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전주, 고성환 기자] 이승우(28, 전북 현대)가 자신을 뽑지 않은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중요한 쇼케이스 무대가 찾아왔다.
전북 현대는 16일 오후 7시(이하 한국시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2027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에서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맞붙는다.
최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부임한 모레노 감독이 이번 경기를 직관한다. 대한축구협회는 모레노 감독과 그의 사단이 15일 열리는 대전하나시티즌-교토 상가 경기와 전북-가시와 경기를 관전한다고 발표했다. 전력분석관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전원이 경기를 지켜볼 예정이다.
모레노 감독은 "오늘과 내일 경기장 방문을 통해 한국의 축구 문화와 경기장을 경험하고, 전반적인 선수들의 플레이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자 한다. 또 선발된 선수들 외에 대표팀 자원이 될 수 있는 잠재적인 후보군들에 대한 관전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은 이번 9·10월 A매치 4연전 소집 명단에 3명의 선수를 배출했다. 수문장 송범근과 수비수 김태현, 조위제가 모레노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이들은 30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에콰도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우즈베키스탄과 4연전을 통해 테스트받을 전망이다.
대표팀에 승선하진 않았지만, 공격수 이승우와 미드필더 김진규도 체크 대상일 것으로 보인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도 출전했던 김진규는 이제 막 부상에서 복귀했기에 발탁되지 않았다. 그러나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고 뛴 자원인 만큼 주요 관찰 대상임에는 틀림없다.
이승우의 활약 여부도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올 시즌 28경기에서 8골 3도움을 올리며 전북의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라운드 베스트11에도 6번이나 선정됐다. 시즌을 치를수록 출전 시간을 늘려가면서 확실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자연스레 새롭게 출범하는 모레노호 체제에서 이승우가 깜짝 발탁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생겼다. 물론 대표팀 공격 2선에는 이강인(아틀레티코), 손흥민(LAFC),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샬케), 이동경(울산) 등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많기에 가능성은 크지 않았지만, 혹시나 하는 시선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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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모레노 감독은 최근 소속팀에서 활약이 좋은 선수도 일부 실험적으로 발탁했다. K리그1 선두를 달리고 있는 FC서울에서 최준, 정승원, 구성윤을 뽑았고, 최근 포르투갈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송민규(CD 나시오날)도 오랜만에 대표팀에 승선했다. 여기에 박태준(김천), 김건희(인천), 김민수(레인저스)도 처음 성인 대표팀에 소집됐다.
그러나 30인 중에 이승우의 이름은 없었다. 모레노 감독은 이승우 대신 공격 2선 자원으로 정승원과 송민규, 2006년생 윙어 김민수를 선택했다. 이승우로선 대표팀 붙박이 자원들을 제외하고도 넘어야 할 경쟁자가 최소 3명은 있는 셈.
이번 가시와전이 더 중요한 이유다. 이승우가 모레노 사단이 직접 지켜보는 앞에서 두각을 드러낸다면 그를 배제한 모레노 감독의 마음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가시와의 강한 압박을 이겨내고 자신만의 장점을 보여줘야만 11월 A매치에선 다른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모레노 감독이 강조한 '공수 밸런스'도 보완해야 한다.
일단 모레노 감독도 이승우를 '잠재적 후보군'으로 두고 관찰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소집 명단을 결정하기 위해 선수 1700명의 데이터 베이스를 정밀 분석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승우가 없었을 확률은 희박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모레노 감독의 시선을 바꿔야 2024년 10월 이후 멈춰있는 이승우의 대표팀 시계가 다시 돌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