 총 6개의 메달을 따냈던 만큼 이번에도 기대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대회 시작도 전에 3명의 선수가 생각지도 못한 도핑 적발로 출전이 불발된 상황. 더 심각한 건 레슬링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인디안 익스프레스는 "이번 사례는 영연방경기대회부터 아시안게임 준비 과정까지 인도 선수들을 따라다니고 있는 훨씬 광범위한 도핑 문제의 일부다. 최근 몇 달 동안 역도와 유도, 레슬링, 육상, 사격, 조정, 우슈 등 여러 종목에서 약 12명의 선수가 도핑 관련 사건이나 절차에 연루됐다"고 짚었다.
실제로 5000m와 10000m 대표로 선발됐던 장거리 육상 선수 아비셰크 팔은 도핑 규정 위반 의혹과 관련해 NADA의 통보를 받은 뒤 인도 육상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2018 아시안게임 우슈 동메달리스트 수리야 바누프라탑 싱도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여 잠정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고, 나고야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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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난 화요일에는 아시안게임 출전이 예상됐던 만 17세 수영 선수가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여 18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는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이름을 공개할 순 없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도핑 스캔들은 인도 스포츠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인디안 익스프레스는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검사 통계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2024년 260건의 비정상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인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례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은 것은 3년 연속이었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비톨트 방카 WADA 회장은 올해 초 뉴델리를 방문해 인도 중앙수사국(CBI)과 회의를 갖기도 했다. 선수들에게 약물을 공급하는 브로커와 관계자들의 초기 공급망을 근절하기 위해서였다.
무엇보다 도핑 문제는 인도가 추진하는 2036년 올림픽 유치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 방카 회장은 "경기력 향상 약물과 스테로이드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이 인도"라며 좋지 않은 반도핑 기록이 올림픽 유치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두고 경기장 밖에서부터 무거운 숙제를 떠안게 된 인도 스포츠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