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막판 강세" 다우 한주간 3%↑
[상보]
"막판 랠리에도 여전히 불안했다." 뉴욕 주식시장은 격변의 한 주를 마감하는 26일(현지시간) 등락을 거듭하다 마감 1시간을 앞두고 강세를 보여 일제히 상승했다.
계속되는 시소게임은 이틀 전의 랠리를 확신하지 못한 탓이나 진폭도 줄어들고 거래량도 감소하는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반도체주의 폭락으로 급락했던 나스닥 지수도 일시 하락하기도 했으나 장중 내내 플러스권에 머무는 내성을 보였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78.08포인트(0.95%) 오른 8264.39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22.03포인트(1.78%) 상승한 1262.11로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는 14.16포인트(1.69%) 오른 852.84로 장을 마쳤다. 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4.14포인트(1.09%) 상승한 382.25를 기록했다.
이로써 다우 지수와 S&P 500지수는 각각 3.1%, 0.6% 올라 오랜 하락세를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다시 4.3% 급락, 최근 10주새 9주간 하락하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AG에드워드의 수석 투자전략가 알프레드 골드만은 "비정상적인 게 아니다. 금요일인데다 수요일 랠리에 대해 상당수 투자자들이 지속성을 의심하고 있는 상태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라이언 벡의 매매책임자 제이 서스카인드는 "한 주 내내 시소게임이 지속되면서 모두가 지쳤다. 거래량이 줄어든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보스턴의 한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막판까지 남아 상승세를 이끈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부정적인 투자 심리가 일부 진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거래량은 뉴욕 거래소 17억9800만주, 나스닥 16억7600만주 등으로 오랜 만에 20억주 밑으로 떨어졌다. 두 시장 모두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을 소폭 웃돌았다.
이날 달러화 강세와 예상을 웃도는 소비자 신뢰지수, 골드만 삭스의 반도체 장비업체 등급 상향 등이 호재였다. 그러나 씨티와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가 엔론 지원 여부에 대한 상원의 질문서를 받는 등 회계 부정 스캔들은 여전히 투자자 심리를 제약하는 요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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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는 전날 일본 증시의 급락 등으로 엔화가 떨어지면서 랠리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116.54엔에서 119엔대로 급등했다. 달러/유로 환율도 98.74센트로 전날의 1.0029달러에서 급락했다. 채권은 혼조세를 보여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37%로 하락한 반면 30년물은 5.31%로 높아졌다.
미시건대 7월 소비자 신뢰지수(확정치)는 88.1을 기록, 전달의 92.4보다 하락했다. 그러나 7월 지수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돌아 최근 증시 급락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가 크게 흔들리지 않은 것으로 해석됐다.
달러화가 크게 오르면서 금값은 급락했다. 8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6.40달러(2%) 급락한 303.30달러로 내려갔다. 9월물 은값도 온스당 19센트(4%) 급락한 4.665달러에 거래됐다.
업종별로는 막판 매수세가 몰린 소매, 은행, 제약, 소프트웨어 등이 강세였다. 반면 금과 네트워킹, 반도체주는 약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골드만 삭스의 장비주 등급 상향에도 불구하고 0.96% 떨어진 315.01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0.07% 떨어진 반면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0.62% 올랐다. 인텔도 0.4% 상승했다.
골드만 삭스는 펀드 흐름과 계절적인 요인을 감안하면 반도체 장비주들이 의미있는 상승을 할 수 있다며 어플라이드 머티리얼 등 8개 업체의 투자 의견을 상향조정했다.
모토로라는 그러나 구조조정 작업을 주도하던 에드워드 브린 사장이 타이코 인터내셔널의 CEO로 옮겨간 여파로 9% 급락했다. 2분기 순익을 냈던 모토로라의 수익성 지속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때문이다.
하지만 타이코는 살로먼 스미스바니가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 것 까지 겹쳐 46.4% 폭등했다. 타이코는 전날 파산보호 신청설까지 나돌며 한 때 30% 가까이 폭락했다 낙폭을 17%로 줄였다.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 착수로 급락했던 AOL 타임워너는 13% 급등했고, 씨티그룹도 3.68% 상승했다. 반면 JP모간체이스는 0.45% 하락했다.
다우 종목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은 GE캐피털을 4개 사업부문으로 분사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4.3% 상승했다. 다음달 시행되는 이번 계획으로 CEO 제프리 이멜트가 보다 가까이 금융부문을 챙길 것으로 에상됐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는 의욕적인 연구개발 투자 확대 등이 뒤늦게 힘을 발휘해 5.8% 급등했다. 이밖에 스웨덴의 텔레콤 장비업체는 무디스에 의해 신용등급이 정크본드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15%(ADR) 급락했다.
한편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기술주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의 강세에 고무돼 상승 마감했다. 유럽 대표주자로 구성된 FTSE 유로탑 100지수는 1.3% 오른 2008.9를 기록, 2000선을 1주일 만에 회복했다.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1.28% 상승한 4016.60으로 장을 마쳐 역시 4000선을 되찾았다. 파리의 CAC 40 지수는 0.73% 오른 3172.56을,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1.66% 상승한 3579.0을 각각 기록했다. 스위스의 SMI 지수는 스위스 국립은행이 통화 약세와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한데 힘입어 2.39%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