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답답했던 흐름을 한 방에 날렸다. 엄지성(스완지 시티)이 '숙명의 한일전'에서 귀중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3일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후반 15분 엄지성의 선제골을 앞세워 1-0으로 앞서고 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초반에도 일본의 공세에 고전했다.
특히 측면 수비에서 여러 차례 공간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후반 10분 일본의 요코야마 유메키(세레소 오사카)가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다. 다행히 공은 한국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후반 12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또 한 번 위험한 장면이 나왔다. 한국 수비진이 몸을 던지는 육탄방어로 가까스로 막아냈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일본 주장 이치하라 리온(AZ 알크마르)이 헤더 슈팅을 시도했다. 이번에도 공이 골대 옆으로 벗어나면서 한국은 한숨을 돌렸다.
계속해서 분위기를 내주자 이민성 감독이 먼저 변화를 줬다.
후반 13분 주장 이기혁(강원FC)을 빼고 황도윤(FC서울)을 투입하며 중원에 변화를 가져갔다.
그리고 불과 2분 뒤 기다렸던 선제골이 터졌다.
시작은 양민혁(토트넘)이었다.
후반 15분 양민혁이 오른쪽 측면에서 끝까지 상대를 압박해 공을 빼앗아냈다. 이후 문전으로 크로스를 연결했고,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엄지성이 침착하게 상대 수비를 제친 뒤 슈팅을 날렸다.
공은 그대로 일본 골망을 흔들었다.

계속 일본에 분위기를 내주던 한국이 단 한 번의 날카로운 공격으로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결승전의 균형을 깨뜨린 엄지성은 득점을 확인한 뒤 손으로 하트를 그리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한국은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사상 최초의 4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몇 차례 위기를 버텨낸 뒤 마침내 터진 엄지성의 선제골이었다. 한국이 금메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