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에 그야말로 연이틀 날벼락이 떨어졌다. 전날(22일) 코치의 불의의 부상에 이어, 선발 로테이션을 돌던 우완 투수 최원태(29)마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다행히 한 턴 정도만 거를 전망이지만, 정규시즌 종료까지 단 12경기만 남겨둔 삼성 입장에서는 뼈아플 수밖에 없다.
삼성은 23일 투수 최원태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구단은 "최원태 선수가 왼쪽 고관절에 약간의 찝힘 증상이 있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라며 "큰 부상은 아니지만 선수 보호 차원에서 로테이션을 한 턴 거르고 다음 선발 등판을 차분히 준비할 계획"이라고 엔트리 제외 사유를 설명했다.
당초 최원태는 순서상 오는 2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등판을 코앞에 두고 고관절 불편 증상이 나타나면서 로테이션에 급제동이 걸렸다. 선발진의 한 축이 갑작스럽게 비게 되면서 삼성은 대체 선발 마련 및 불펜 데이 가동이 불가피해졌다.
삼성으로서는 불과 하루 만에 전해진 또 하나의 날벼락 같은 비보다. 삼성은 하루 전인 22일, 박한이(47) 타격코치가 불의의 낙상 사고로 갈비뼈 골절 부상을 입어 입원 치료를 받게 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타격 파트의 핵심 지도자를 잃은 삼성은 당일 박한이 코치를 말소하고 퓨처스팀에서 배영섭(40) 코치를 급히 1군으로 콜업해 수습에 나섰다.
다행히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22일 홈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8-5로 승리를 거두며 한숨을 돌렸지만, 승리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인 이튿날 선발 투수 최원태까지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이틀 연속 가슴 철렁한 악재를 맞았다.
치열한 순위 싸움의 분수령에서 맞닥뜨린 공백이라 타격은 더욱 뼈아프다. 2위 삼성(77승52패3무)은 1위 KT 위즈와 3.5경기 차로 선두 탈환을 향한 추격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앞만 보고 달리기에도 벅찬 시점에 뒤에서는 3위 LG 트윈스가 최근 7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2.5경기 차까지 턱밑 추격을 벌이고 있다. 살얼음판 승부처에서 벤치와 마운드에 이탈이 생긴 것이다.
최원태는 이번 시즌 23경기에 등판해 7승 5패 121⅔이닝, 115탈삼진,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하고 있다. 23경기 모두 선발로 등판했을 정도로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지켜주던 투수였다. 선발 투수 가운데 원태인(135⅓이닝)과 후라도(125⅔이닝) 다음으로 최다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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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의 설명대로 단순 보호 차원의 '한 턴 휴식'으로 마무리된다면 다행이지만, 불펜 과부하를 막고 마운드를 재정비해야 하는 벤치의 고심은 깊어지게 됐다. 연이틀 터진 비보 속에서 삼성이 이 위기를 어떻게 돌파해낼지 자못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