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소폭 하락.."모멘텀" 기대
[상보]
미국 주식시장이 30일(현지시간) 블루칩의 부진으로 전날의 급등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기술주와 대형주가 상승한 가운데 블루칩도 소비자 신뢰지수 급락이라는 악재를 극복하고 낙폭을 크게 줄여 오랜 하락세에서 전환점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기대를 낳았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소비자 신뢰지수 발표 이후 한때 100포인트 이상 떨어진 후 오후 1시 상승 반전했다. 그러나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 막판 플러스권 재진입에 실패했다. 다우 지수는 결국 31.85포인트(0.37%) 떨어진 8680.03으로 장을 마감했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생명공학주의 선전에 힘입어 8.93포인트(0.67%) 오른 1344.18로 장을 마쳤고, S&P 500 지수는 3.82포인트(0.42%) 상승한 902.78을 기록, 900선을 회복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 2000지수는 0.02% 오른 400.91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8억1900만주, 나스닥 16억8300만주로 연 평균치를 넘어섰고, 두 시장 모두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을 소폭 앞섰다. 다만 주요 지수가 보합권에 머문 탓에 상승 종목의 거래량은 뉴욕거래소 58%, 나스닥 65% 등으로 전날의 91%에는 모두 못미쳤다.
이날 콘퍼런스 보드의 7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97.1을 기록, 예상치(102)보다 큰 폭 하락했다. 전달에는 106.3이었다. 콘퍼런스 보도의 조사책임자인 린 프랑코는 "증시의 지속적인 하락이 기업 회계 스캔들과 맞물려 소비자 신뢰에 타격을 주었다"고 해석했다. 소비자 신뢰지수 급락은 최근 4일 급등 전 증시가 계속 하락한 여파로 소비를 통해 경제에 타격을 주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상원과 하원이 통과시킨 기업 개혁법안에 서명, 회계 부정 스캔들이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소비자 신뢰 급락 충격을 완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의 긍정적인 목소리도 높아졌다. 푸르덴셜 증권의 시장 분석가인 브라이언 피스코로브스키는 "5일부터 22일 저점까지 1700포인트 급락한 후 이후 4 거래일동안 1000포인트 이상을 만회했다"며 "단기 급등을 감안하면 약간의 차익실현은 놀랄만한 현상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퍼스트 알바니의 수석투자전략가 휴 존슨은 "나쁜 경제뉴스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차익실현을 수습 또는 견뎌낸 것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그렇더라도 회계 스캔들이 언제든 등장할 수 있어 장기적인 랠리의 시작으로 보는 것은 성급하다는 신중론이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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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AG에드워즈의 투자전략위원회는 최근 의미있는 바닥이 형성됐다는 판단아래 주식투자 비중을 65%에서 70%로 높였다. 이 위원회는 지난 23일이 궁극적인 바닥으로 보기에는 불완전하지만 투자자들이 주식 비중을 늘리기에는 충분한 특징을 갖춘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모간 스탠리의 글로벌 시장 투자전략가 제이 펠로스키도 주식투자 비중을 68%에서 70%로 높이라고 권고했다.
달러화와 채권값은 혼조세였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59%로 높아진 반면 30년물의 경우 5.40%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119.69엔어세 120.15엔으로 상승한 반면 달러/유로는 98.05센트에서 98.39센트에 거래돼 유로화가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은행, 정유, 제지 등이 약세를 보였고 생명공학, 금, 설비, 항공 등은 강세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모토로라(-1.3%) 마이크론 테크놀로지(-0.2%) 등 2개 종목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한 데 힘입어 2.86% 오른 346.46을 기록했다. 인텔은 0.7% 올랐으나 AMD는 3.3%,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3.8% 각각 상승했다.
미국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가 엔론 관련설에도 0.08% 강보합 마감한 것은 시장의 달라진 분위기를 반영하는 한 사례로 꼽혔다. 상원 조사소위는 이날 메릴린치 임원을 불러 엔론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한 애널리스트 해고 경위와 함께 엔론의 회계 왜곡 지원 여부를 청문했다. 메릴린치는 엔론과의 거래가 적법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의혹을 샀던 JP모간 체이스는 0.8% 하락했으나 씨티그룹은 1.9% 상승했다.
세계 최대의 광통신업체 코닝은 국제신용평가사인 S&P와 무디스에 의해 신용등급이 정크보드 수준으로 강등된 여파로 21.5% 폭락했다.
에너지 중개업체 다이너지는 분기실적 저조에도 불구하고 전설적인 투자자 워렌 버핏의 가세로 45.8% 폭등했다. 다이너지는 2분기 3억28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한데다 에너지 중개 시장의 붕괴위기로 순익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버핏이 다이너지의 파이프라인을 매수한다는 발표가 분위기를 역전시켰다.
반면 다이너지 지분 26.5%를 갖고 있는 쉐브론 텍사코는 계속 지원의사를 밝힌 가운데 2분기 순익이 크게 줄어들어 2.8% 하락했다.
한편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장 후반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인데다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약보합세를 보였다. 유럽 증시를 대표하는 FTSE 유로탑 100지수는 1.2% 하락한 2112로 마감했다. 런던의 FTSE 100 지수도 0.5% 떨어진 4180.9를 기록했고, 파리의 CAC 40 지수는 0.5% 하락한 3379.85로 장을 마쳤다. 다만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도 2% 이상 떨어졌다 막판 반등으로 0.5% 오른 3878.9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