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3일째 상승, 다우 ↓

[뉴욕마감]나스닥 3일째 상승, 다우 ↓

뉴욕=정희경 특파원
2002.08.17 05:48

[뉴욕마감]나스닥 3일째 상승, 다우 ↓

[상보] 미국 주식시장이 16일(현지시간)에도 줄다리기를 벌였다.

블루칩은 뚜렷한 방향을 찾지 못한 채 등락을 거듭하다 전날과 달리 막판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기술주들은 델컴퓨터의 밝은 전망과 반도체주들의 강세에 힘입어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40.08포인트(0.45%) 떨어진 8778.06으로 장을 마감했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일찌감치 상승 반전, 16.0포인트(1.19%) 오른 1361.01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1.48포인트(0.16%) 하락한 928.77로 장을 마쳤다.

3대 지수는 이날의 혼조세에도 불구하고 주간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펀드매니저들이 실적의 잣대로 삼는 S&P 500 지수는 한 주간 2.3% 상승, 지난해 3월이후 처음으로 4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또 5년래 최저치를 경신한 지난달 23일이후 상승률은 16%로 높아졌다. 나스닥 지수는 주간으로 4.2% 급등했다. 다우 지수는 0.2% 오르는데 그쳤으나 역시 4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번 주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이 없었다는 지적이어서 랠리 지속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퍼스트 알바니의 수석투자전략가 휴 존슨은 항복성 투매가 나올 때까지 저점을 경신할 것이라는 비관론과 증시가 펀더멘털과의 괴리를 극복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팽팽한 맞서, 어느 쪽도 다른 한 쪽을 제압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2억5300만주, 나스닥 14억7000만주 등으로 부진했다. 두 시장 모두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 보다 많았으나 거래량 비중상 내린 종목을 크게 웃돌지 못했다.

이날 블루칩의 사흘 연속 상승에 걸림돌은 경제지표 부진이었다. 우선 7월 주택 착공은 164만9000채로 2.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168만채 수준보다 적은 규모다. 6월 주택 착공 감소폭은 당초 3.6%에서 2.7%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주택 착공이 2개월째 줄어든데다,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건축 허가면적이 4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식고 있음을 시사했다. 주택 착공은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로 0.9% 감소했다.

미시건대 소비자 신뢰지수는 8월 87.9(추정치)로 전달의 88.1 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나 전문가들의 추산치(88.0)와 거의 비슷한데다 6.7월 하락폭 보다는 적게 떨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 신뢰가 예상보다 악화되지는 않은 것으로 해석됐다. 증시는 이 지표 발표직후 낙폭을 늘렸다 곧 만회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유가 및 의료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의류 및 항공료 하락으로 0.1% 상승하는데 그쳤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 및 식료품을 제외한 핵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달(0.1%) 보다 높은 0.2% 높아졌다.

이날 나스닥 지수 상승에는 반도체주 랠리가 큰 힘이 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편입 16개 종목중 램버스를 제외하고는 상승, 6.2% 오른 348.48을 기록했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모간스탠리가 올해와 내년 순익전망치를 하향했는데도 0.75% 올랐다.

최대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6%,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4.3% 각각 상승했다. 또 이 지수에 편입되지 않은 아날로그 디바이스는 전날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과 1500만주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 10% 급등했다.

델 컴퓨터의 기여도 역시 적지 않았다. 델은 전날 장 마감후 5~7월 분기 순익이 기대치에 부합한데다 이번 분기 매출이 당초 예상보다 소폭 웃도는 89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개인용 컴퓨터(PC) 업계에 희망을 던졌다. 주당 순익 전망치는 20~21센트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20센트보다 나았다. UBS워버그는 델의 입지가 최상이라며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델은 1.47% 상승했다. IBM과 휴렛팩커드도 각각 3.4%, 0.2% 올랐다.

블루칩들은 증권사들의 등급 하향 등이 악재였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는 모간스탠리가 올해 순익 전망치를 주당 1.15달렁에서 1.08달러로 낮춘 가운데 2.6% 떨어졌다. 살로먼 스미스바니도 알코아를 추천종목에서 제외했다. 생활용품 제조업체 프록터 앤 갬블은 샌포드 번스타인이 경쟁업체와 마찬가지로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 0.36% 떨어졌다.

씨티그룹은 계열 살로먼 스미스 바니가 고객 업체 경영진에게 공모주를 저가에 제공하는 방법으로 주간 업무 등을 유치한 의혹과 관련, 전미증권업협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했다는 보도가 부담이 돼 2.6% 하락했다.

한편 채권 가격은 증시와 반대로 움직였다. 부진한 경제지표가 발표된 직후 랠리를 했다 다시 하락한 것.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32%로, 30년물의 경우 5.10%로 각각 높아졌다.

달러화는 혼조세였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117.32엔에서 117.56엔으로 상승했다. 유로화는 98.22센트에서 98.38센트로 하락, 약세였다.

국제유가는 중동지역에 대한 불안감으로 다시 상승, 3개월래 최고치로 높아졌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9월 인도분은 배럴당 27센트(0.9%) 상승한 29.33달러에 거래되며 30달러선에 더 다가섰다. 이는 4월이후 최고치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는 이번 한주간 9.2% 급등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10월 인도분도 배럴당 15센트 상승한 27달러를 기록했으며, 주간으로 7.2% 올랐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보합세로 마감했다. 미국 증시가 미시건대 소비자 신뢰지수가 발표 후 낙폭을 만회하자 막판 반등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06% 오른 4330.0을 기록했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03% 떨어진 3374.09로 장을 마쳤으나 독일의 DAX 지수는 0.52% 오른 3684.69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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