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 인터뷰] 시상식 화제 장면, 알고 보니 "日 선수가 나를 '럭키 가이'라고 부르더라"... 에디 다니엘 "군 면제 받은 만큼 더 보답하겠다" [아이치 나고야 AG]

[직격 인터뷰] 시상식 화제 장면, 알고 보니 "日 선수가 나를 '럭키 가이'라고 부르더라"... 에디 다니엘 "군 면제 받은 만큼 더 보답하겠다" [아이치 나고야 AG]

이원희 기자
2026.09.2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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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의 에디 다니엘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 당시 일본의 야마자키 이부가 군 면제 여부와 나이를 물으며 자신을 '럭키 가이'라고 불렀던 일화를 공개했다. 다니엘은 병역 혜택을 받은 만큼 농구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하며 소속팀 SK의 KBL 우승과 월드컵 출전을 향한 포부를 전했다.
에디 다니엘.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에디 다니엘.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럭키 가이(Lucky guy)."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의 막내 에디 다니엘(19·서울 SK)이 잊지 못할 대회를 마쳤다. 수비와 리바운드,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로 형들을 뒷받침했고, 결국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감격의 마침표를 찍었다.

아직 금메달의 기쁨이 가시지 않은 듯했다.

다니엘은 23일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너무 행복하다"며 "형들이랑 3개월 동안 오래 준비했는데 결과가 잘 나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니콜라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지난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했다.

2007년생 다니엘에게도 특별한 대회였다. 성인 국가대표로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우승까지 경험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것도 배웠다. 다니엘은 "멘탈이나 마인드 부분에서 굉장히 성장한 것 같다"며 "큰 경기도 뛰어봤고 정말 중요한 무대를 경험했기 때문에 앞으로 더 큰 경기에서도 강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아쉬움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며 "제 역할이 있는데 좀 더 많은 에너지를 올리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다. 그런 부분이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그래도 다니엘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한국의 우승이었다. 일본과의 결승에서는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한국이 승리를 확정하자 누구보다 환하게 웃으며 우승 세리머니를 함께했다.

다니엘은 "개인적으로 출전 시간에 대한 아쉬움은 있을 수 있지만 팀이 승리할 수 있다면 저는 괜찮다"며 "워낙 다 잘하는 형들이고 슈퍼스타 선수들이다. 팀이 승리했다는 게 더 좋았다"고 강조했다.

경기 뒤 시상식에서는 흥미로운 장면도 있었다.

일본 농구 대표팀의 야마자키 이부가 다니엘과 이야기를 나누며 무언가를 묻는 모습이 포착됐다. 온라인에서는 야마자키가 다니엘의 국적을 확인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하지만 실제 질문은 달랐다.

다니엘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야마자키가 저한테 군 면제를 받느냐고, 몇 살이냐고 물어봤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19살이라고 하고 군 면제를 받는다고 했다"며 "그러니까 야마자키가 '럭키 가이'라고 하더라"고 웃었다.

금메달을 확정 짓자 동료들과 기뻐하는 에디 다니엘(오른쪽). /사진=뉴스1 제공
금메달을 확정 짓자 동료들과 기뻐하는 에디 다니엘(오른쪽). /사진=뉴스1 제공

뜻밖의 대화였지만 다니엘이 금메달을 바라보는 시선은 분명했다.

그는 "군 면제 같은 부분이 동기부여가 됐을 수는 있겠지만 형들은 다 군 면제보다는 금메달을 더 생각하고 뛰었다"며 "금메달을 따니까 그런 부분도 자연스럽게 따라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군 면제를 받은 만큼 농구로 잘 보답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다니엘은 이번 대회를 통해 병역 혜택이라는 현실적인 선물도 얻었지만, 무엇보다 세계무대를 경험하고 대표팀 선배들의 준비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것 자체를 큰 자산으로 여겼다.

특히 '대표팀 에이스' 이현중의 모습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현중은 대회 내내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다. 일본과의 결승에서도 3점슛 5개를 포함해 27점 1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한국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다니엘은 "현중이 형은 항상 더 나은 것을 갈구하는 선수인 것 같다"며 "더 나은 선택지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더 잘할 수 있는지를 굉장히 많이 고민하는 것 같다"고 감탄했다.

이현중을 비롯한 대표팀 선배들은 막내 다니엘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역할도 했다.

다니엘은 "항상 저한테 긴장하지 말고, 네가 잘하는 것을 하라고 얘기해줬다"며 "'너 충분히 잘하니까 자신 있게 해'라고 계속 자신감을 넣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마줄스 감독 역시 대회를 마친 뒤 선수단을 격려했다. 다니엘은 "감독님께서 3개월 동안 고생했다고 말씀해주셨고, 계속 열심히 하라고 해주셨다"고 전했다.

이현중(왼쪽)과 에디 다니엘.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이현중(왼쪽)과 에디 다니엘.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가족의 응원도 큰 힘이었다. 특히 어머니는 예선부터 결승까지 모든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다니엘은 "어머니를 포함해 가족들이 너무 좋아하신다. 할아버지도 제일 좋아하신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어머니가 예선부터 결승까지 전부 현장에서 보셨다"며 "너무 감사했다. 저도 모르게 심적으로 안정감이 생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시선은 다음 목표를 향한다.

어린 나이에 프로 무대와 국가대표를 경험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다니엘은 소속팀과 대표팀 모두에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팀적으로 SK가 KBL에서 우승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국가대표로도 계속 잘해서 월드컵에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농구대표팀. /사진=뉴스1 제공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농구대표팀. /사진=뉴스1 제공

이번 대회를 계기로 일본에서도 다니엘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현지에서는 그의 뛰어난 운동 능력과 허슬 플레이를 유명 농구 만화 '슬램덩크'의 강백호에 빗대기도 했다.

앞서 다니엘은 강백호보다는 작품 속 에이스인 서태웅처럼 성장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래도 '강백호'라는 별명 자체는 기분 좋게 받아들였다.

다니엘은 "강백호도 좋은 뜻으로 불러주시는 것이니까 좋다"며 "제가 그런 평가를 바꿀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각오했다.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국내에서도 자신을 알아보는 팬들이 많아졌다.

다니엘은 "요즘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셔서 가끔 실감한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농구 팬들이 첫 시즌부터 많은 관심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다음 시즌에는 더 성장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에디 다니엘(왼쪽)과 이승현.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에디 다니엘(왼쪽)과 이승현.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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