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 피하기 어려운' 파주시, 선수단 월급 볼모로 파주FC 경영진 물갈이 하나?

'비난 피하기 어려운' 파주시, 선수단 월급 볼모로 파주FC 경영진 물갈이 하나?

OSEN 제공
2026.10.17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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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프런티어FC가 창단 당시 파주시가 약속한 15억 원의 후원금 보전을 받지 못해 선수단 급여 지급이 불투명해지는 등 재정난을 겪고 있다. 전임 김경일 시장 측은 지원을 약속했다는 입장이지만, 새로 취임한 손배찬 시장 체제의 파주시는 공식적인 지원 결정이 없었다며 이를 거부하고 감사를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파주시가 예산 지원을 빌미로 기존 경영진을 교체하고 현 시장 측 인사들을 앉히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OSEN=서정환 기자] 프로축구 K리그2 신생팀 파주프런티어FC(이하 파주FC)의 재정난이 단순한 운영 자금 부족을 넘어 파주시와 구단 경영진의 갈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구단이 선수단 급여 지급에 필요한 재원조차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파주시가 예산 지원을 명분으로 구단 고위직 교체를 추진하려 한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파주FC는 지난 15일 황보관 단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부족한 운영 자금 15억 원이 창단 당시 파주시가 지역 내 대기업 후원을 통해 확보하기로 약속했던 금액이라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전임 김경일 시장이 기업 후원을 주선하고, 후원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부족한 재원을 시가 보전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이를 근거로 이사회 심의와 의결을 거쳐 해당 금액을 예산에 반영했고, 관련 내용도 파주시에 문서로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시장 측도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김 전 시장 측 관계자는 "지역 대기업의 후원이 무산되면서 김 전 시장이 시 체육진흥기금을 활용해 부족한 금액을 보전하겠다는 방침을 구단에 전달했다"며 "창단 과정에 참여한 시 관계자들도 해당 내용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6·3 지방선거를 통해 시장이 교체된 이후 파주시의 입장이 달라졌다. 새로 취임한 손배찬 시장 체제의 파주시는 전임 시장의 지원 약속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구단이 이사회 의결을 거쳐 해당 금액을 예산에 편성했지만, 파주시는 공식적인 지원 결정이 없었다는 이유로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

파주시청 관계자는 "시가 15억 원을 구단에 추가 지원하기로 결정한 사실이 없다. 전임 시장의 약속에 대해서도 창단에 관여했던 시 관계자들로부터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15억 원은 원칙적으로 구단이 자체적으로 확보해야 할 수입이라는 것이 시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파주시는 구단이 재정난에 직면하자 방만한 운영 여부를 확인하겠다며 감사에도 착수했다. 구단은 전임 시장의 약속을 토대로 예산을 편성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파주시는 지원 의무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파주시가 부족한 운영 자금을 구단 경영진 교체와 연계하려 한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파주시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시가 구단의 방만 경영을 문제 삼는 배경에는 기존 경영진 일부를 교체하고 현 시장 측 인사들을 앉히려는 의도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15억 원을 지원하는 대신 일부 고위직의 사퇴를 요구하는 방안이 거론된다는 소문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축구계에서는 파주FC의 인사와 관련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복수의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대학축구대회 현장에서 자신이 파주FC의 선수 수급을 책임질 예정이라고 소개한 인사가 등장했다. 해당 인사는 앞으로 파주FC 입단과 관련한 논의를 자신과 진행하면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인사는 주변에 조만간 파주FC 고위직에 오를 예정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인사는 파주FC 창단 당시 프로축구단 설립에 강하게 반대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특히 자신과 뜻을 함께하는 인사들이 구단 이사로 합류할 예정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주시가 최근 구단 이사회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사 교체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인물 모두 파주 지역 축구계 관계자로, 프로구단 창단과 함께 사라진 K3리그 파주시민축구단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의 발언과 파주시의 구단 운영 자금 지원 여부가 실제로 연결돼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황보관 파주FC 단장은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황 단장은 "현재 기존 스카우팅 부서 담당자 외에 선수 수급 업무를 맡길 인사를 외부에서 채용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경영진 교체설에 대해서는 "축구계 지인들로부터 비슷한 소문을 전해 들었다"면서도 "비상식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해 웃어넘겼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까지 신경 쓰기에는 처리해야 할 현안이 많다"고 말했다.

K리그 시도민구단에서 지방자치단체장 교체에 따라 구단 경영진이 바뀌는 문제는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다. 구단 운영의 전문성보다 정치적 관계가 인사에 영향을 미치고, 지자체의 예산 지원이 구단 운영에 대한 영향력 행사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비판이다.

파주FC 역시 시장 교체 이후 예산 지원 문제와 경영진 교체설이 동시에 불거지면서 기존 시도민구단의 문제를 되풀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는 선수단 급여 지급이 불투명해졌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구단 운영 자금 15억 원을 둘러싼 시와 구단의 입장 차이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선수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볼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파주FC는 올 시즌 K리그2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스페인 출신 제라드 누스 감독이 이끄는 파주는 K리그2 17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은 인건비로 선수단을 구성했지만, 26라운드까지 8승을 기록했다.

현재 순위는 12위(승점 30점)로 7위 경남FC(승점 35점)와의 승점 차가 5점에 불과하다. 평균 관중 수에서도 리그 전체 6위에 오르며 신생 구단으로서 경기력과 흥행 모두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경기장 밖에서는 재정 지원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정상적인 구단 운영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경영진 교체와 관련한 의혹까지 확산되면서 선수단 급여 문제보다 인사 문제가 우선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전임 시장의 재정 지원 약속이 실제 행정적 효력을 갖는지, 해당 금액을 구단 예산에 반영한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는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경영진 교체설 역시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밝혀져야 한다.

다만 정치적 이해관계와 무관하게 선수단 급여 지급은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 파주시가 예산 지원 문제에 대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구단의 재정난이 선수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시민구단 운영의 책임과 독립성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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