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 보세요" 이강철 감독 배려, 끝내 39세 황재균 울렸다... 은퇴식날 6회 대타→3루 수비 출격 마무리 [수원 현장]

"기다려 보세요" 이강철 감독 배려, 끝내 39세 황재균 울렸다... 은퇴식날 6회 대타→3루 수비 출격 마무리 [수원 현장]

수원=김동윤 기자
2026.09.1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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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가 13일 수원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5-2로 승리하며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이날은 2021년 통합우승을 이끈 황재균의 은퇴식이 열렸으며, 이강철 감독의 배려로 황재균은 6회말 대타로 출전했다. 황재균은 7회초 자신의 상징인 3루 수비 위치를 잠시 밟은 뒤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며 20년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황재균이 은퇴경기에서 실제 타석에 섰다. 헛스윙 삼진을 당한 황재균이 타석이후 7회초 수비에도 참여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KT위즈와 롯데자이언츠 경기는 황재균의 은퇴식과 함께 했다. KT 주전3루수로 활약하다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황재균은  이날 은퇴 특별엔트리로 등록됐다.  2029.09.13.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황재균이 은퇴경기에서 실제 타석에 섰다. 헛스윙 삼진을 당한 황재균이 타석이후 7회초 수비에도 참여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KT위즈와 롯데자이언츠 경기는 황재균의 은퇴식과 함께 했다. KT 주전3루수로 활약하다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황재균은 이날 은퇴 특별엔트리로 등록됐다. 2029.09.13.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황재균이 은퇴경기에서 실제 타석에 섰다. 헛스윙 삼진을 당한 황재균이 타석이후 7회초 수비에도 참여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KT위즈와 롯데자이언츠 경기는 황재균의 은퇴식과 함께 했다. KT 주전3루수로 활약하다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황재균은  이날 은퇴 특별엔트리로 등록됐다.  2029.09.13.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황재균이 은퇴경기에서 실제 타석에 섰다. 헛스윙 삼진을 당한 황재균이 타석이후 7회초 수비에도 참여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KT위즈와 롯데자이언츠 경기는 황재균의 은퇴식과 함께 했다. KT 주전3루수로 활약하다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황재균은 이날 은퇴 특별엔트리로 등록됐다. 2029.09.13.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기다려 보세요."

이강철(60) KT 위즈 감독에게는 다 계획이 있었다. 치열한 선두 싸움 속에서도 '우승 캡틴' 황재균(39)에게 마지막 타석뿐 아니라 평생을 지켰던 3루까지 돌려줬다. 결국 황재균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KT는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5-2로 꺾었다.

이날은 2021년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끈 황재균의 은퇴식이 열리는 날이었다. 경기 전부터 위즈파크는 황재균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경기 개시 한 시간을 앞두고 1만 8700석이 모두 팔렸다. KT의 올 시즌 22번째 홈 경기 매진이었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황재균의 실제 출전 여부는 장담할 수 없었다. KT가 2위 삼성 라이온즈와 불과 1경기 차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사자인 황재균은 팀을 먼저 생각했다. 경기 전 그는 "출전 여부는 감독님께서 정하시는 것"이라며 "내가 오늘 시합에 나가는 것보다 KT가 1위 싸움을 하고 있고 5연승 중인데 그걸 끊고 싶지 않다. 그냥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제자의 마지막을 그냥 보내고 싶지 않았다. 황재균에게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다는 이 감독은 "본인이 여유 있을 때 한 번 나갔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 스타일은 3점 차만 돼도 쓴다. 박경수 때도 내가 수비로 내지 않았나"라며 의미심장하게 "기다려 보세요"라고 웃었다.

황재균이 은퇴경기에서 실제 타석에 섰다. 헛스윙 삼진을 당한 황재균이 타석이후 수비에도 참여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KT위즈와 롯데자이언츠 경기는 황재균의 은퇴식과 함께 했다. KT 주전3루수로 활약하다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황재균은  이날 은퇴 특별엔트리로 등록됐다.  2029.09.13.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황재균이 은퇴경기에서 실제 타석에 섰다. 헛스윙 삼진을 당한 황재균이 타석이후 수비에도 참여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KT위즈와 롯데자이언츠 경기는 황재균의 은퇴식과 함께 했다. KT 주전3루수로 활약하다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황재균은 이날 은퇴 특별엔트리로 등록됐다. 2029.09.13.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황재균이 은퇴경기에서 실제 타석에 섰다. 헛스윙 삼진을 당한 황재균이 타석이후 7회초 수비에도 참여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KT위즈와 롯데자이언츠 경기는 황재균의 은퇴식과 함께 했다. KT 주전3루수로 활약하다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황재균은  이날 은퇴 특별엔트리로 등록됐다.  2029.09.13.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황재균이 은퇴경기에서 실제 타석에 섰다. 헛스윙 삼진을 당한 황재균이 타석이후 7회초 수비에도 참여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KT위즈와 롯데자이언츠 경기는 황재균의 은퇴식과 함께 했다. KT 주전3루수로 활약하다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황재균은 이날 은퇴 특별엔트리로 등록됐다. 2029.09.13.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정말 3점 차가 만들어졌다. KT가 3-2로 앞선 5회말 샘 힐리어드의 투런포가 터지면서 5-2로 달아났다. 그리고 6회말 1사, 권동진의 타석에서 위즈파크가 크게 술렁였다. 전광판에 황재균의 이름이 떴다.

