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 좌완+미래 중견수' 롯데가 먼저 채운 빈자리... '즉시 전력 거포' 최지만 지나친 이유도 분명했다

'149㎞ 좌완+미래 중견수' 롯데가 먼저 채운 빈자리... '즉시 전력 거포' 최지만 지나친 이유도 분명했다

김동윤 기자
2026.09.23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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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는 2027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박근서와 배종윤을 포함한 11명의 선수를 지명했다. 김풍철 스카우트팀장은 당장의 전력보다는 향후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투수와 중견수 자원을 채우는 방향으로 드래프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기존 젊은 야수들의 성장을 고려하여 즉시 전력감인 최지만 대신 미래 가능성이 높은 신인들을 선택했다.
'2027 KBO 신인 드래프트'가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렸다.  박근서(서울디자인고)가 전체 4순위로 롯데에 지명된 후 박준혁 단장의 도음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7 KBO 신인 드래프트'가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렸다. 박근서(서울디자인고)가 전체 4순위로 롯데에 지명된 후 박준혁 단장의 도음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서울디자인고 박근서. /사진=김동윤 기자
서울디자인고 박근서. /사진=김동윤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2027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당장'보다 '앞으로 부족할 자리'를 먼저 채웠다.

롯데는 지난 21일 열린 2027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박근서(18·서울디자인고)를 시작으로 배종윤(18·광주일고), 이현민(18·대구고), 원지우(18·강릉고), 임성준(18·야로고), 김진호(18·성남고), 최수완(18·덕수고), 김규민(18·덕수고), 박서진(김포대), 윤승민(22·동국대), 김시후(18·배재고)까지 11명을 지명했다. 투수 6명, 포수 1명, 내야수 3명, 외야수 1명이다.

롯데 김풍철 스카우트팀장은 드래프트 후 취재진과 만나 "기본적으로 투수와 중견수가 필요하다고 봤다"며 "우리가 필요한 부분, 부족한 부분을 봤다. 당장 부족한 게 아니라 앞으로 부족할 부분을 채워놓는 방향으로 진행했다. 그런 고민을 하지 않았다면 지명 자체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계획의 첫 번째 조각은 전체 4순위 박근서였다. 박근서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기준 키 188㎝, 몸무게 95㎏의 박근서는 최고 시속 149㎞를 던지는 좌완이다. 3학년 시즌을 앞두고만 해도 최상위권 후보로 널리 알려진 선수는 아니었지만, 이마트배부터 급격하게 주가를 끌어올렸다.

단순한 파이어볼러도 아니다. 올 시즌 커브를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게 수정했고 체인지업의 낙차를 키웠다. 커터도 새롭게 가다듬었다. 한 메이저리그(ML) 스카우트는 앞서 스타뉴스에 "하드웨어가 정말 좋고 구속도 지금보다 오를 여지가 있다. 투구 메커니즘이나 스태미나 모든 면에서 KBO에서는 충분히 선발 투수로 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2027 KBO 신인 드래프트'가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렸다.  원지우(완쪽부터), 박근서, 배종윤, 이현민이 롯데에 지명된 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7 KBO 신인 드래프트'가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렸다. 원지우(완쪽부터), 박근서, 배종윤, 이현민이 롯데에 지명된 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광주일고 배종윤. /사진=김동윤 기자
광주일고 배종윤. /사진=김동윤 기자

롯데 역시 박근서를 미래 선발 자원으로 바라봤다. 구단은 "최고 150㎞에 가까운 구속과 뛰어난 이닝 소화력을 갖췄다. 높은 타점에서의 투구가 장점이고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지는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인다. 타자를 이길 수 있는 구위와 우수한 체격 조건, 확실한 희소성을 두루 갖추고 있어 향후 좌완 선발 자원으로 육성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해 지명했다"고 설명했다.

2라운드 전체 14순위 배종윤은 롯데의 이번 드래프트 전략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선택이다. 키 185㎝, 82㎏의 우투좌타 중견수로, 부드러운 스윙과 변화구 대처 능력뿐 아니라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갖춘 공·수·주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다른 팀에서 예상한 것보다 다소 빠른 선택일 수 있었다. 그러나 롯데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었다. 김 팀장은 "우리 팀이 당장 필요한 건 사실 센터다. 그런데 센터를 당장 키울 수는 없지 않나"라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구단도 "배종윤은 폭넓은 수비 범위, 강한 어깨와 빠른 발을 겸비한 공·수·주 자원이다. 뛰어난 변화구 대처 능력과 높은 콘택트율을 바탕으로 타석에서 상황에 맞는 유연한 타격을 할 수 있다. 구장 곳곳으로 질 좋은 타구를 보내는 능력이 돋보인다. 탄탄한 신체 조건과 뛰어난 야구 감각을 갖추고 있어, 향후 팀의 주전 중견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2027 KBO 신인 드래프트'가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렸다.  이현민이 롯데에 지명된 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2027 KBO 신인 드래프트'가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렸다. 이현민이 롯데에 지명된 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대구고 이현민. /사진=김동윤 기자
대구고 이현민. /사진=김동윤 기자

