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리그 넘버원, 어떻게 막나" 日이 가장 경계했던 이정현... 25점 폭발로 일본 울렸다→한국 조 1위

"韓 리그 넘버원, 어떻게 막나" 日이 가장 경계했던 이정현... 25점 폭발로 일본 울렸다→한국 조 1위

이원희 기자
2026.09.1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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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100-83으로 완파했다. 에이스 이정현은 3점슛 5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5점을 기록하며 지난 평가전 패배를 설욕하고 조 1위 8강 직행을 이끌었다. 일본은 경기 전부터 이정현과 이현중을 핵심 선수로 지목하며 경계했으나 두 선수의 활약을 막지 못했다.
이정현.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이정현.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일본이 가장 경계했던 선수가 결국 일본 안방에서 폭발했다. 한국 대표팀 '에이스' 이정현이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무너뜨렸다.

니콜라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13일 일본 아이치 국제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일본을 100-83으로 완파했다.

지난 10일 사우디아라비아를 82-66으로, 11일 인도네시아를 102-48로 제압했던 마줄스호는 3전 전승을 질주하며 조 1위를 확정했다. 한국은 오는 16일 열리는 8강에 직행했다.

무엇보다 기분 좋은 설욕전이었다. 한국은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열린 두 차례 원정 평가전에서 일본에 모두 패했다. 1차전에서 68-88로 졌고, 2차전에서도 66-95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아시안게임 무대에서는 일본을 꺾으며 금메달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지난 평가전과 비교해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이정현과 이현중의 출전 여부였다. 당시 이정현은 부상 여파로 두 경기에 모두 나서지 못했고, 이현중은 NBA 미니캠프 참가 일정 때문에 일본 원정에 동행하지 않았다.

두 선수가 함께한 한국의 전력은 확연히 달랐다. 이정현은 이날 3점슛 5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5점을 몰아치며 공격을 이끌었다. 이현중도 16점을 보탰다. 3점슛은 7개 가운데 1개만 성공했지만 7어시스트와 4스틸을 기록하며 득점 외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사실 일본은 이전부터 이정현과 이현중을 향해 상당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었다.

일본 아사히TV는 지난달 한일 평가전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을 집중 분석했다. 당시 일본 남자농구 대표팀 출신 이가라시 게이는 한국의 핵심 선수로 이정현과 이현중을 지목했다.

이가라시는 먼저 "예전부터 한일전이라고 하면 어떤 스포츠든 선수들의 마음가짐부터 달라진다"며 "특히 한국은 일본을 상대할 때 예전부터 상당히 강한 모습을 보였고, 상성이라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의 전력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그는 "한국에서도 계속 젊은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 미국 대학에서 뛰는 선수도 있고 KBL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도 있다. 여기에 베테랑 선수들까지 다시 대표팀에 복귀했다"며 "종합적인 전력을 놓고 보면 현재 굉장히 좋은 상태의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경기에 집중하는 이정현.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경기에 집중하는 이정현.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그러면서 가장 먼저 이름을 꺼낸 선수가 이정현이었다. 이가라시는 "포인트가드 이정현이라는 선수가 있다"며 "현재 한국 리그에서 정말 '넘버원'이라고 평가받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단순히 득점력만 칭찬한 것도 아니었다. 그는 "득점력은 물론이고 스피드도 뛰어나다. 수비까지 포함해 전반적인 능력이 굉장히 좋은 선수"라며 "무엇보다 먼저 이 선수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사히TV의 테라카와 슌페이 아나운서도 당시 일본 B리그 나가사키 벨카에서 활약했던 이현중을 향해 "3점슛이 엄청나게 들어간다"며 "3점슛을 굉장히 높은 확률로 넣을 수 있는 선수이자 한국의 핵심 득점원"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이에 이가라시는 "이정현과 이현중, 두 선수를 일본대표가 얼마나 막아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일본은 알고도 두 선수를 막지 못했다. 일본 농구 전문매체 바스켓볼킹도 이번 한일전과 관련해 "일본은 한국의 이현중에게 16점을 허용했고, 이정현에게도 25점을 내줬다"고 짚었다.

특히 이정현의 득점 폭발은 한국에 반가운 신호다. 앞선 조별리그 1, 2차전에서는 이현중이 두 경기 연속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일본전에서는 이정현이 해결사로 나서면서 이현중의 부담을 크게 덜어줬다.

토너먼트로 갈수록 상대의 이현중 견제는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이정현을 비롯한 다른 공격 옵션이 함께 터져준다면 한국으로서는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고 공격의 다양성을 높일 수 있다.

이현중.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이현중.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마줄스 감독 역시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정현에게 강한 신뢰를 드러낸 바 있다.

지난 4일 필리핀과의 평가전을 마친 뒤 마줄스 감독은 이정현을 향해 "정말 좋은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줄스 감독은 "부상에서 돌아왔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했다. 진천에도 조금 늦게 합류했고 일본과의 평가전에서는 뛰지 않았다"며 "이후 곧바로 경기에 나서야 했는데도 이정현이 정말 열심히 해주고 있다. 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표팀에서 이정현이 맡고 있는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줄스 감독은 "우리 팀의 포인트가드는 패스도 해야 하고 슛도 해야 한다. 팀을 위해 경기 운영까지 해야 하는 정말 중요한 역할"이라며 "이정현은 슛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잘해줬다. 세컨드 찬스가 났을 때 마무리하는 모습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정현은 자기만의 리듬과 페이스를 찾아야 한다. 지금까지 잘해주고 있다"며 "이정현을 많이 믿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정현은 이번 한일전에서 사령탑의 믿음에 제대로 보답했다.

니콜라스 마줄스 한국 농구대표팀 감독(왼쪽)과 이정현.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니콜라스 마줄스 한국 농구대표팀 감독(왼쪽)과 이정현.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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