헬멧을 쓰고 나타난 황재균은 멋쩍게 웃으며 가장 먼저 1루 쪽 KT 팬들을 향해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이어 3루 쪽과 동료들에게도 인사를 건넨 뒤 롯데 2년 차 좌완 이영재와 마주했다. 345일 만의 실전 타석이었다.

황재균은 시속 148㎞ 초구 빠른 공에 힘껏 방망이를 돌렸으나 헛스윙했다. 2구째 볼을 골라낸 뒤 3구째 직구를 파울로 걷어내며 승부를 이어갔다. 그러나 바깥쪽 높은 코스로 들어온 시속 150㎞ 빠른 공에 다시 크게 방망이를 돌렸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안타는 없었다. 하지만 KT 팬들의 박수는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이 감독이 준비한 배려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7회초 황재균이 내야 글러브를 끼고 다시 그라운드에 나타났다. 처음에는 유격수 쪽에서 몸을 풀던 그는 허경민과 자리를 바꿔 자신의 상징과도 같았던 3루로 향했다.

황재균은 프로 생활 대부분을 3루수로 보냈다. KT에서도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8시즌 동안 핫코너를 지켰다. 이 감독이 이날 경기 전 황재균을 떠올리며 "7년 동안 3루수 걱정 없이 야구했던 것 같다"고 말했을 정도다.

황재균이 은퇴경기에서 실제 타석에 섰다. 헛스윙 삼진을 당한 황재균이 타석이후 7회초 수비에도 참여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KT위즈와 롯데자이언츠 경기는 황재균의 은퇴식과 함께 했다. KT 주전3루수로 활약하다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황재균은  이날 은퇴 특별엔트리로 등록됐다.  2029.09.13.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황재균이 은퇴경기에서 실제 타석에 섰다. 헛스윙 삼진을 당한 황재균이 타석이후 7회초 수비에도 참여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KT위즈와 롯데자이언츠 경기는 황재균의 은퇴식과 함께 했다. KT 주전3루수로 활약하다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황재균은 이날 은퇴 특별엔트리로 등록됐다. 2029.09.13.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황재균이 은퇴경기에서 실제 타석에 섰다. 헛스윙 삼진을 당한 황재균이 타석이후 수비에도 참여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황재균이나 현장의 팬들이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완성되는 순간이다.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KT위즈와 롯데자이언츠 경기는 황재균의 은퇴식과 함께 했다. KT 주전3루수로 활약하다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황재균은  이날 은퇴 특별엔트리로 등록됐다.  2029.09.13.           헛스윙 삼진 당하는 순간이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황재균이 은퇴경기에서 실제 타석에 섰다. 헛스윙 삼진을 당한 황재균이 타석이후 수비에도 참여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황재균이나 현장의 팬들이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완성되는 순간이다.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KT위즈와 롯데자이언츠 경기는 황재균의 은퇴식과 함께 했다. KT 주전3루수로 활약하다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황재균은 이날 은퇴 특별엔트리로 등록됐다. 2029.09.13. 헛스윙 삼진 당하는 순간이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마지막 순간에도 그 자리를 밟게 해주고 싶었던 셈이다. 손동현이 첫 공을 던진 뒤 황재균은 장준원과 교체됐다. 긴 수비를 맡겨 승부에 영향을 주지는 않으면서도 공식적으로 마지막 그라운드를 밟게 해준 이 감독의 선택이었다.

이제 정말 마지막이었다. 황재균은 허경민, 김상수와 차례로 끌어안았다. 이미 눈가는 붉어져 있었다. 김현수, 한승택 등 동료들과도 인사를 나눈 그는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다시 한번 팬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황재균은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히어로즈와 롯데를 거쳐 2017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메이저리그 무대까지 밟았다. 2018년 KT와 FA 계약을 맺고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자신의 20년 프로 커리어에서 가장 긴 8시즌을 수원에서 보냈다.

2021년에는 주장으로 KT의 창단 첫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KBO 리그에서는 통산 2200경기에 출전해 2266안타, 227홈런, 1121타점, 1172득점, 235도루를 기록했다. 출전 경기와 최다안타 모두 역대 7위다.

그렇게 '우승 캡틴' 황재균의 20년 선수 생활은 가장 오래 머물렀던 수원에서, 가장 익숙했던 3루를 마지막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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