3라운드에는 또 한 명의 좌완 이현민을 선택했다. 이현민은 한때 경상권에서 하현승(18·키움 히어로즈)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았던 중학 최고 수준 유망주였다. 고교 1학년 때 이미 시속 148㎞를 던졌지만, 이후 부진과 팔꿈치 불편함을 겪으며 주춤했다. 그러나 올해 다시 자신감을 되찾았다. 최고 140㎞ 후반의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던지고 특히 우타자에게 헛스윙을 유도하는 체인지업이 강점으로 꼽혔다.

롯데 구단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춘 자원이다. 도망가지 않는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이며, 완성도 높은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결정구 활용 능력이 뛰어난 투수이다. 특히 희소성 있는 낮은 팔 높이에서 나오는 구종별 특유의 무브먼트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고 정타를 허용하지 않는 강점이 있다. 향후 팀 마운드의 핵심 좌완 불펜 자원으로 빠르게 자리 잡을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4라운드 원지우까지 내려오면 또 다른 미래 포지션을 채운다. 키 181㎝, 몸무게 85㎏의 원지우는 고교 무대에서 가장 안정적인 수비력을 갖춘 포수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이번 18세 이하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도 안정적인 리드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또 다른 KBO 구단 스카우트는 스타뉴스에 "수원북중 시절부터 타격 재능이 있는 포수로 유명했다. 강릉고에서는 수비형 포수에 가깝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공·수에서 꾸준히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구단은 "원지우는 탄탄한 기본기와 단단한 체격을 바탕으로 공·수 양면에서 높은 안정감을 보여주는 포수 자원이다. 투수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뛰어난 경기 리드와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이는 선수이며, 타석에서는 장타를 생산할 수 있는 유형이다. 향후 팀 미래를 책임질 핵심 포수 자원으로 육성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해 지명했다"고 전했다.

'2027 KBO 신인 드래프트'가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렸다.  원지우가 롯데에 지명된 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2027 KBO 신인 드래프트'가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렸다. 원지우가 롯데에 지명된 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강릉고 원지우. /사진=김동윤 기자
강릉고 원지우. /사진=김동윤 기자

중간 라운드부터는 센터라인과 불펜의 깊이를 더했다. 5라운드 임성준은 높은 콘택트 능력과 선구안, 빠른 발과 안정된 풋워크 그리고 송구 능력이 정확한 센터라인 내야 자원이다. 6라운드 우완 김진호는 간결한 투구폼과 안정된 밸런스, 다양한 변화구로 향후 불펜 활용 가능성을 봤다.

7라운드 최수완 역시 경기 감각과 수비력이 좋은 센터라인 내야수다. 8라운드 우완 김규민은 좌·우 코너를 활용할 수 있는 안정적인 제구와 공격적인 몸쪽 승부, 가치 높은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불펜 자원으로 낙점됐다.

9라운드 김포대 우완 박서진은 강한 구위와 디셉션을 높게 평가해 비교적 빠르게 불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카드로 봤다. 10라운드 윤승민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자원이다. 마지막 11라운드에서는 190㎝ 장신 좌완 김시후를 선택하며 다시 한번 마운드의 미래 가능성을 챙겼다.

한때 롯데의 1라운드 후보로도 거론됐던 최지만(35·KT 위즈)을 지나친 선택도 같은 맥락이었다. 김 팀장은 "최지만도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도 "우리 젊은 선수들도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선수들에게 기회가 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롯데는 기존 젊은 야수들을 계속 성장시키면서, 신인드래프트에서는 앞으로 생길 가능성이 있는 빈자리를 미리 메우는 쪽을 선택했다.

'2027 KBO 신인 드래프트'가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렸다.  원지우(완쪽부터), 박근서, 배종윤, 이현민이 롯데에 지명된 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7 KBO 신인 드래프트'가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렸다. 원지우(완쪽부터), 박근서, 배종윤, 이현민이 롯데에 지명된 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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