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대구, 손찬익 기자] “시즌 초반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시즌을 치르면서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0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온 ‘퉁버지’ 최형우(삼성 라이온즈)가 마침내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복귀 첫해부터 팀의 중심을 잡으며 삼성의 상승세를 이끈 그는 이제 우승이라는 마지막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 유니폼을 다시 입은 최형우는 정규시즌 137경기에서 타율 3할1리(491타수 148안타) 18홈런 106타점 61득점 2도루 OPS 0.849를 기록하며 팀의 정규시즌 2위에 힘을 보탰다.
가을 무대에서도 존재감은 뚜렷했다.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4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8푼5리(13타수 5안타) 2홈런 4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왼쪽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외야 수비가 어려운 구자욱을 대신해 좌익수까지 맡으며 공수 양면에서 힘을 보탰다.
삼성은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6-1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선발 아리엘 후라도가 7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마운드를 지켰고, 김지찬은 4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 나선 최형우는 “저희가 목표한 대로 여기까지 와서 기분 좋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랜만에 맡은 외야 수비는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최근 몇 년간 주로 지명타자로 출장했던 만큼 체력적인 어려움도 컸다.
최형우는 “갈수록 부담감은 줄어들었는데 이제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아프고 힘들다”며 “한국시리즈에서도 수비를 해야겠지만 코칭스태프와 상의해 조절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죽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수비를 병행하는 것이 타격감 유지에 도움이 되는지 묻자 솔직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아니다. 예전에는 수비가 약해도 수비를 나가야 타격감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는 벤치에서 푹 쉬다가 나가는 게 더 좋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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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친정팀 삼성으로 돌아온 첫해, 직전 소속팀 KIA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이제 상대는 정규시즌 1위 KT 위즈다.
최형우는 “일단 플레이오프에서 이기자는 생각만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아직 위에 생각 안 했다”며 눈앞의 승부에만 집중해 왔다고 밝혔다.
최형우의 복귀는 단순한 전력 보강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중심 타선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낸 것은 물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정작 최형우는 자신의 역할을 내세우기보다 동료들과 함께 만들어낸 결과에 의미를 뒀다.
그는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이 나이에 제가 뭐라고 팀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라며 “시즌을 치르면서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아쉽게 정규시즌 2위로 마쳤지만 여기까지 왔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10년 만에 돌아온 삼성에서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하게 된 최형우. 몸은 예전 같지 않다고 웃어 보였지만, 정상에 오르겠다는 열망만큼은 여전했다. 삼성의 가을은 이제 마지막 무대만을 남겨두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