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5⅓이닝에도 "이승원만 기다렸다" KT의 확신... 유신고 좌완도 이미 수원 마운드를 꿈꿨다 "KT 유니폼 상상 자주 했다" [인터뷰]

3학년 5⅓이닝에도 "이승원만 기다렸다" KT의 확신... 유신고 좌완도 이미 수원 마운드를 꿈꿨다 "KT 유니폼 상상 자주 했다" [인터뷰]

김동윤 기자
2026.09.22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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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2027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유신고 좌완 이승원을 지명했다. 이승원은 팔꿈치 수술로 3학년 시즌 5이닝 투구에 그쳤으나 KT는 저학년 시절 보여준 제구력과 완성도를 높게 평가했다. 이승원은 평소 KT 유니폼을 입는 상상을 자주 했다며 지명 소감과 포부를 밝혔다.
유신고 이승원이 21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7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KT의 전체 4순위 지명을 받은 뒤 스타뉴스와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유신고 이승원이 21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7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KT의 전체 4순위 지명을 받은 뒤 스타뉴스와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서로가 서로를 기다렸다.

KT는 지난 21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7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 지명권을 유신고 좌완 이승원(18)에게 사용했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3학년 시즌 고작 5⅔이닝밖에 던지지 못한 투수에게 사용한 귀중한 1라운드 지명권이었다. 그러나 나도현 KT 단장은 드래프트 후 취재진과 만나 "솔직히 말하면 1라운드에서는 이승원 선수만 기다리고 있었다"고 단언했다.

이승원에게도 KT는 특별했다. 유신고가 KT의 연고 지역인 수원에 자리한 만큼 자연스럽게 수원KT위즈파크를 자주 찾았다. 이승원은 지명 후 스타뉴스와 만나 "KT 유니폼을 입는 상상을 자주 해봤다. 야구장도 직접 몇 번 찾아갔다"라며 "(박)영현이 형이나 (소)형준이 형이 던지는 모습을 보면 '내가 저 유니폼을 입고 저기에서 던지면 정말 멋질 것 같다'는 상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상상은 현실이 됐다. 더구나 예상보다 빠른 전체 5순위였다. 이승원은 "생각했던 것보다 빠른 순번에 뽑혀서 다행이고 너무 좋다. 지금은 정말 좋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웃었다.

KT가 위험 부담을 모르고 선택한 것은 아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기준 키 190㎝의 이승원은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MCL) 수술을 받았다. 복귀한 올해 성적은 6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00, 5⅔이닝 1볼넷 6탈삼진에 그쳤다. 수술 뒤 건강과 구속 상승 가능성을 완전히 확인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표본이었다.

'2027 KBO 신인 드래프트'가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렸다.  이승원(유신고)이 전체 5순위로 KT에 지명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7 KBO 신인 드래프트'가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렸다. 이승원(유신고)이 전체 5순위로 KT에 지명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그럼에도 평가가 무너지지 않은 이유는 저학년 때 보여준 완성도였다. 한 메이저리그(ML) 스카우트는 봉황대기 종료 후 "이승원은 1학년 때 보여준 모습이 너무 좋았다. 요즘은 그만큼 제구가 되는 선수가 많이 없다"며 "눈에 띄게 제구와 운영 능력이 좋았다. 1학년 때 이미 완성도가 높아 힘이 붙으면 어떨까 스카우트들이 많이 기대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1학년 당시 시속 130㎞대 초반이던 이승원의 포심 패스트볼은 2학년 때 최고 144㎞까지 올라왔다. 지난해 이마트배 휘문고전에서는 6이닝 9탈삼진 퍼펙트 피칭까지 펼쳤다. KT가 3학년의 5⅔이닝보다 앞선 2년의 가능성을 더 높이 평가한 이유다.

KT 역시 현재 재활 과정에 큰 우려를 나타내지 않았다. 나도현 단장은 "MCL 수술 후 정해진 프로세스가 있는데 정상 범위 안에 있다고 보고 있다. 어깨는 원래 문제가 없었다"며 "보통 16개월 정도를 보는데 잘 관리한다면 내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유신고 선배도 후배의 합류를 반겼다. 지난해 KT의 2라운드 지명을 받은 내야수 이강민(19)은 "(이)승원이는 개인적으로 꼭 뽑혔으면 했던 후배인데 프로에서, 그것도 KT에서 함께 뛸 수 있어 내 일처럼 기쁘다"며 "승원이는 마운드에서 승부욕도 넘치고 패기 있게 자신의 공을 던지는 투수다. 프로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은 유신고 출신으로서 자랑스럽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프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승원은 자신의 아쉬웠던 3학년 시즌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3학년 때는 지난해 보여드렸던 것보다 많이 보여주지 못했고 부진한 모습도 보였다"면서도 "이런 과정이 있기 때문에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성장해서 팬들에게 '이승원'이라는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키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유신고 시절 관중석에서 바라보며 상상했던 KT 유니폼은 이제 진짜 자신의 것이 됐다. 그리고 KT 역시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2027 KBO 신인 드래프트'가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최지만, 김동영, 이승원, 김지율을 비롯해 KT에 지명된 선수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7 KBO 신인 드래프트'가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최지만, 김동영, 이승원, 김지율을 비롯해 KT에 지명된 선수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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