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악재속 혼조..다우↑"

[뉴욕마감]"악재속 혼조..다우↑"

뉴욕=정희경 특파원
2002.06.19 05:41

[뉴욕마감]

호재와 악재가 뒤섞인 18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등락을 거듭하다 혼조세로 마감했다. 전날은 악재 없이 크게 상승했지만 '빅 랠리'를 이어가려면 상당한 촉매가 필요하다는 점을 재확인시킨 날이었다.

5월 주택 착공이 예상보다 증가한 것은 긍정적인 뉴스였으나 IBM의 순익 전망치 하향, 이스라엘서 발생한 폭탄테러 등은 악재였다. 장 마감 오라클 및 반도체 주문출하 동향을 지켜보자는 관망세도 매수를 억제했다는 분석이다. 거래량은 뉴욕 증권거래소 11억8800만주, 나스닥 15억6000만주 수준이었다.

그러나 악재가 나온 가운데도 대량 매도세가 없었다는 점은 긍정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졌다. 최근 몇 개월간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한 후 수주간 약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다우 지수의 경우 14일 저점에서 450포인트 급등했으나 이날 소폭 오름세를 이어갔다.

불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시소게임을 벌이다 18.70포인트(0.19%) 오른 9706.12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막판 강보합세로 전환하기도 했으나 이를 지키지 못하고 10.47포인트(0.67%) 떨어진 1542.82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0.94포인트(0.09%) 오른 1037.11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전날 약세를 보였던 금이 크게 상승했고 항공 설비 등도 강보합세를 보였다. 반면 반도체 네크워킹 등은 약세였다.

전날 5% 이상 급등했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내셔널 세미컨덕터를 제외하고는 14개 종목 모두 하락, 1.56% 떨어진 441.97을 기록했다. 마이크론은 1.37% 상승했다. 반면 인텔과 AMD는 각각 2.3%, 4.1% 하락했고, 어플라이드 머티리얼도 2.7% 떨어졌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올 회계연도 중국의 주문량이 3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혀 오전 한 때 강세를 보였으나 오후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개장전 예루살렘 외곽에서 러시아워 시간대 버스내 장치된 폭탄이 폭발, 최소한 19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분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으나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았다.

경제지표는 좋았다. 5월 주택착공은 전달보다 11.6% 증가한 173만3000채 수준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한 160만채를 크게 웃돌았다. 인플레이션은 예상대로 잘 억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대로 0.1% 상승했고,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핵심 CPI도 0.2% 오르는데 그쳤다.

종목별로는 증권사들의 등급이나 순익 전망치 조정에 큰 영향을 받았다. 우선 세계 최대 컴퓨터 업체인 IBM은 모간스탠리에 의해 올해와 내년 주당 순이익 전망치가 하향되면서 1.6% 떨어졌다. 모간스탠리는 올해 정부기술 투자 부문에서 하드웨어가 우선 순위에서 가장 밀린다고 배경을 설명했고, 하드웨어 부문의 부진이 IBM의 2분기 매출에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 마감 3~5월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오라클은 2.9% 떨어졌다. 오라클은 그러나 분기 순익이 목표치를 달성한데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는 줄었지만 예상치를 웃돌아 시간외에서 10% 이상 급등하고 있다.

통신칩 제조업체인 브로드컴은 모간스탠리가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다며,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비중 확대'로 높인데 힘입어 4.3% 급등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상점인 아마존은 무료 배송 기준 가격을 종전 99달러에서 50달러르 낮출 계획이라고 밝힌 후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2% 상승했다. AOL 타임워너는 "주가가 매력적이며 펀더멘덜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운드뷰 테크놀로지의 긍정적인 코멘트가 힘이 돼 2.7% 올랐다.

반면 리먼 브러더스는 순익이 목표치를 달성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감소, 금융주 전반의 실적이 그다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실망감까지 작용해 소폭인 0.27% 떨어졌다. 가전 소매점인 베스트 바이는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7.7% 급락했다

한편 달러화는 엔화 및 유로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124.36엔에 거래되며 전날의 124.38엔 보다 소폭 하락했고, 달러/유로 환율은 95.02센트로 전날의 94.45센트보다 상승했다.

유가는 미국 재고 동향 발표를 앞두고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7월 인도분은 배럴당 66센트 하락한 25.35달러를 기록, 다시 25달러대로 내려왔다. 금값은 상승, 8월물 금선물은 온스당 1.60 달러 오른 319.7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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