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단 첫 우승을 향한 KB손해보험 스타즈 배구단의 10년 만의 해외 담금질이 끝났다.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은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일본 오사카부 사카이시에서 진행한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KB손해보험이 비시즌 해외 전지훈련을 진행한 것은 2016년 일본 오사카 이후 10년 만이다.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에 올랐지만, 우리카드와 준플레이오프에서 0-3으로 패하며 허무하게 봄 배구를 마친 만큼 새 시즌을 준비하는 각오부터 달랐다.
특히 올여름 선수단 변화가 컸다. 4시즌 동안 공격을 책임졌던 안드레스 비예나가 떠났고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은 군에 입대했다. 주전 리베로 김도훈도 OK저축은행으로 이적했다.
대신 독일 국가대표 출신 장신 아포짓 스파이커 리누스 베버(등록명 베버)를 새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고, 아시아쿼터 타루샤 차메스(등록명 타루샤)가 가세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는 리베로 장지원을 품었다. 군 복무를 마치는 황경민도 합류했고, 대만 임대를 마친 세터 신승훈도 돌아왔다.

새 얼굴과 기존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는 것이 이번 전훈의 가장 큰 과제였다. KB손해보험은 일본 프로팀 사카이 블레이저스와 총 4차례 연습경기와 한 차례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일본 특유의 빠른 연결과 탄탄한 기본기, 적은 범실을 직접 경험하며 새 시즌을 앞두고 현재 위치를 점검했다.
하현용 감독대행은 "국내에서는 아는 선수들과 비슷한 환경에서 훈련할 수밖에 없지만, 이곳에서는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스타일의 배구를 접할 수 있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실전에서도 새 전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가장 눈에 띈 선수 중 하나는 장지원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한국전력에서 뛰다 FA로 이적한 장지원은 김도훈이 떠난 주전 리베로 자리를 놓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장지원은 이번 전훈에서 안정적인 리시브와 수비를 보여주며 코치진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장지원 역시 "사카이가 리그 중하위권 팀이라고 들었는데 확실히 전력이 탄탄하다는 걸 느꼈다"라며 "짜임새가 좋고 잔 범실이 거의 없어서 배울 점이 많았다"고 돌아봤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수확이었다. 윤서진은 올여름 처음 성인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브라질과 평가전, 동아시아선수권을 경험한 뒤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전훈에 참가했다. 일본에서도 연습경기를 통해 출전 시간을 확보하며 주전 경쟁 가능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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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진은 앞서 "대표팀을 다녀온 뒤 실력이 늘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경기에 나가 비시즌 동안 배운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임동균과 이준영 등 그동안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선수들도 꾸준히 코트를 밟으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베테랑 나경복의 절치부심도 이어졌다. 지난 시즌 왼쪽 무릎 부상 여파로 공격 성공률 46.21%에 머물렀던 나경복은 비시즌 체중을 약 4㎏ 감량하고 개인 야간 운동과 러닝까지 이어가며 반등을 준비했다. 그는 "지난 시즌에 못 했기 때문에 올 시즌까지 연속으로 못하는 건 스스로 용납할 수 없다"고 힘줘 말하기도 했다.
부상자들의 회복 과정도 함께 점검했다. 주전 세터 황택의는 발목 뼛조각 제거 수술 이후 아직 완전한 상태는 아니다. 그러나 일본 전훈에 동행해 짧게 연습경기에도 출전했다.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개막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새 외국인 선수 베버가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팀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203㎝ 장신에서 나오는 높은 타점과 강한 서브를 강점으로 하는 베버는 비예나의 뒤를 잇는 새로운 해결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베버 역시 "시즌 개막에는 100% 컨디션으로 나설 수 있다고 자신한다"며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하현용 감독대행은 이번 전훈의 목표를 '경기를 치를수록 더 나아지는 팀'으로 잡았다. 그는 "선수들이 점점 환경과 상대팀에 적응하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선수와 코치진 모두 기량 향상에 대한 열의를 보여준 것이 최고의 성과"라고 칭찬했다.
지난 시즌 3위에서 봄 배구까지 경험했지만, KB손해보험이 원하는 종착지는 더 높다. 비예나와 임성진, 김도훈이 빠진 자리를 새로운 선수들이 채우고 나경복과 황경민 등 기존 전력의 반등도 필요하다.
10년 만에 떠난 해외 전훈은 그 가능성을 확인하는 첫 시험대였다. 하현용 감독대행은 "해외 전지훈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만큼 이제 시즌 전 최종 점검을 통해 실전에 대비해야 한다"며 "KOVO컵부터 정규시즌까지 착실히 준비해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