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급반등..나스닥 1.3%↑

[뉴욕마감]급반등..나스닥 1.3%↑

뉴욕=정희경 특파원
2002.06.25 05:31

[뉴욕마감]급반등..나스닥 1.3%↑

[상보]

"마이크로 소프트(MS)가 추락하던 미 증시를 살렸다."

기업 회계처리와 경제 회복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면서 급락하던 뉴욕 주식시장이 24일(현지시간) 오전의 부진을 씻고 모처럼 반등했다. 단기 과매도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MS가 예상과 달리 실적 경고를 하지 않은 게 상승의 촉매가 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낙폭이 컸던 반도체주 등에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 지수는 오후 2시부터 상승 반전했다.

불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한때 180포인트 급락, 4일째 세자리수 하락세를 이어가는 듯 했으나 MS의 발표를 계기로 반등, 결국 28.03포인트(0.3%) 오른 9281.82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장중 한때 1414.69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9.11테러 이후 기록한 저점 1423.19를 밑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다우 지수와 마찬가지로 오후 2시께 상승 반전해 19.38포인트(1.34%) 상승한 1460.34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3.57포인트(0.36%) 오른 992.71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3대 지수는 4일장 만에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수가 급반등을 하면서 거래량도 크게 늘어나 뉴욕 증권거래소에는 15억6800만주, 나스닥 시장에서는 19억9000만주가 각각 거래됐다. 그러나 두 시장 모두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 보다 많아 반등의 지속성에 의문을 남겼다.

미 증시는 지난 주까지 5주 연속 하락, 주요 지수들이 9.11 테러 사태이후 최저 수준가까이 급락했었다. 이는 미국에 대한 추가적인 테러 위협과 중동지역의 갈등 고조 등 비경제적인 요인외에도 잇단 회계처리 부정과 최고경영자(CEO)들의 스캔들이 불거지고, 경제 회복세 마저 주춤하면서 순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약화된 때문이다.

또 미국 경제의 상징이었던 달러화가 무역수지 적자 확대와 증시 부진과 맞물려 계속 하락하면서 대외 균형 유지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감도 작용했다.

실제 UBS의 투자자 낙관지수는 6월 전달보다 18포인트 떨어진 72를 기록, 96년 조사 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향후 12개월 미 금융시장 전망을 낙관한다는 응답은 38%로 전달의 46% 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비율이다. 또 6개월 전보다 증시 매력이 떨어졌다는 응답자는 40%로 더 매력적으로 바뀌었다는 답변 31%를 압도했다.

이에 따라 이날 급락세는 일단 멈췄지만 바닥을 찾기는 여전히 힘들다는 지적이다. 한 전문가는 최근 2년 새 바닥 주장이 거의 오판으로 드러났다며, 투자자들이 더이 상 기술주 회복 시점을 묻지 않을 때까지는 바닥을 확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화는 이날 오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당 98센트선까지 양보, 2000년 2월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오후 반등, 97.01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말의 97.10센트 보다 강세를 보인 것이다.

뱅크원 투자자문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앤소니 찬은 "달러화 약세 요인은 크게 무역수지 악화와 증시 부진"이라며 "이들 요인이 미국 경제가 위험에 빠지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무역수지 악화는 경제 회복을 훨씬 더디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달러화의 반등은 유럽연합의 우려 표명과 맞물려 추이가 주목된다. 유럽 기업들은 유로화의 급등으로 인해 경쟁력이 약화, 유럽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채권 가격은 오전 강세를 보였으나 하락세로 마감했다. 지표가 되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83%로, 30년물의 경우 5.45%로 높아졌다.

이날 업종별로는 반도체, 컴퓨터, 생명 공학이 강세였고, 항공 설비 등은 약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 급등한 395.20을 기록했다. 인텔과 AMD가 각각 3.5%, 5.7% 올랐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4.1% 상승했다. 반면 모토로라와 램버스는 3.4%, 3.6% 각각 떨어졌다.

개별 종목 별로는 증시를 구한 MS가 3.9% 올랐다. MS는 이날 회계연도 4분기(4~6월) 실적을 다음달 18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MS는 그러나 월가의 우려와 달리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경고를 생략, 증시의 급반등을 유도했다. 상당수 투자자들은 MS가 순익 전망치를 하향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MS의 강세로 경쟁업체인 오라클도 6.1% 급등했다.

그러나 이날 MS를 제외하고는 호재를 찾기 어려웠다. 증권사들의 투자 의견이나 순익전망치 하향이 잇따랐고, 기업의 스캔들도 증폭되는 양상이었다.

월드컴은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애널리스트 잭 그룹먼이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낮추면서 25.4% 폭락했다. 텔레컴 분야 유명 애널리스트인 그룹먼은 기업 투자가 개선되기는커녕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UBS워버그로부터 순익 전망치가 하향된 캐터필러 역시 0.27%하락했다. 워버그는 도로건설이나 비주거용건물 신축, 중공업 부문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회사 순익 전망을 낮추었다.

다우 종목인 필립 모리스는 RJ레이놀스가 9% 급락한 여파로 7.6% 동반 하락했다.레이놀스는 지난 21일 연방법원으로부터 캔사스 지역에 사는 흡연 피해자에게 1500만 달러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마샤 스튜어트 리빙 옴니미디어는 최고경영자 마샤 스튜어트의 내부거래 혐의가 한층 짙어지자 20.5% 폭락했다. 스튜어트는 당초 논란이 되고 있는 생명공학 업체 임클론 주가가 브로커와 약정한 수준 밑으로 떨어져 주식을 매각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 저널은 메릴린치의 관계자가 그런 약정의 존재에 의문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임클론은 2.5% 올랐다.

이날 골드만 삭스는 IBM의 올해 주당 순익 전망치를 4.05달러에서 4달러로, 내년 전망치는 4.75달러에서 4.65달러로 각각 낮추었다. 또 시벨 시스템의 올해 순익 전망치도 주당 40센트에서 35센트로, 내년의 경우 50센트에서 40센트로 각각 하향했다. 두 회사는 약세를 보이다 증시 반등과 함께 각각 1.5%, 3.9% 상승했다.

썬마이크로 시스템즈는 AG에드워즈가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면서 0.5% 하락했다. AG에드워즈의 애널리스트 쉐블리 쉐라피는 기업들의 자본투자가 부진하는 등 이번 분기 순익 목표 달성이 점정 어려워 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간 체이스는 엔론과의 거래 관계 유지를 위해 투자자들을 오도하는게 일조했다 는 11개 보험업체의 주장이 제기되면서 급락했으나 오후들어 반등, 0.7%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

에너지 중개업체 다이너지는 시장 여건 악화를 이유로 현금 배당을 절반으로 줄이고 이전 순익 전망치를 철회한다고 발표, 1.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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