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울산-KBO 폴리그(Fall League) 우승을 향한 4강 대진이 결정됐다. 미국 독립리그에서 건너온 롱비치 코스트가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예선 1위를 차지했다. 창단 첫해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정상에 올랐던 KBO 최초 시민구단 울산 웨일즈도 우승에 도전한다.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는 이들을 저지하기 위해 나선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9일 2026 울산-KBO 폴리그 준결승 대진을 확정해 발표했다. 지난 28일 예선 일정을 모두 마친 가운데 미국 롱비치가 8승 2무(승률 1.000)로 1위, 울산이 5승 2무 1패로 2위를 차지했다. KIA와 LG가 각각 3, 4위로 뒤를 이으며 준결승 진출권을 확보했다.
준결승은 30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다. 낮 12시에는 롱비치와 LG가 맞붙고, 오후 6시에는 울산과 KIA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두 경기 승자는 31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팀은 롱비치다. 올해 처음 대회에 참가한 롱비치는 예선 10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특히 팀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한 탄탄한 마운드가 무패 행진을 이끌었다. 롱비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파트너 리그인 파이오니어 베이스볼 리그 소속 구단이다. 해외 참가팀 가운데 유일하게 준결승에 진출했다. 예선에서도 강력한 투수력을 앞세웠다. 지난 19일 KIA에 5-0 완봉승을 거뒀고, 22일 삼성에 10-1, 23일 LG에 7-1로 이미 한 차례 6점 차 완승을 거둔 경험이 있다.
이에 맞서는 LG는 예선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21일 국내 독립리그 올스타를 13-2로 완파했고, 27일 NC를 6-3으로 제압했다.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일본 독립리그 선발팀을 6-0으로 완파하며 4강 진출을 확정했다. 롱비치와 재대결에서는 상대 마운드를 얼마나 공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미 한 차례 완패를 경험한 만큼 예선에서 보여준 공격력을 재현해야 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또 다른 준결승에서는 울산과 KIA가 맞붙는다. 울산은 올해 KBO 퓨처스리그에 처음 참가한 국내 최초의 시민구단이다. 장원진(57) 감독의 지휘 아래 창단 첫 시즌부터 남부리그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9월에는 퓨처스리그 챔피언결정전에도 진출했다. 비록 북부리그 우승팀 상무에 3-8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지만, 프로 무대에서 다시 기회를 잡으려는 선수들이 모여 이룬 성과였다.
울산은 이번 폴리그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줬다. 지난 15일 LG와 개막전에서 5-3으로 승리했고, 롯데에 2-1, 삼성에 3-0, 일본 독립리그 선발팀에 3-2로 승리하는 등 접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특히 LG와 개막전에서는 예진원의 역전 2타점 2루타와 김서원의 적시타가 승리의 발판이 됐다. 1회초 먼저 실점했지만 1회말 4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고, 4회말 추가점을 내며 승기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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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와 준결승은 울산에 설욕의 기회이기도 하다. 지난 21일 예선 맞대결에서 KIA에 4-12로 크게 패했기 때문이다. 그 선봉에는 70타점으로 남부리그 타점왕에 오른 외국인 포수 알렉스 홀이 선다. 홀은 울산 구단 역사상 최초의 개인 타이틀 수상자다.
KIA는 이번 대회에서 공격력을 앞세워 4강에 올랐다. 18일 국내 독립리그 올스타를 13-12로 난타전 끝에 꺾었고, 21일 울산에 12-4, 23일 중국 장쑤 휴즈홀스에 11-5로 승리했다. 예선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삼성에 7-3 역전승을 거두면서 3위를 확정했다. 앞서 KBO 소속 5개 팀이 승률 5할로 맞설 정도로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울산-KBO 폴리그는 정규시즌 종료 이후 국내외 유망주들에게 실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국제 교육리그다. 서로 다른 야구 환경과 경기 운영 방식을 경험하며 선수들의 성장을 돕는 것이 목적이다. 올해는 국내 8개 팀과 해외 4개 팀 등 총 12개 팀이 참가했다.
국내에서는 LG, 삼성, NC, 롯데, KIA, 고양 히어로즈, 울산, 독립리그 올스타가 출전했다. 해외에서는 롱비치를 비롯해 호주 멜버른, 일본 독립리그 선발팀, 중국 장쑤가 참가했다.
KBO 구단은 소속팀이나 국적과 관계없이 최대 7명을 별도 등록할 수 있으며, 지난 9월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된 2027년 신인들도 참가할 수 있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NC 신재인이 프로 데뷔에 앞서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우승팀에는 상금 2000만 원과 트로피, 준우승팀에는 1000만 원과 트로피가 수여된다.
30일 낮 12시 롱비치-LG 준결승은 KBSN SPORTS, 오후 6시 울산-KIA 준결승은 KBS Life에서 각각 생중계된다. 31일 오후 2시 결승은 KBS Life를 통해 방송되며, 세 경기 모두 KBO 공식 유튜브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