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금리인하 + MS승리 = 랠리

[뉴욕마감]금리인하 + MS승리 = 랠리

손욱 특파원
2001.06.29 05:47

[뉴욕마감]금리인하 + MS승리 = 랠리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전날의 금리인하조치에 마이크로소프트의 회사분할 명령이 항소법원에서 번복되는 경사가 겹치며 큰 폭의 랠리를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부터 전날의 금리인하를 축하하며 상승세로 출발한 데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회사분할 항소심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면서 오전장중 일찌감치 60포인트 이상 올려 놓았으나 마감 직전 약간 물러서며 전날보다 50.90포인트(2.45%) 상승한 2,126.64를 기록했다. 시스코 시스템, 오라클, 델 컴퓨터, IBM, 인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이 지수상승을 선도했다.

다우존스지수도 오전 내내 꾸준히 상승하며 12시경 일중 최고치를 기록한 후 약간 물러서며 131.37포인트(1.26%) 오른 10,566.21로 마감했다. 하니웰, 알코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AT&T, 인텔, 이스트만 코닥이 지수상승을 이끈 반면 캐터필라, 머크, 엑손 모빌은 하락했다.

S&P500지수는 15.16포인트(1.25%) 오른 1,226.23으로, 러셀2000지수는 7.41포인트(1.50%) 오른 502.99을 기록하며 이날을 마쳤다.

거래도 비교적 활발하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4억주, 나스닥에서 19억주 가량이 거래됐으며 오른 종목수가 내린 종목수를 각각 18:13, 23:14 비율로 상회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3.65%를 필두로 하드웨어 3.60%, 항공 2.62%, 바이오테크 2.77%, 멀티미디어 2.11%, 소프트웨어 2.67%, 소매 1.79%, 교통 2.71%, 증권보험 2.02% 부문의 상승폭이 컸다. 그러나 석유 2.68%, 천연개스 1.90%, 금 2.82% 부문은 부진했다.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종목으로 제너럴 일렉트릭 +1.26%, 하니웰 +2.97%, 쉐링 플로우 -2.22%, 루슨트 테크놀로지 -1.87%, EMC +4.43%, 코닝 7.10%, 노키아 -0.05%, AOL 타임 워너 -1.14%, 노텔 네크워크 -1.43%이 상위를 차지했다.

이날은 마이크로소프트 승리의 날이었다. 미국 항소법원은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를 궁지에 몰아 놓았던 마이크로소프트 분할명령 판결을 뒤집었다. 잭슨 판사가 주관했던 종전 판결에서 법원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터넷 익스플로러 브라우저를 윈도우 오퍼레이팅 시스템에 끼워 팔기를 통해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것이 셔먼 반독점법에 위반된다는 이유로 회사분할을 명령했었다. 이날 판결은 7대0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미 항소법원은 그동안 판결을 맡았던 토마스 펜필드 잭슨 판사가 법정 이외의 곳에서 비공식적으로 언론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공격적인 발언을 서슴치 않음으로써 판결의 공정성에 치명적인 손상을 미쳤음을 지적하면서 잭슨 판사의 판결내용을 뒤집은 것이다. 그러나 항소법원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 함에 따라 반독점 지위를 완화시킬 다른 방법을 찾도록 이 건을 하급법원에 돌려 보냈다.

월가에서는 수개월에 걸친 마이크로소프트와 반독점당국의 공방을 지켜보면서 잭슨 판사의 분할명령을 뒤집으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항소심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여기에 부시 행정부의 반독점법에 대한 소극적인 자세도 한 몫 거들은 것으로 월가에서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이래 71%나 오른 점이 이를 말해준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는 11:35 판결내용 발표를 이유로 거래가 중지되다가 2:50경 다시 재개됐는데 이날 3.2% 치솟았다.

최근 가장 큰 기업뉴스거리가 되고 있는 제너럴 일렉트릭과 하니웰의 소식도 있었다. 제너럴 일렉트릭이 유럽연합 반독점당국의 하니웰과의 합병 승인을 유도하기 위해 자신의 항공기 대여 사업부문의 20% 정도를 매각하겠다고 제의했다. 합병성사 가능성이 약간 증가하면서 GE와 허니웰이 각각 1.26%, 2.97% 올랐다.

리먼 브러더스가 앞으로 시장수익률을 상회하며 선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10대주를 선정한 것도 이날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알코아, 시스코 시스템, 할리 데이비슨, 미런트, 워싱턴 뮤츄얼, 웨이스트 메니지먼트, 리버티 미디어, 콘코드 EFS, 베스트 바이, 컴캐스트가 그 리스트에 포함됐다.

이날 노동부도 한 몫 거들었다. 지난주의 신규실업급여 신청건수가 388,000명으로 두주전의 404,000명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는 412,000명으로 약간 오를 것으로 예상했었다. 4주 이동평균치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고용시장이 안정을 되찾기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기대를 낳았다.

이날도 기업수익경고와 감원소식이 이어졌으나 이날의 전반적인 투자분위기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래드백 네트워크는 2/4분기 순손실규모가 월가에서 예상하던 것보다 더 클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23.6%나 폭락했다.

매크로미디어(소프트웨어 개발)는 취약한 인터넷 시장을 이유로 들며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애널리스트들은 순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었다. 주가는 9% 하락했다.

나이키는 월가의 당초 예상을 달성하기는 하겠지만 다음 분기의 수익은 실망스러운 수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페덱스도 월가의 예상순익은 가뿐히 달성했지만 지난분기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60네트워크는 전체 인원의 44%를 정리해고할 것이라고 했으며 칩메이커인 알테라도 7%의 감원계획을 내놓았다. 최근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는 라이넉스 프로그램을 생산하고 있는 VA 라이넉스 사는 하드웨어 판매를 중단하고 소프트웨어에 집중할 것이라고 하면서 30%에 달하는 감원계획을 발표했다. 노키아도 천명에 달하는 감원계획을 내놓으며 이날 나타난 신규실업급여 신청건수 감소추세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월가의 알란 애커만은 이날의 증시 움직임에 대해 "전날의 금리인하조치로 상승을 준비하고 있던 차에 마이크로소프트와 고용지표쪽에서 나온 호재가 불을 붙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증시주변에 떠도는 막대한 자금이 이제는 본격적으로 유입될 준비를 갖췄다고 하면서 거시지표 쪽에서 촉매제가 나타나면 급속도로 흘러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전날의 금리인하폭이 생각보다 낮다고 실망한 투자자들도 적지 않았기 때문에 이날 주가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그러나 금리인하폭이 적었던 것이 오히려 연내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의 여지를 남겨둬 오히려 앞으로의 장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해석하는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가 이날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이번 분기가 다음날로 임박함에 따라 은행이나 기업들이 회계장부상의 "윈도우 드레싱"을 시도한 것도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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