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 깜짝 놀랐다' 韓 경보 새역사 최병광 "도대체 왜 일본어 잘해요?"→"실은..." [아이치 나고야 AG]

'日도 깜짝 놀랐다' 韓 경보 새역사 최병광 "도대체 왜 일본어 잘해요?"→"실은..." [아이치 나고야 AG]

박건도 기자
2026.09.23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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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보의 베테랑 최병광이 제20회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아경기대회 남자 하프마라톤 경보에서 1시간 28분 35초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최병광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독학으로 익힌 유창한 일본어 실력과 입담을 선보여 일본 현지 언론과 취재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번 성과는 한국 경보 종목에서 8년 만에 나온 귀중한 메달로 최병광은 은퇴하는 날까지 육상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최병광. /사진=대한육상연맹 제공
최병광. /사진=대한육상연맹 제공

일본에서도 화제다. 한국 경보의 베테랑 최병광이 아시안게임에서 8년 만의 값진 동메달을 따낸 뒤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막힘없는 유창한 일본어 실력과 센스 넘치는 입담을 선보여 일본 현지 언론과 취재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23일 "아시안게임 남자 하프마라톤 경보에서 1시간 28분 35초로 3위에 올라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최병광이 경악스러운 3개 국어(영어·한국어·일본어) 기자회견을 펼쳤다"고 집중 조명했다.

같은 날 '도쿄스포츠'도 "동메달을 목에 건 최병광이 메달리스트 공식 기자회견에서 유창한 일본어를 선보여 일본 미디어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경기 종료 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는 금메달을 딴 시성지(중국), 은메달을 딴 야마니시 도시카즈(일본)와 함께 최병광이 참석했다. 영어로 질문을 받은 뒤 각 선수가 소감을 밝히는 순서에서 마이크를 잡은 최병광은 일본 취재진을 향해 갑자기 "여러분 안녕하세요"라며 자연스러운 일본어로 운을 뗐다.

최병광은 "다들 아시겠지만 동메달리스트가 역시 가장 즐겁다"고 농담을 던져 회견장에 웃음을 안겼다.

이어 "일본이나 중국의 세계적인 수준 선수들과 함께 레이스를 펼치면서 오늘 내 순위는 5위나 4위 정도가 아닐까 생각했다. 솔직히 오늘의 동메달은 나에게 행운이었고, 내 인생의 행운이 아닐까 싶을 정도"라고 털어놨다. 최병광의 거침없는 일본어 구사에 현장 취재진 사이에서는 탄성과 놀라움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는 후문이다.

어떻게 일본어를 그렇게 잘하느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최병광은 "중학생 때부터 일본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TV 프로그램을 보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 그래서 혼자 독학으로 공부했다"고 답했다.

이어 35세 베테랑으로서 이번 메달이 지닌 각별한 의미도 일본어로 진솔하게 풀어냈다. 최병광은 "의미가 남다르다. 오늘 아시안게임 메달은 나의 첫 메달이자 마지막 메달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아시안게임이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어쨌든 끝까지 최선을 다해 버텼다"고 감회를 밝혔다.

현지 관중들의 응원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최병광은 "지난해 도쿄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때부터 정말 깜짝 놀랐다. 일본 팬들의 응원은 에너지가 완전히 다르다"며 "오늘 응원해 주신 일본인들과 이곳에 계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정말 기쁘다"고 고개를 숙였다.

회견을 마친 뒤에도 일본어로 "감사합니다"를 거듭 전한 최병광을 향해 현장 미디어 관계자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최병광은 이날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제20회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아경기대회 첫 육상 경기인 남자 하프마라톤 경보 결승에서 1시간 28분 35초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이번 성과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주현명이 동메달을 따낸 이후 한국 경보 종목에서 8년 만에 나온 귀중한 메달이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부터 4회 연속 출전한 35세 베테랑 최병광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대회 첫날 한국 육상의 자존심을 굳건히 세웠다. 경기 후 최병광은 연맹을 통해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 아시안게임에서 결국 메달을 따게 되어 너무 행복하고 기쁘면서도 울컥했다"며 "은퇴하는 그날까지 육상 발전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같은 시간 열린 여자 하프마라톤 경보 결승에서는 국가대표 이세하가 1시간 42분 28초로 5위를 기록했다. 양리우징(중국)이 1시간 33분 40초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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