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블루칩 8일만에 상승
[상보] 미국 블루칩이 8일만에 하락권에서 탈출했다.
뉴욕 주식시장은 17일(현지시간) 기대 이상의 실적 발표와 달러화 반등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증시는 그러나 회계 부정 악재로 오후들어 하락 반전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오름폭도 개장 초반만큼 크지 않았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전날 상원에 이어 이날 하원에서 신중한 낙관론을 재확인했다. 그는 기업들의 실적 재공시가 다음날 잇따를 수 있으나 크게 걱정하지 않으며, 회계 조작도 주가 하락에 따라 거의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증시 분위기를 곧바로 개선시키지는 못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69.37포인트(0.82%) 오른 8542.48을 기록, 하락세를 7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90포인트(1.59%) 오른 1397.16으로, S&P 500 지수는 5.08포인트(0.56%) 상승한 906.02로 각각 장을 마쳤다.
이날 출발은 좋았다. 7일 연속 하락으로 지난주 이후 900포인트 이상 떨어졌던 다우 지수는 200포인트 이상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나스닥 지수도 2%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차츰 오름폭을 줄여나가 오후 1시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전 랠리가 공매도 세력의 숏커버링 매수에 힘입은 데다, 랠리를 촉발할 만한 뉴스는 없다는 인식이 확산된 때문이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던 증시는 장 마감 1시간 여를 남기로 오름세를 타 상승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9억1700만주, 나스닥 22억6700만 주 등으로 평소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또 지수가 대체로 상승권에 머문 탓에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을 소폭 앞질렀다.
업종별로는 생명공학 제약 텔레콤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금 하드웨어 반도체 등은 부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오전 강세에도 불구하고 1.29% 떨어진 361.43을 기록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인텔과 모토로라는 각각 4.9%, 4.4% 상승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1% 올랐다. 반면 실적 부진 경고를 한 테러다인이 14% 급락하는 등 하락 종목이 더 많았다.
이날 증시 분위기를 바꾼 것은 실적이었다. 실적 경고도 있었지만 주요 기업들이 기대치를 충족시키거나 최소한 부정적인 코멘트를 내지 않으면서 매수세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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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전날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았으나 3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하고, 순익 마진도 개선될 것이라는 발표가 긍정적으로 해석돼 상승했다. 세계 2위의 휴대폰 업체인 모토로라는 특별 손익을 제외하고는 흑자 전환했다고 발표한데 힘입어 올랐다.
미국 2위의 자동차 업체인 포드는 적자 행진을 마감하고 흑자로 돌아섰다는 발표로 0.16% 올랐다. 실적 목표치를 달성한 보잉과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 방위주들도 각각 5%, 4.9% 급등했다.
세계 최대 금융그룹인 씨티는 분기 순익이 15% 늘어난 가운데 2% 상승했다. 그러나 JP모간 체이스는 거래부문 수익이 전분기보다 30% 줄어들면서 실적이 기대치를 미달, 1.3% 하락했다.
또 순익이 1년 전 보다 크게 줄어든 애플컴퓨터는 살로먼스미스바니가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한 것이 맞물려 12.5% 급락했다.
달러화는 일본은행의 시장 개입설 등으로 강세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116.17엔으로 전날 115.92엔 보다 상승했다. 반면 달러/유로는 1.0111 달러에서 1.0097달러로 밀렸다. 국채도 상승, 지표가 되는 10년물 유통수익률은 4.67%로, 30년물의 경우 5.42%로 각각 높아졌다.
국제유가는 미 원유재고가 지난 주 400만 배럴 이상 줄었다는 석유협회 발표 여파로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8월 인도분은 배럴당 13센트 오른 27.88달러에, 9월 인도분은 29센트 상승한 28.05 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한편 상무부는 이날 6월 주택착공이 전달보다 3.6% 감소했으나 건축허가 면적은 소폭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주택 시장의 호조가 증시 부진에 따른 부의 효과 감소를 상쇄할 수 있다고 지적한 후 그렇다고 주택시장이 버블은 아니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