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광주, 이선호 기자] "3번타자 재미있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재현(20)이 절친한 선배 김도영이 옆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역전포를 터트리더니 '20홈런-20도루'에 은근히 욕심을 드러냈다. 지난 11일 SSG 랜더스와의 광주경기에서 역전 결승홈런을 터트려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성적은 5타석 2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 1타점이었다.
이날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3번타자로 나섰다. 1번 아니면 2번타자로 나섰지만 이범호 감독이 과감하게 박재현을 3번타자로 내세웠다. 원래 주인이었던 김도영이 코뼈 골절 정복술을 받고 복귀한 날이었다. 출전하지 않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후배를 응원했다. 대신 박정우와 김민규가 테이블세터진으로 나섰다.
5회 2사후 세 번째 타석에서 한 방이 터졌다. 좌완 박시후의 5구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총알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17호 홈런이었다. "낮은 슬라이더 2개 헛스윙을 했다. 방망이 중심에 맞추거나 볼을 골라 출루라도 해보려고 했다. 타이밍이 앞에서 잘 맞아 생각보다 멀리 날아간 것 같다"며 홈런 과정을 설명했다.
김도영 대신 첫 3번타자로 나서 홈런을 터트렸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비결은 역시 김도영의 존재였다. "도영이 형이 1회부터 9회까지 항상 옆에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했다. 너무 좋았고 마음이 편했다. 타석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이제 그만 다쳤으면 좋겠다. 형이 출전 안하니 점수가 안난다는 이야기도 했다. 팀에 너무 큰 영향을 미친다. 자기 조심을 해주면 좋겠다"고 특별 주문까지 했다.
3번타자의 묘미도 느꼈다. 공격적인 스타일이라 1번 보다는 3번에 적합하는 평가도 있다. "3번타자가 재미있다는 이야기도 했다. 오늘 정우형과 민규가 많이 출루해서 좋은 상황이 많이 생겨 치기 편했다. 내가 이런 역할을 1번타자로 많이 못해 도형 형에게 미안했다. 나도 도형형처럼 3번타자 하고 싶기는 하다. 힘 좀 기르고 도영이 형이 메이저리그 간다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의욕을 드러냈다.
20홈런-20도루 가능성도 열려있다. 14일부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한다. 7경기에 빠져 3개 추가가 쉽지는 않다. 그래도 12일 KT(수원), 13일 한화(광주)와의 경기에 또 한 번 홈런이 나온다면 욕심을 낼법도 하다. "홈런을 치는 타자가 아니다. 19개라면 의식을 해보겠지만 아직은 아니다. 그래도 2경기에서 1개 정도 나오면 아시안게임 다녀와서 노력해볼 수는 있다. 못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욕심 안내지만 자신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며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