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급락→상승" 나스닥 1.5%↑

[뉴욕마감]"급락→상승" 나스닥 1.5%↑

뉴욕=정희경 특파원
2002.07.04 05:39

[뉴욕마감]

[상보]

미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둔 3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은 시소게임 끝에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주목할 만한 호재가 없었고, 투자자들이 긴 연휴를 앞두고 분명한 입장을 취하지 않아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지적이다. 미 증시는 독립기념일인 4일 휴장하고 5일에는 오후 1시까지만 열린다.

증시는 이날 강보합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AMD의 실적 부진 경고에 추가 테러 위협, 회계 스캔들 등의 악재에 뒷덜미를 잡혀 곧바로 하락했다. 특히 경제지표가 대체로 긍정적으로 발표됐으나 지수는 오히려 더 내려갔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한때 9000선이 붕괴돼 8900선까지 밀리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2시부터 방향을 윗쪽으로 틀더디 1시간 여만에 상승 반전했다. 나스닥 지수도 오후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급반등했다. S&P 500 지수도 비슷한 시점에 플러스권에 진입했다.

다우 지수는 47.22포인트(0.52%) 오른 9054.97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20.99포인트(1.55%) 상승한 1378.81을, 전날 4년 반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던 S&P 500지수는 5.89포인트(0.62%) 오른 953.98을 각각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5억3500만주, 나스닥 26억6000만주 였다. 나스닥의 경우 월드컴 거래량이 10억주 가까이 돼 이를 제외하면 평년 수준을 밑돌았다. 두 시장 모두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을 크게 많았다. 업종별로는 전날 급락했던 하드웨어, 인터넷, 반도체 등이 크게 오른 반면 항공, 은행, 보험 등은 약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AMD의 5.9% 급락에도 불구하고 4.22% 급등한 363.21을 기록했다. 인텔은 7.12% 올랐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6.86% 상승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6% 올랐다.

이날 경제지표는 회계 스캔들이나 추가 테러 위협만 없었다면 증시에 상승 촉매가 될 수 있을 정도로 긍정적이었다. 우선 5월 제조업 주문은 3210억 1000만 달러로 전날보다 0.7% 증가했다. 4월 주문은 당초 0.6%에서 0.7% 늘어난 것으로 수정됐다. 이는 제조업 부문이 확장 국면을 지속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다.

공급관리자협회(ISM)의 6월 비제조업 지수는 전달(60.1)보다 떨어진 57.2를 기록했으나 경기 확장의 기준선이 50을 유지했다. ISM은 업계가 경기 회복에 대해 신중한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도 크게 줄어 고용 전망에 한줄기 희망의 빛을 던졌다. 지난달 29일까지 1주일간 신규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은 38만2000명으로 1만1000명 줄었다. 이는 지난해 3월 24일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소폭 증가를 예상했었다. 3개월 이동평균선도 39만2000명 으로 3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줄었다.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119.90엔으로 전날의 119.86엔 보다 상승했고, 달러/유로 환율은 98.59센트에서 98.06센트로 내려갔다.

초반 급락세를 이끈 것은 AMD였다. 인텔과 마이크로 프로세서 시장에서 경합중인 AMD는 이날 2분기 매출이 6억 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실적 전망치를 다시 하향했다. AMD는 불과 2주 전인 지난달 18일 2분기 매출 전망치를 6억2000만~7억 달러를 낮춘 바 있다. AMD는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6월 경고 당시 상당한 영업손실이 예상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AMD는 오는 17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2위의 장거리 전화업체인 월드컴은 IDT가 일부 전화사업 자산을 50억 달러에 인수하는 제안을 했다는 소식에 전해지면서 120% 폭등했다. 그러나 주가는 22센트에 불과했다. 전날 회계 부정에 대한 공개사과와 함께 생존 의지를 보인 것도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월드컴 거래은 대부분은 재정거래였다고 딜러들이 전했다.

이날 다우 지수는 주가가 너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은 홈디포와 휴렛팩커드이 상승을 견인했다. 홈디포는 9.01% 급등했고, 휴렛팩커드 역시 4.1% 올랐다.

전날 급락했던 AOL타임워너가 야후는 각각 12.3%, 7.6% 올랐다. AOL 타임워너는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 레이프 코언이 주가가 매력적인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매수 의견을 재확인한다고 밝힌 데 도움을 받았다.

소프트웨어 주도 급등했다. 오라클과 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각각 10%, 11.4% 올랐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폭인 1.96% 오르는데 그쳤다.

금융주는 월드컴에 따른 손실이 우려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JP모간체이스가 0.9% 떨어졌고, 씨티그룹 역시 1.28% 하락했다. 금융 자회사를 보유한 제너럴 일렉트릭은 0.71% 내려갔다.

한편 미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는 동안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전날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런던의 FTSE100 지수는 3.4% 하락한 4392.6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97년 4월 이후 최저치이다. 파리의 CAC40 지수와 프랑크 푸르트의 DAX지수도 각각 3%, 2.1% 각각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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