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광주, 이선호 기자] "중용하겠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정우(29)에게 기회가 왔다. 외야 주전 박재현(20)이 내야 간판타자 김도영, 우완 성영탁과 함께 아이치-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이범호 감독은 이 기간에 박정우를 중용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데뷔 이후 가장 큰 주목을 받는 가운데 새로운 카드가 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박재현이 있어도 3경기에 리드오프로 출전해 능력발휘를 했다. 지난 11일 SSG 랜더스와의 광주경기에 리드오프로 전격발탁받았다. 볼넷 사구 삼진 안타 안타를 차례로 기록했다. 4출루로 2득점에 타점까지 올리는 맹활약이었다. 이 감독의 발탁이 적중했고 3연패를 벗어났다.
12일 수원 KT전도 리드오프로 출전했다.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로 출루해 선제득점을 올렸다. 네 번째 타석에서는 2-3으로 추격하는 중전적시타를 날리고 도루까지 성공했다. 2경기 연속 멀티히트에 멀티출루였다. 또 리드오프 합격이었다.
13일 광주 한화전에서도 빛났다. 4타수1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중견수로 출전해 안타를 삭제하는 다이빙캐치까지 빛났다. 예전보다 훨씬 방망이를 짧게 쥐고 정교함과 선구안을 앞세워 3경기 연속 멀티출루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올해 타격 성적도 좋다. 101타석 타율 3할3푼3리 12타점 26득점 출루율 4할4푼9리 득점권 타율 3할2푼이다.
이범호 감독은 "확실히 공을 잘 보고 친다. 수비도 좋고 어깨도 좋고 주루능력도 있었다. 풀타임 체력이 약했고 팀의 외야 멤버가 좋아 백업으로 출전해왔다"며 "스타팅을 내보니 체력관리를 잘 하면 괜찮을 것 같다. 재현이가 가면 정우가 중용될 것이다. 앞으로 대략 15경기를 보면 애버리지 나오는 것도 볼 수 있다. 이 점을 체크해보겠다.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될 지 궁금해진다"며 기대했다.
10년차를 맞아 개인적으로 의기소침한 시간이 있었다. 2년차 박재현이 주전을 꿰차고 펄펄날고 신인 이야수 김민규도 백업맨으로 자리잡았다. 조급해질 수 밖에 없었다. 박정우는 "야구장에서 표정도 안좋고 해서 코치님에게 혼나기도 했다. 어린 친구들도 잘하고 나도 경기 나가서 쳐야된다는 생각을 했다. 3개월은 좀 많이 힘들었다"며 웃었다.
드디어 절치부심 기다렸던 기회가 왔다. 이번에 활약도를 높인다면 팀에게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된다. 순위싸움에서 큰 힘을 얻을뿐만 아니라 시즌을 마치고 김호령이 FA 자격을 얻어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경우 새로운 옵션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경기체력이 가장 큰 변수이지만 능력을 증명할 기회를 잡았다. 박정우의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