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더블 딥 우려"로 급락
잇단 경제지표 악화에 뒷걸음질 한 뉴욕 주식시장이 2일(현지시간) 부진한 고용 동향에 다시 일격을 당했다.
소비자 신뢰지수 악화, 경제성장률 급락, 제조업 경기 부진, 신규 취업 정체 등 금주 발표된 지표들은 끔찍한 '더블 딥'(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짐) 우려를 높인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시가 바닥을 통과한 게 아닌가 하는 기대를 갖고 있던 투자자들도 매수에 나서지 못했다. 잔인한 7월이 회계 스캔들로 촉발됐다면 여름을 마감하는 8월은 펀더멘털(경제 기초여건)에 좌우될 공산이 커졌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약세로 출발한 후 죽 내리막 길을 걸어 201포인트 급락한 8305(잠정)로 마감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주초반 보였던 '전약 후강'의 모습은 전혀 없었다. 다우 지수는 한때 280포인트 이상 급락하며 금 주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으나 막판 낙폭을 줄여 주간으로는 상승했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내셔널 세미컨덕터의 실적 부진 경고로 반도체주들이 급락하면서 32포인트 내린 1247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 역시 21포인트 내린 863으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나스닥 지수는 주간으로 다시 하락했다.
이날 증시를 급락세로 유도한 것은 경제지표 악화외에도 월트 디즈니 등의 실적 경고, 미국 2위 항공사인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모기업 UAL의 파산 신청 가능성 등도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주된 요인은 불안한 경제였다.
노동부는 개장 전 7월 실업률이 5.9%로 전달과 같았다고 발표했다. 관심을 모았던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8만명이 아니라 6000명에 그쳤다. 경제 회복을 자신하지 못한 기업들이 고용을 꺼린 결과다. 취업자 수는 전달 6만6000명에 이어 3개월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5개월 기준으로는 제자리 걸음, 실망스럽다는 반응이었다.
또한 6월 공장 주문도 예상보다(-1.7%) 보다 큰 폭인 2.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달 개인 지출과 소득은 각각 0.5%, 0.6% 각각 늘어났다. 소득은 예상을 웃도는 수준이지만 지출은 소폭 밑돌았다.
경제 지표가 계속 악화되자 골드만 삭스는 하반기 및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하는 한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해 금리를 0.75%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 삭스는 불과 5주전 FRB의 금리 인상을 전망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