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없이 도전해라. 너무 멋있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농구(NBA) 무대를 밟았던 하승진의 진심 어린 응원은 이현중(포틀랜드)에게 특별하게 다가왔다.
이현중은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포틀랜드 트레이닝캠프에 합류해 NBA 정식 로스터 진입을 향한 새로운 경쟁을 시작한다.
이날 이현중은 NBA 선배이자 한국 농구의 레전드인 하승진과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하승진은 지난 21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귀국한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을 맞이하기 위해 공항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하승진은 '포틀랜드 후배'이자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 이현중에게 특별한 응원의 말을 건넸다.
이현중은 하승진이 어떤 이야기를 해줬느냐는 질문에 "공항에 나오셔서 저한테 그냥 '고생했다'고 말씀해주셨다"고 떠올렸다.
이어 "'계속 끝없이 도전해라. 너무 멋있다'고 말씀해주셨다. 저를 되게 리스펙해주셨다"고 전했다.
이현중에게는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는 말이었다.
하승진은 한국 농구 역사상 처음으로 NBA 무대를 밟은 선수다. 2004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지명을 받았고, 실제 NBA 코트를 누비며 한국 농구에 새로운 길을 열었다.
공교롭게도 이제 그 뒤를 향해 달리는 이현중 역시 포틀랜드에서 NBA 도전을 이어간다.
이현중은 "저보다 더 대단한 길을 걸어오신 선배님인데 그런 말씀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꼭 한 번 또 일 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현중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농구의 12년 만의 금메달을 이끈 주역이었다.
한국은 결승에서 개최국 일본을 67-57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특히 이현중은 가장 중요한 결승에서 3점슛 5개를 포함해 27점 1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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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선은 다시 미국으로 향한다.
이현중은 올여름 포틀랜드와 엑시비트10 계약을 맺었다. 현지에 도착한 뒤 메디컬 테스트 등을 거쳐 트레이닝캠프에 합류하고 치열한 생존 경쟁을 시작한다.
궁극적인 목표는 분명하다. NBA에 데뷔해 꾸준히 빅리그 무대에서 활약하는 것이다.
이현중은 "미국에 오래 남는 게 목표다. 이외에도 목표가 많다"며 "일단 트레이닝캠프에서 최대한 저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길게 생각하기보다 매일,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자신처럼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도 메시지를 건넸다.
이현중은 "도전을 남의 시선 때문에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예전부터 '안 될 것'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집중하다 보면 내 인생에 집중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누군가 안 될 거라고 해도 상관없다. 안 될 수도 있고,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하승진이 이현중에게 길을 먼저 걸어간 선배였다면, 이제 이현중 역시 누군가에게 꿈이 되고 있다.
실제로 구민교(성균관대), 김승우, 이주영(이상 연세대), 이동근(고려대)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3대3 농구대표팀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뒤 자신들의 롤모델로 이현중을 꼽았다.
구민교, 김승우, 이주영, 이동근은 모두 대학생으로 프로 무대 진출을 위해 신인 드래프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현중은 이 소식을 전해 듣고 "기쁘다. 그 선수들도 훌륭한 선수들인데 같은 선수들에게 리스펙을 받는다는 것은 영광"이라고 고마워했다.

하지만 곧바로 후배들에게 더 큰 메시지를 던졌다.
이현중은 "꿈을 더 크게 가졌으면 좋겠다"며 "저를 롤모델로 삼는 데 그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의 최선을 바라보고, 더 나아가 저보다 더 높은 곳까지 갈 수 있는 선수를 목표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한계로 삼지 않았으면 한다는 뜻이었다.
이현중은 "저로 국한 짓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세계 무대에서도 나도 통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롤모델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가장 좋은 버전, 최고의 모습이 롤모델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