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창원, 조형래 기자] “내년 포스트시즌에서 던지고 싶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부상 대체 선수로 영입한 마이크 클레빈저(36)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꽤나 이름을 알린 선수다. 2011년 LA 에인절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으며, 클리블랜드 가디언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뛰며 메이저리그에서 9시즌 동안 164경기(142선발)에 등판해 809⅔이닝, 60승 44패, 822탈삼진,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2017부터 2019년까지 12승, 13승, 13승 등 3년 연속 10승 이상을 차지했다. 2018년에는 32경기 200이닝 13승 8패 평균자책점 3.02의 성적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이후에는 커리어가 꺾였다. 코로나 시즌 무릎 부상을 당했고 이후 팔꿈치 수술까지 받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커리어는 2025년 화이트삭스에서 8경기에 나선 게 마지막이다. 올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콜업되지 못했다. 트리플A에서 17경기 등판했고 선발 등판은 1경기 뿐이었다. 24⅔이닝 평균자책점 4.74의 성적을 남겼고 8월 초, 방출됐다.
한 달 가량 무적 신세였던 클레빈저는 새로운 도전을 기다리고 있었고 커티스 테일러의 어깨 부상으로 대체 선수가 필요했던 NC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최근 커리어가 아쉽다고 하지만 클레빈저만큼 빅리그에서 화려한 시절을 보낸 선수도 없다. 풀타임 선발 투수로 경쟁력을 보여주기도 했고 월드시리즈까지 경험했다.
그런 선수가 이제는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15일 창원NC파크에서 만난 클레빈저는 “팀이 중요한 시기에 합류해서 너무 즐겁고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다. 한국의 좋은 환경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었고 또 한국에서는 야구가 떻게 진행이 되는지 궁금했다”라면서 “많은 선수들이 KBO에 대해서 좋은 얘기를 해줬다”고 말했다.
클레빈저는 주위에 KBO리그와 인연이 닿은 선수들이 많다. 클리블랜드 선발진에서 함께했던 카를로스 카라스코(LG)와 과거 NC에서 활약했고 역시 클리블랜드에서 한솥밥을 먹은 제프 맨십이 대표적. 아울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에는 김하성(현 애틀랜타), 그리고 현재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 중인 크리스 페덱과 함께하기도 했다.
피츠버그에서 방출된 이후 약 한 달여의 공백이 있다. 실전 감각 부족이 우려점이다. 하지만 클레빈저는 무적 신세에도 공을 놓지 않았다. 프로 의식으로 무장하고 언제 찾아올 지 모르는 기회를 기다렸다. 클레빈저는 “주 5일 동안 운동했고 불펜 피칭도 시뮬레이션처럼 이닝 단위로 끊어서 준비했다. 팀에서 훈련하는 것처럼 똑같지는 않겠지만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서 언제든지 던질 수 있게끔 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당장 시차 적응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16일 LG전 선발 등판이 확정됐다. 이호준 감독과 조율한 끝에 최대 60구를 던질 계획이다. 클레빈저는 “어느 정도 예정된 투구수 내에서는 준비가 돼 있다”라면서 “야구장에서 경쟁할 준비가 돼 있다. 야구를 나는 너무 좋아하고 여기에서 등판할 날을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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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선발 경험이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일단 다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기회 자체가 감사하다. 그는 “야구 선수로 공을 잡으면 긴장감이 생긴다. 좋은 긴장감이라고 생각한다. 또 긴장감 자체가 야구 선수의 특권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선발 복귀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다고 강조한다.
최근 구속이 떨어졌다는 우려점도 있다. 하지만 그는 “내 구속은 아직 건재하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시속 155km 이상의 공을 던졌기 때문에 구속은 떨어졌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라면서 “부상 이후 4개의 구종을 던졌는데 지금은 구종을 추가해서 6개의 구종을 던진다는 게 달라진 점이다. 이게 또 하나의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NC는 가을야구 기적에 도전하고 있다. 5위 두산의 꼬리를 바짝 따라잡고 있다. 테일러의 부상 시점이 한창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던 시점이기에 아쉬움이 짙었다. 그래도 화려한 커리어의 클레빈저가 새로 합류했다. 물론 클레빈저는 팀이 가을야구에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규정상 던질 수 없다. 그럼에도 한국행 도전을 택했다.
그는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하는 것은 규정이 있기 때문에 너무 아쉬울 것이다. 하지만 내가 여기에 온 이유는 NC 선수들과 함께 포스트시즌 문턱을 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다. 그 자체로도 너무 기쁠 것 같다”라면서 “올해 못 던지면 내년 포스트시즌에 던지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내년 재계약에 대한 의지를 표출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긍정적으로 열려있다”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NC의 가을야구 기적에 힘을 보태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