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3%, 나스닥 5% ↑

[뉴욕마감]다우 3%, 나스닥 5% ↑

뉴욕=정희경 특파원
2002.08.15 05:37

[뉴욕마감]

[상보] 뉴욕 주식시장이 14일(현지시간) 급반등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유지 결정 후 급락세로 돌변했던 전날과 반대로 주요 지수들은 오후 들어 가파르게 상승, 지지선을 하루 만에 되찾았다. 단기 급락했던 기술주로 매수세가 몰리고,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정한 재무제표 확인서 제출 마감시한이 다가오면서 불안감이 다소 진정된 게 분위기를 바꾸었다.

이날 랠리는 그러나 거래량이 많지 않았던 데다 급반등 시점에 채권 가격이 하락, 전날 채권시장으로 이동했던 자금이 증시로 옮겨온 게 기폭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오전 한때 120포인트 하락했으나 오후 2시 직전 상승반전한 후 오름폭을 늘려 260.92포인트(3.08%) 급등한 8743.31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이로써 전날 하락분을 모두 만회한 것은 물론 8700선까지 회복했다.

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반도체와 하드웨어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65.02포인트(5.12%) 오른 1334.30을 기록, 1300선을 되찾았다. 나스닥 지수는 장 초반 일시 하락한 것을 제외하고는 장중 내내 플러스권에 머물렀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도 다우지수와 마찬가지로 '전약 후강'의 양상으로 반등, 35.42포인트(4.01%) 오른 919.63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출발은 부진했다. 부담은 우선 FRB가 전날 경기 둔화 가능성을 경고하며 정책 기조를 수정, 금리 인하 여지를 남긴 것이었다. 금리를 내리지 않은 실망감도 있었지만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점을 부각, 우려를 낳았다.

또 745개 기업이 오후 5시까지 SEC에 재무제표에 오류가 없다는 확인서를 제출해야 하는 날이어서 투자자들은 장 중반까지 뚜렷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SEC는 지난 6월 연 매출액 12억 달러 이상 기업 947개를 선정, 이 가운데 745개 업체에 대해 이날까지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서명한 확인서를 제출토록 지시했었다. 실적에 이상이 없다고 서약한 기업은 장 마감을 앞두고 500개를 넘어서 불안감을 다소 누그러 뜨렸다.

이날 증시의 급반등을 유도한 것은 기술주였다. 전날 실적 목표 달성에도 불구하고 향후 불투명한 전망으로 하락했던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이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고, 마이크로소프트와 휴렛팩커드 등도 급등했다. 항공, 제지, 금 등을 제외한 다른 업종도 모두 급등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7.8% 오른 322.18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전날 4.23% 급락하며 6일만에 300선이 붕괴됐었다. 편입 16개 전종목이 오른 가운데 인텔이 9.5% 급등하고, LSI로직은 18% 폭등했다.

기술주들은 증권사의 등급 하향에도 불구하고 급등, 저가 매수세에 힘입은 기술적인 성격을 띠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3분기 주문이 5~15% 감소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한 여파로 UBS워버그에 의해 투자 의견이 '강력 매수'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하향됐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약세를 보이다 반등, 7% 급등세로 마감했다.

세계 최대 컴퓨터 업체인 IBM은 전날 장 마감후 직원 5%를 감원했다고 사상 처음으로 공표했으나 4.2% 올랐다. 또 휴대폰 선두업체인 노키아는 SG코웬이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었으나 4.6% 상승했다.

이와함께 제너럴 일렉트릭은 살모먼 스미스바니의 순익 전망치 하향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3% 상승 마감했다. 살로먼은 항공 산업의 부진과 가격 결정력 약화 등을 이유로 올해와 내년 순익 전망치를 낮춰잡았다.

반면 항공주들은 US에어웨이 파산보호 신청 여파로 계속 약세를 보였다. US에어웨이에 이은 파산 보호 신청설에 시달리고 있는 유나이티드 에어라인(UAL)은 10% 급락, 이번 주들어 시가총액의 절반이 날아갔다. 아메리카 에어라인의 모기업인 AMR은 전날의 구조조정 계획 발표에도 불구하고 0.7% 하락했다. 보잉과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도 부진을 지속했다.

유럽 최대 미디어 그룹인 비벤디 유니버설은 신용평가사 S&P에 의해 신용등급이 정크 본드 수준으로 강등, 23.9% 폭락했다. 비벤디는 앞서 대규모 영업권 상각 비용 등으로 상반기 123억 유로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200만 유로의 순익과 비교되는 것이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5억주, 나스닥 15억7800만주 등으로 전날보다 감소했다. 그러나 상승 종목은 하락 종목보다 배 이상 많았다.

채권은 앞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10년물 수익률이 한때 4.0% 밑으로 떨어져 40년래 최저 수준을 보이는 랠리를 했다 오후 들어 증시 급반등 시점에 오름폭을 크게 줄였다. 10년물 수익률은 4.09%, 30년물의 경우 4.91%로 전날 보다 하락했다.

반면 달러화는 약세를 이어갔다. 엔/달러 환율은 116.71엔으로 전날의 118.88엔서 급락했고, 달러/유로의 경우 89.17센트에서 98.29센트로 유로화가 소폭 강세였다.

한편 상무부는 6월 기업재고가 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재고는 전달에 이어 2개월째 증가했다. 6월 증가율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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