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사령탑, 새 안방. 그러나 결과는 뼈아픈 패배였다.
이사나예 라미레스(43) 감독이 이끄는 KB손해보험은 1일 평택 이충문화체육관에서 열린 대전 삼성화재와 2026-2027 HK흥국생명 V리그 남자부 개막전에서 세트스코어 1-3(24-26, 23-25, 38-36, 19-25)로 졌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배구 대표팀을 이끌었던 라미레스 감독은 대회를 마친 뒤 팀 지휘봉을 잡았다. 준비할 시간이 충분치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시즌 개막전을 이틀 앞두고 아시아쿼터 선수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여러모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새 안방에서 일방적인 홈팬들의 응원을 받았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1,2세트 모두 앞서가던 흐름을 지키지 못하고 내줬다. 3세트는 달랐다. 21-24로 한 점만 내주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 KB손해보험 선수들이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리누스 베버(등록명 리누스)의 백어택, 상대 네트터치, 다시 리누스의 오픈 공격이 적중하며 승부는 듀스로 향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팽팽한 혈투가 펼쳐졌다. 듀스는 무려 13차례나 이어졌다. 36-36에서 리누스의 백어택, 임동균의 블로킹으로 3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4세트 중반 이후 연이은 범실로 인해 점수 차가 한순간에 벌어졌고 이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패했다.

경기 후 만난 라미레스 감독은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1,2세트 타이트했는데 후반에 범실과 보이지 않는 실수, 시스템 적인 문제로 세트를 내줬다"며 "이후 다시 한 마음이 돼 괜찮은 모습을 보였지만 전술적으론 만족하지 못한다.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 공격을 잘 막지 못했다. 보완을 해야 한다.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해준 경기라고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잘됐을 때 보면 선수들의 집중력이 굉장히 높았다"면서 "전술적이나 기술적인 것과 상관 없이 선수들이 감정적이 되면 코트에서 기복이 생기거나 경기에서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세트 후반부에 조금 더 높은 강도의 수준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집중력을 가져가는 게 더 장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화재는 아시아쿼터 선수인 왕빈이 양 팀 최다인 35점을 폭발하며 승리를 이끌었지만 KB손해보험은 한 명의 주포 없이 경기를 치러야 했다. 빠른 보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시즌 초반 힘든 시간을 이어가야 한다. 라미레스 감독은 "지금은 상황이 어렵다. 다른 나라들도 시즌이 시작됐다. 좋은 선수를 데려오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우리에게 도움이 될 선수로 많이 알아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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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와 별개로 새 구장에서 처음 열린 경기에 많은 홈팬들이 찾아와 일방적인 응원을 보냈다. 라미레스 감독은 "팬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경기 초반부터 끝까지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줘 선수들이 코트에서 빛날 수 있었다"며 "팬들의 만족을 위해선 승리를 선물드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