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폭락, S&P 5년래 최저
[상보]
뉴욕 주식시장이 10일(현지시간)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의 형사혐의 조사 착수 등 회계 스캔들 확대로 폭락했다. 시스코 시스템즈의 등급 상향 등 호재가 있었지만 증시 전반을 짓누르는 회계 부정의 악재가 더 컸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282.59포인트(-3.11%) 폭락한 8813.50으로 마감, 9000선은 물론 8900선까지 붕괴됐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9월말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다우의 폭락세는 편입 30개 종목 가운데 맥도날드와 프록터 앤 갬블 등 2개 종목만 오름세를 기록한 것에서도 분명했다.
펀드매니저들이 기준으로 삼는 S&P 500 지수는 32.36포인트(-3.40%) 내린 920.47을 기록했다. 이는 97년 10월이후 5년래 최저치이며,이날 하락폭은 지난해 9.11테러사태이후 가장 큰 폭이었다.
나스닥 지수 역시 35.10포인트 (-2.54%) 하락한 1346.02로 장을 마쳤다. 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지수는 9.47포인트(-2.21%) 내린 419.78을 기록했다.
달러화는 혼조세였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117.89엔에서 117.53엔으로 더 하락했다. 달러/유로는 99.45센트에서 98.88센트로 유로화가 약세를 보였다.
증시는 시스코 시스템즈의 등급 상향과 S&P 500 신규 편입 종목의 강세에 힘입어 초반 강보합세였다. 이후 하락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나스닥 지수는 반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1시를 고비로 급락세로 돌변, 주요 지수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일중 저점에서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 증권거래소 17억9100만주, 나스닥 18억2500만주로 전날보다 증가했다. 그러나 두 시장 모두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을 배 이상 앞섰다. 업종별로는 금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했다. 전날에 이어 제약 및 생명공학의 급락세가 두드러졌고, 설비나 소비재 등 경기방어주는 물론 반도체, 컴퓨터 등 기술주까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AMD를 제외한 15개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3.84% 급락한 348.56을 기록했다. 전날 급등했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5.13% 떨어진 21.28달러에 마감했다. 인텔과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각각 6.4%, 5.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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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급락세를 재촉한 것은 퀘스트였다. 미국 4위의 지역 전화사업자인 퀘스트는 덴버 법무부로부터 범죄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히면서 회계 부정 우려를 증폭시키며 자신도 31.9% 폭락했다. 퀘스트는 회계 처리와 관련해 이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 정유회사 핼리버튼과 경영을 맡았던 딕 체니 부통령에 대해 부적절한 회계 처리를 이유로 소송이 제기된 것도 이런 우려를 더했다. 백악관측은 이번 소송이 근거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날 조지 부시 대통령이 기업 범죄 근절 대책을 발표한 직후 나온 이 소송은 회계 부정 스캔들이 하반기 증시를 계속 괴롭힐 것이라는 관측으로 이어졌다. 핼리버튼은 4% 떨어졌다.
자동차 업체들은 BOA 증권이 등급을 하향하면서 급락했다. BOA는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보증 기간을 7년으로 확대, 순익이 더 줄어들 것이라며 GM과 포드 등의 투자의견과 순익 전망치를 낮추었다. GM과 포드는 각각 6.9%, 7.4% 떨어졌다. 다임러 크라이슬러도 4.75% 내렸다.
제약업체들도 전날의 부진을 이어갔다. 다우 종목인 존슨 앤 존슨은 소비자단체가 맥닐 사업부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여파로 4.4% 떨어졌다. 머크는 140억 달러의 매출 조작과 메드코 상장 연기 등 이전 악재로 인해 4.8% 추가로 하락했다.
반면 시스코는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 샘 윌슨이 펀더멘털의 개선을 이유로 단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강력매수"로 상향, 2.8% 올랐다. 샘은 시스코의 장기 투자의견은 "강력매수"로 유지했다. 그는 통신장비 업체의 꾸준한 회복과 올 하반기 주문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S&P 500 종목 개편에 따라 편입 및 이탈 종목의 희비가 갈렸다. 새로 편입되는 골드만 삭스, UPS, e베이 등 7개 종목은 강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는 0.8% 올랐고, UPS와 e베이는 4.1%, 3.1% 상승했다. 반면 이번에 제외되는 노텔 네트웍스는 14% 급락했다.
한편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도 급락했다. 런던의 FTSE 100지수는 2.7% 떨어진 4420.1포인트를 기록했다. 파리의 CAC 40 지수와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각각 4.3%, 4.1% 급락했다.
경제지표 가운데 미국의 6월 수입물가는 유가 하락에 힘입어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수입물가가 전월보다 0.6% 하락했고, 전년 동기대비로는 3.9% 떨어졌다. 또 5월 도매재고는 매출부진 여파로 0.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