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3전4기" 블루칩 반등

[뉴욕마감] "3전4기" 블루칩 반등

뉴욕=정희경 특파원
2002.08.01 06:06

[뉴욕마감]

[상보]

미국 주식시장이 격변의 7월을 마감하는 31일(현지시간) 악재에 강한 변모를 보였다. 예상보다 악화된 경제지표가 3차례 강타했으나 그 때마다 반등,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상승하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낙폭을 크게 줄였다.

이달 중반까지 지속된 급락세가 23일의 15년래 최대폭 급등을 계기로 진정된 후 후속 랠리에 힘입어 추가 하락에 대한 걱정보다는 랠리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선행하는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다. 이날 블루칩이 악재를 극복한 데는 월말 포트폴리오 정비차원에서 펀드 등 기관들이 매수를 늘린 것도 큰 힘이 됐다.

그러나 다우 지수의 경우 월간으로 하락, 1982년이후 처음으로 4개월 연속 떨어지는 부진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7월 한달동안 5.5% 떨어졌고, 나스닥과 S&P 500 지수는 각각 9.2%, 7.9% 하락했다.

다우 지수는 이날 넘어졌다 일어서기를 반복했다. 과거는 묻지 않겠다는 기세였다.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오전 8시30분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오전 10시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그리고 오후 2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베이지북 등 3개 였다. 한결같이 경제 회복 궤도를 의심하는 내용이었다.

2분기 성장률은 예상치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1%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하락 출발한 다우지수는 20분 후 반짝 상승했다. 그러나 시카고 PMI 역시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며 올 1월 이후 가장 낮은 51.5를 기록하자 다시 급락, 8550선 밑으로 떨어졌다. 지수는 다시 기력을 찾았으나 "경제 회복세가 여전히 더디다"는 요지의 베이지북 발표후 낙폭을 세자리수로 늘렸다. 이후 마감 30분을 남기고 상승 반전한 다우 지수는 결국 56.56포인트(0.65%) 오른 8736.59를 기록, 8700선을 회복했다.

반면 기술주들은 IBM을 비롯한 반도체주의 약세로 시종 마이너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나스닥 지수는 15.92포인트(1.18%) 떨어진 1328.27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다우 지수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 끝에 8.84포인트(0.98%) 오른 911.62로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는 이로써 올들어 처음으로 4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골드만 삭스도 세계 증시에서 주식 투자 비중을 60%에서 65%로 높이라고 권고하는 등 유명 증권사들의 바닥권 인식 확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개장전 순익 향상, 인플레이션 안정, 자사주 매입, 연금펀드의 주식 매입 확대 가능성 등을 이유로 비중 확대를 주문했다. 전날 모간스탠리도 주식 투자 비중을 68%에서 70%로 높이라고 권고했었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는 19억3000만주로 전날보다 늘어난 반면 나스닥은 15억8800만주로 소폭 감소했다. 뉴욕 거래소에서는 16대 15로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보다 많았고, 나스닥의 경우 19대 14로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을 웃돌았다.

업종별로는 제약, 은행, 정유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반도체,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등은 부진했다. 반도체 주는 KLA 텡코르 실적 경고 여파로 급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6개 전 종목이 하락하며 4.48% 떨어진 330.94를 기록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이 5.4%,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7.1% 급락했다.

이날 채권은 상승한 반면 달러화는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46%로, 30년물의 경우 5.31%로 각각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은 119.77엔에 거래되며 하루 만에 120엔대에서 물러났으나 달러/유로는 전날 98.32센트에서 97.74센트로 달러화가 강세였다.

장마감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꾼 것은 존슨 앤 존슨이었다. 이 회사는 당국이 동맥에 투입하는 작은 관을 이용한 치료법을 미 당국이 승인,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4% 급등했다.

그러나 경기 회복세 둔화로 소매 관련주들은 하락했고, 회계 부정 여부에 대한 당국의 조사가 확대된 AOL 타임워너는 7.3% 급락했다. AOL 타임워너는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어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힌 제너럴 일렉트릭(GE)은 1.9% 상승했다. GE와 함께 다우 종목 가운데 거래량이 많았던 씨티 그룹은 1.2% 하락했다.

전날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의 컨설팅 부문을 인수, 서비스 부문을 확장키로 했던 IBM은 1.9% 하락했다. 미국 최대 지역 전화회사인 버라이존은 올해 매출 및 순익 전망치를 하향조정했으나 예상보다 괜찮다는 평가와 함께 9.3% 급등했다.

이밖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리먼 브러더스가 투자 의견을 '강력 매수'로 상향조정한데 힘입어 3.9% 상승했다.

앞서 유럽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런던과 파리는 1% 이상 올랐으나 프랑크푸르트 증시는 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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