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한속도 시속 30km 도로에서 시속 100km가 넘는 광란의 질주를 벌이다 마주 오던 차량을 들이받아 운전자에게 중상을 입힌 일본 수영의 세계적인 간판스타 혼다 도모루(24)가 21개월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아시아 최초로 세계선수권 접영 정상에 올랐던 월드클래스 스타였지만, 이번 징계로 LA올림픽 출전마저 완전히 좌절됐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5일 "일본수영연맹이 4일 도쿄 시내에서 윤리위원회를 열고 지난 9월 위험운전치상죄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 유죄 판결을 받은 혼다에게 경기자 등록 자격정지 21개월 징계를 내렸다"며 "징계 처분 서면을 전달받아 수령을 확인한 날부터 효력이 발생해 최소 2028년 8월까지 자격이 정지된다. 이에 따라 LA 올림픽 출전은 절망적이 됐다"고 보도했다.
혼다는 황선우, 김우민 등 한국 수영 간판들과도 수차례 명승부를 펼쳤던 아시아와 세계 수영계의 독보적인 에이스다. 2021 도쿄 올림픽 남자 200m 접영 은메달을 목에 건 그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200m 접영과 400m 개인혼영을 석권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당시 항저우 대회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는 일본 대표팀의 3번 영자로 출전해 한국의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 양재훈과 불꽃 튀는 한일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혼다는 2024 카타르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접영 200m 결선에서 1분 53초 88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하며 아시아 수영 역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남자 접영 챔피언에 등극한 세계적인 스타였다. 2022 부다페스트와 2023 후쿠오카 대회 동메달에 이어 세계 정상에 우뚝 서며 일본 수영에 5년 만의 세계선수권 경영 금메달을 안겼던 일본 간판이었다.

하지만 몰지각한 일탈이 세계적인 선수의 커리어를 송두리째 짓밟았다. 혼다는 지난해 11월 21일 도쿄도 다마시의 제한속도 시속 30km 도로에서 시속 108km로 과속 주행하다 중앙선을 침범해 반대편 차선으로 돌진했다. 결국 마주 오던 승용차와 정면충돌했고, 상대 60대 남성 운전자는 흉골 골절 등 전치 중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앞서가던 스포츠카를 보며 승부욕에 눈이 멀어 폭주를 벌인 사실이 드러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심지어 혼다는 사고를 내고도 이를 숨긴 채 올해 1월 기타지마 고스케배 대회에서 200m 접영 1위를 차지하고 "다녀왔습니다!"라고 외치는 등 뻔뻔한 행보를 이어갔다. 3월 일본선수권 2위에 오르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로 발탁됐지만, 연맹에 사고 사실을 보고하지 않다가 기소 직전인 7월 31일이 되어서야 자진 신고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혼다는 지난 8월 팬퍼시픽선수권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 자리를 스스로 반납하고 자숙했다. 이어 9월 9일 도쿄지법 다치카와지부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3년의 유죄를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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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처벌 이후 연맹의 칼바람도 피하지 못했다. 일본수영연맹이 21개월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확정하면서 혼다는 2028년 8월까지 어떠한 공식 대회에도 나설 수 없게 됐다. 세계선수권 금메달 올림픽 정상 도전을 외쳤던 아시아 최강이 LA 올림픽 대표 선발전조차 치를 수 없게 되면서 올림픽 출전 길이 완전히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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