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연 5일째 상승

[뉴욕마감]나스닥 연 5일째 상승

손욱 특파원
2001.06.30 07:42

[뉴욕마감]나스닥 연 5일째 상승

29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는 분기 마지막날을 축하라도 하듯 큰 폭 상승하며 연 5일째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금리인하가 경기회복과 기업수익개선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곧 보게 될 것이라는 낙관적 심리가 작용했다. 그러나 다우존스지수는 하니웰이 발목을 잡아 오히려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 초 급등하며 마감 때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전일보다 35.08포인트(1.65%) 오른 2,160.54를 기록했다. 씨스코 씨스템 6.3%, 썬 마이크로시스템 5%, 오라클 4%, 델 컴퓨터 4.5%, JDS 유니페이스 5.7%,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 6.2% 등 대형주의 도약이 돗보였다.

나스닥지수는 주문실행 시스템인 SOES와 셀렉트네트에 문제가 발견되면서 3시부터 한 시간동안 거래가 중단됨에 따라 이날 5시까지 한 시간 거래시간을 연장했다.

다우존스지수는 하니웰의 제너럴 일렉트릭과의 합병 성사여부가 다시 불투명해지면서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장중 내내 큰 변동폭으로 전날수준을 오르락내리락하다 마감직전 급락하며 63.81포인트(0.60%) 하락한 10,502.40을 기록했다.

하니웰, 캐터필라, JP모간 체이스, 머크, 맥도날드가 하락을 이끌었으며 인텔, 휴렛팩커드, 제너럴 일렉트릭, 월트 디즈니, 프록터 앤 갬블, 인터내셔널 페이퍼는 선전했다.

S&P500지수는 1.82포인트(0.15%) 하락한 1,224.38을, 러셀2000지수는 6.89포인트(1.37%) 상승한 509.88을 기록하며 이날을 마쳤다. 이날도 최근의 소형주의 도약과 대형주의 부진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며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7억주가 거래됐으며, 나스닥에서는 마감 50분을 남기고 이미 17억주가 거래됐다. 주가가 오른 종목수가 내린 종목수를 상회하며 양대 시장에서 약 20:11, 23:14의 비율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향공 2.79%, 하드웨어 3.39%, 멀티미디어 4.60%, 네트워킹 5.57%, 반도체 1.51%, 교통 2.82%, 석유 2.36% 부문의 상승이 돋보였다. 유틸리티, 소매, 금융, 의료서비스, 금, 제약주는 부진했다.

거래가 활발했던 상위종목은 역시 하니웰과 제너럴 일렉트릭이 차지했다. 하니웰 -8.25%, 제너럴 일렉트릭 -0.25%, 루슨트 테크놀로지 +11.11%, 에지어 시스템 +25.11%, 파이저 -4.67%, 노텔 네트워크 +8.43%, 모토로라 +7.05% 등이 상위를 차지했다.

이날 발표된 거시지표가 주초의 여타 지수에 이어 다시 좋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적 심리를 부추겼다. 이제 금년 들어 평균 한 달에 한 번 꼴로 단행된 금리인하를 더 이상 기대하기보다는 경기회복에 관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월가의 기대에 부응한 것이다.

전미 구매자관리협회의 지부인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는 6월중 44.4로 5월 38.7에 비해 큰 폭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증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여전히 불황을 알리는 50미만을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해 12월이래 최고치로, 제조업 부문의 최악의 상황은 이제 벗어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 이로써 다음주에 발표될 전미 구매자관리지수도 기대 이상의 결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시간대학의 소비자신뢰지수도 6월중 92.6으로 지난달에 비해 0.6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년 들어 최고치였는데, 주초의 콘퍼런스 보드의 지수와 함께 소비지출의 회복을 알리는 청신호로 증시의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는 지난번 조정치에 비해 0.1%포인트 떨어진 1.2%로 나타났다. 1/4분기 기업수익도 함께 발표됐는데 당초 예상 3.1% 하락보다 훨씬 나쁜 6.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가장 큰 폭의 수익감소세로 지난 분기 기업수익이 얼마나 악화됐었는지는 실감케 해주었다.

제너럴 일렉트릭과 하니웰의 합병 건은 GE의 최고경영자인 잭 웰치의 합병성사에 대한 부정적인 코멘트로 불신을 증폭시켰다. 하니웰 최고경영자는 합병성사를 위해 인수 액을 당초 42억불에서 40억불로 낮출 의향이 있다는 제안에 대해 잭 웰치는 "주주들에게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제안을 거절했다. GE의 최고경영자가 합병여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내 보인 것이다.

이날도 기업 쪽에서는 우울한 소식이 이어졌지만 낙관적 투자심리 덕분에 큰 타격을 받지는 않았다. PMC 씨에라는 금분기 예상손실규모가 당초 예상 주당 2센트보다 많은 8센트 정도가 될 것이라고 경고음을 냈지만 주가는 오히려 4.4% 올랐다.

루슨트 테크놀로지의 광부품제조 사업부문이었던 에지어 시스템은 전체 인원 25%에 달하는 4000명 감원계획을 발표했으며, 다우 케미컬도 판매수익과 순익 부진을 경고했다. 역시 주가가 모두 올랐는데 에지어는 무려 25% 폭등했다.

리먼 브러더스의 마이클 오헤어는 "증시 주변에 막대한 대기성 자금이 쌓여있는 데다 연준의 금리인하가 맞물리며 투자자들 사이에 낙관적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고 하면서 "증시는 한여름 랠리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앞으로의 증시움직임에 대해 월가에서는 단기적으로는 더 상승할 것을 기대하고 있으나 최근의 플러스장세가 지속될 지에 대해 의심하는 견해도 없지 않다. 그룬텔의 프레드 모즐리는 "이번주의 증시는 금리인하, 윈도우 드레싱, 다음주의 독립기념일들이 맞아떨어지며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봐야 한다"며 투자심리 회복을 통한 구조적인 상승세가 아님을 시사했다.

신중론자도 없지 않다. 필러 타박의 피터 부크바는 앞으로의 지수는 8월말까지 일정 범위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며 3/4분기 기업 예비수익 발표내용에 따라 증시는 폭등하거나 더욱 깊은 수렁으로 빠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도 분기 마감일을 맞아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주주들에게 보여줄 그들의 포트폴리오를 단장(윈도우 드레싱)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이날로 증시는 2/4분기를 끝냈다. 2/4분기 동안 나스닥은 17% 가량 올랐으며,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는 이보다는 적은 7%와 6%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분기중 세 차례의 금리인하조치가 있었던 점을 상기해 보면 상승폭이 컸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우지수의 종목별로 보면, 전날기준으로 마이크로소프트 33%, IBM 35.4%, 제너럴 모터스 25.2%, AT&T 24.6%, 알코아 19.4%가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머크 30.6%,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19.3%, 맥도날드 18.6%는 상승장에서도 하락하는 부진을 보였다.

이제 3/4분기의 첫주를 시작하면서 독립기념일 휴일(7월 4일)을 맞이하게 되고 2/4분기 기업수익 확정치가 본격적으로 발표되기 시작한다. 금리인하로 촉발된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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