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배구 남자부 신인선수 입단금 제도가 결국 사라진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는 참가자 48명 중 단 18명만 지명을 받아 37.5%라는 역대 최저 취업률을 기록했고, 어렵게 프로에 입성한 선수 중 일부는 한 시즌 만에 자유계약선수로 풀렸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연맹 대회의실에서 제23기 제2차 이사회 및 정기총회를 열고 2027~2028시즌부터 남자부 신인선수 입단금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KOVO는 "최근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한 선수 가운데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부족하고, 입단 후 단기간 내 자유신분선수 또는 은퇴로 전환되는 비율이 증가하면서 구단의 실질적인 전력 보강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입단금과 선수 보수 등 구단의 비용 부담이 계속 커진 점도 함께 고려됐다. 실제 최근 남자부 신인 시장에는 냉정한 평가가 이어졌다. 지난해 열린 2025~2026시즌 V리그 신인드래프트 남자부 전체 신청자 48명 가운데 지명을 받은 선수는 18명뿐이었다. 취업률 37.5%로 역대 최저였다.
프로에 입성했다고 해서 안착이 보장된 것도 아니었다. 지난해 지명된 마유민(24·OK저축은행·2라운드 5순위), 강건희(23·우리카드·2라운드 4순위), 김민철(22·우리카드·3라운드 1순위) 등은 한 시즌 만에 자유계약선수로 풀렸다.
신인 선수에 대한 지원 방향을 틀었다. 구단이 신인을 뽑을 때 부담하는 초기 비용은 줄이는 대신 학교 배구와 상위 지명 선수에 대한 직접 지원은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KOVO는 "입단금은 폐지하지만, 구단별 학교 지원금은 기존 1억 원에서 1억 5000만 원으로 5000만 원 늘린다. 신인선수 처우 개선을 위해 1라운드 지명 선수의 보수도 기존 4000만 원에서 6000만 원으로 인상한다"고 전했다.

외국인선수와 아시아쿼터 제도에도 큰 변화가 생긴다. 2027~2028시즌부터 남자부는 외국인선수 2명과 아시아쿼터 1명을 보유할 수 있다. 여자부는 외국인선수 1명과 아시아쿼터 2명을 둘 수 있다. 결과적으로 남녀부 모두 한 팀이 최대 3명의 외국 국적 선수를 보유할 수 있는 구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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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기준도 바뀐다. 남자부는 외국인선수 2명 보유에 총 2회 교체, 아시아쿼터 1명 보유에 총 2회 교체가 가능하다. 여자부는 외국인선수 1명 보유에 총 2회, 아시아쿼터 2명 보유에 총 2회 교체할 수 있다. V리그 개막 전 교체를 교체 횟수에 포함하지 않는 기존 조항은 유지된다. 다만 교체 가능 시점을 5라운드까지로 제한하는 규정은 2026~2027시즌부터 먼저 적용된다.
외국인선수 영입 과정의 부정 계약에 대한 제재도 강화한다. 연봉과 옵션을 제외한 바이아웃, 이적료 등 보상 비용은 현행대로 구단 자율 지급이 가능하다. 대신 초과 연봉 지급이나 부정 지급 방식 등을 구단에 제안하거나 실제 부정계약을 체결한 에이전트는 상벌위원회를 통해 최소 1년 자격정지부터 영구제명까지 제재를 받을 수 있다.
부정 영입을 제안받은 구단이 이를 연맹에 신고할 경우 해당 구단에는 제재를 내리지 않는다. 각 구단은 타 구단 선수의 보상 비용과 관련해 연맹에 문의할 수 있고, 연맹은 이를 개별 안내한다.
KB손해보험의 2026~2027시즌 임시 홈경기장 변경도 이사회 승인을 받았다. 기존 의정부체육관을 사용할 수 없는 KB손해보험은 새 시즌 홈경기를 경기 평택시 이충문화체육센터 실내체육관에서 치른다.
오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남녀 배구 국가대표팀을 위한 포상금도 확대된다. 연맹은 대표팀의 메달 획득을 독려하고 선수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메달별 포상금 규모를 늘리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인 금액은 추후 임시 이사회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