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폭등..15년래 최대 랠리

[뉴욕마감]다우 폭등..15년래 최대 랠리

뉴욕=정희경 특파원
2002.07.25 05:58

[뉴욕마감]다우 폭등..15년래 최대 랠리

[상보]

바닥 모르고 추락하던 미국 주식시장이 24일(현지시간) 힘찬 랠리를 펼쳤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4일 연속 급락세를 만회하려는 듯 500포인트 가까이 폭등하며 이틀 만에 8000선을 회복했다. S&P 500 지수도 800선을 하루 만에 되찾았다.

출발은 어두웠다. 아델피아 커뮤니케이션의 전 최고경영자(CEO) 등이 긴급체포됐다는 발표 속에 다우 지수는 170포인트 가까이 하락해 부진을 이어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틀간 급락세를 주도했던 JP모간체이스가 엔론 관련설을 반박하고 나선 직후 지수는 상승 반전, 랠리를 시작했다. 장 마감 1시간을 앞두고 8000선을 회복한 다우 지수는 오름폭을 20분 만에 400포인트로 넓힌 후 상승세를 지속, 일중 고점에서 마감했다. 나스닥 및 S&P 500 지수 역시 같은 궤적을 그리며 랠리를 펼쳤다.

다우 지수는 488.95포인트(6.35%) 급등한 8191.29를 기록, 8100선까지 회복했다. 이날 상승폭은 포인트 기준으로 사상 두번째며, 상승률로는 87년 10월 이후 최고다. 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60.96포인트(4.96%) 급등한 1290.01로 마감, 1300선에 바짝 다가섰다.

S&P 500 지수는 45.69포인트(5.73%) 오른 843.39로 장을 마쳤다. 상승률은 87년 10월이후 최고다. 러셀 2000지수도 14.57포인트(4%) 상승한 378.56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랠리가 오후 들어 탄력을 받으면서 전날보다 늘어났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27억6600만주가 거래됐고, 나스닥의 경우 24억2300만주가 손바뀜했다. 뉴욕 거래소의 경우 사상 처음으로 4일 연속 20억주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두 시장 모두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을 소폭 앞섰고, 전업종이 상승세를 보여 이날의 랠리를 입증했다. 제약,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설비 등의 오름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18% 급등한 353.19를 기록했다. 16개 전 업종이 상승했고, 자일링스와 램버스가 10.4%, 9.8% 급등했다. 인텔은 5%,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8.8% 상승했다.

끝 모를 하락 끝에 찾아 온 랠리로 바닥 임박 또는 진입을 주장했던 낙관론자들의 목소리에도 힘이 실렸다.

그러나 이날의 랠리 동인을 공매도 세력의 숏커버링, 반발 매수로 돌리는 분석이 많아 랠리 지속 여부를 단언하기는 이른 형편이다. 푸르덴셜 증권의 브라이언 피스코로브스키는 "시장이 숏커버링만으로 버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오랫동안 급락세를 지속해 온 탓에 하루 반등으로 랠리 지속을 예상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반면 미 독립투신협회(IIA)의 조사담당 이사인 폴 맥매너스는 주가가 반등하기에 충분한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회복되고 있고 금리는 낮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가는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설 범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가가 급락한 것은 뮤추얼펀드 환매 요구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베어스턴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존 라이딩도 경제 펀더멘털이 상당히 좋은 점을 감안하면 최근 비관론은 지나쳤다고 말했다.

힐러드 리온스의 리처드 딕슨은 최근 거래량이 수반되며 주가가 급락했다며, 이는 과거 기록으로 볼 때 바닥권의 신호라고 지적했다. 그는 1987년 10월과 지난해 9월을 예로 들었다. 딕슨은 이번이 세번째 사례가 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가능성은 매우 높으며, 이제 매수 종목 리스트를 작성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반등이 침체장을 저점을 확인한 것인지, 계속되는 침체장의 중간 저점을 찍은 것인지가 남은 문제라고 덧붙였다.

증시가 랠리를 한 가운데 채권과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41%로 상승했고, 30년물 역시 5.30%로 올랐다. 엔/달러 환율은 116.25엔으로 전날의 117.69엔 보다 하락했다. 달러/유로는 전날 98.66센트에서 99.54센트로 거래됐다.

이날 미 증시의 랠리를 이끈 주역은 JP모간체이스였다. JP모간체이스의 CEO인 윌리엄 해리슨은 콘퍼런스콜을 자청, 엔론과의 거래는 적절했고 거짓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엔론이나 다른 기업들이 실적을 왜곡하는 것을 돕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씨티 역시 엔론과의 거래가 합법적이었다고 재차 밝혔다. 최근 이틀새 폭락했던 이들 주식이 급반등하면서 다우 지수는 랠리에 시동을 걸 수 있었다. JP모간체이스는 16.04% 폭등했고, 씨티도 9.6% 급등했다. JP모간은 씨티에 대해 엔론의 부정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낮다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또한 아델피아 전 CEO인 존 리가스와 그의 아들 등을 체포한 것은 당국이 기업 부정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는 쪽으로 해석되면서 투자 심리를 일부 제고시켰다는 분석이다. 아델피아도 15% 급등했다.

다우 종목이 3M과 머크도 각각 기대 이상의 실적 발표와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로 7%, 9% 상승했다. 머크는 이날 이사회가 1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승인했다고 발표하면서 분기 주당 36센트의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세계 최대 미디어그룹인 AOL 타임워너는 1.3% 떨어졌고, 세계 최대 온라인 상점 아마존도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반영한다는 적극적인 조치가 실적 악화 우려를 낳으면서 3% 하락했다.

이밖에 메릴린치는 임클론의 내부거래혐의를 조사중인 의회 위원회가 자료를 요청했다는 소식에 하락세를 보이다 4% 상승세로 마감했다. 반면 임클론 내부정부를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마샤 스튜어트는 10% 하락했다.

한편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미국이 급반등하자 오후 동반 랠리를 보이며 낙폭을 줄인 끝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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